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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별세 사흘째-한겨울 이기고 ‘인동초’ 피워낸 강인한 여인
“강하고 위대한 여성투쟁가 그 누구보다 따뜻했던 사람”
“DJ·아들 김홍일 세 사람 모여 하늘서도 국민 위해 기도할 것”
입력시간 : 2019. 06.13. 00:00


한반도 평화를 마지막 순간까지도 걱정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분향소가 광주광역시청 1층에 마련된 가운데 장례식 이틀째인 12일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DJ 최측근 김옥두 전 의원이 기억하는 이희호 여사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한평생 투쟁한 위대한 여성이었다."

50년 넘게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김옥두 전 의원은 12일 무등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여사를 '강하고 위대한 투쟁가'이면서 누구보다 따뜻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정권' 시절 신민당 김대중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 사건 등으로 몇 차례의 투옥을 경험한 3선 의원이자 동교동계 1세대다.

김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 두 분은 독재정권의 어떤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을 믿고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갖은 고초를 겪을 때 대통령의 뜻을 지킨 것은 이 여사"라며 "구속된 민주인사를 석방시키기 위해 길거리에 나가 투쟁하고, 중앙정보부의 회유 등에도 굴하지 않는 등 정말로 위대한 여성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옥두 전 의원


또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아갔다"며 "당신의 생활이 어려우면서도 명절이면 구속된 민주인사 가족을 찾아 돕고, 학생들에겐 영치금을 넣어주는 등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여사는 유복하게 자랐고 여성운동가로 높이 평가를 받았는데 결혼으로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두 사람은 민주주의를 위해, 국민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며 아꼈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DJ는 이 여사에게 밤이면 손을 꼭 잡고 "당신이 내 곁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었소. 항상 감사하고 존경합니다"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김 전 의원은 전했다.

그는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의 12년간 병상 생활은 이 여사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한 것"이라며 "아들들은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뒤에도 효자였다. 이 여사가 병원에 있을 때는 가족들이 24시간 병간호를 하며 손을 꼭 잡고 소생하시라고 많이 기도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여사가 돌아가신 상황에 대해 "이 여사는 연명치료를 거부한 탓에 병상에서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셨다"며 "(소천한) 10일에는 다른 날과 달리 평온해보였다. 이날 오후 5시께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병문 때 입술을 달싹이시며 뭔가를 말하려 하셨다"고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또 "다른 환자들을 위해 10일 밤 9시에 병원을 나왔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천 소식을 들었다"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처럼 아파 많이 울었다. 살아계실 때 더 잘 모실 걸 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죽음을 알리지 못했는데 하늘에서 만나 놀라셨겠다. '왜 네가 먼저 왔느냐' 손 붙잡고 우시며 세 분이서 국민을 위해 기도하지 않을까 싶다"고 추모했다.

김성희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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