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노폐물, 장흥 톱밥효소찜질
겨울 백미 대나무산책로, 광양 가려지
롱패딩으로 무장을 했건만 옷깃을 스미는 추위를 피할 순 없다. 손발은 꽁꽁 얼고, 한껏 움츠러든 어깨 탓에 몸도 찌뿌드드하다.
뜨끈한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우면 좋겠지만 아파트에 사는 요즘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이럴땐? 맞다. 찜질방이 최고다.
평범하게 즐겨도 좋지만 이색적이라면 더 좋다. 여기 칼바람 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전남 이색 찜질방을 엄선했다.
◆함평주포해수찜
200년 동안 유일무이하게 전통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찜질방, 함평해수찜이다. 해수찜마을로 유명한 궁산리에서도 주포해수찜은 가장 유명하다.
함평의 해수찜이 독특한 이유는 이곳에서 나는 유황석을 소나무 장작으로 1300도까지 달군 뒤 약초와 함께 담근 물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특이점은 온탕에 몸을 담그는 방식이 아닌 물에서 나온 증기로 몸을 데운 뒤 그 물에 수건을 적셔 몸에 덮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이곳 해수찜은 사전에 이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가운데 네모난 탕이 있는 방 안에 앉아 있으면 1300도까지 달궈져 투명하게 빛나는 유황석을 넣어준다. 물은 순식간에 80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이 물을 수건에 부어 적당히 식힌 뒤 몸 이곳저곳을 찜질하는 방식이다. 10년 묵은 피로를 떨쳐내는 듯 한 느낌이다.
이곳 해수찜은 산후통과 피부병, 신경통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온천욕과 치료효과를 한 번에 느끼고 싶은 사람들로 늘 붐빈다. 사전예약 없이 무조건 선착순으로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헛걸음하기 십상이다.
◆장흥 편백톱밥효소찜질
매년 6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치유의 숲'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에는 편백소금찜질방이 조성되어 있다. 국내산 천일염을 활용한 '소금동굴',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등을 갖춘 면역력 향상 및 자연치유 체험시설이다. 여기까지는 '우드랜드 좀 다녀봤다'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이곳 편백소금찜질방 내부에는 아주 특별한 공간이 숨어있다. 바로 '편백톱밥효소찜질'. 편백나무 톱밥에 쌀겨, 미생물 등을 일정한 비율로 발효시켜 미생물의 대사작용에서 발생하는 순수 자연열(65℃~80℃)을 온 몸으로 만끽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백나무 침대 속 편백나무 톱밥에 몸을 뉘이기만 하면 몸 속에 쌓여있는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된다. 편백효소톱밥찜질은 15~20분간의 체험만으로도 달리기 1시간의 운동량과 비슷한 효과를 내 신진대사 촉진 및 피부 미용, 성인병 예방, 체내 독소 배출 등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이용 가능하나 순수 자연열을 일으키는데 2~3시간 정도가 소요되므로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다. 비용은 1인당 2만원으로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찜질 후 편백소금찜질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주저없이 체험해보기를 추천한다.
◆광양 가려지
시멘트를 한 줌도 사용하지 않았다는 광양의 가려지찜질방은 돌과 흙으로 바닥을 깐 뒤 숯, 돌, 볏짚, 쇠, 통나무, 황토로 벽체를 올려 친환경적 공간을 자랑한다.
특히나 이 곳의 포인트는 2만평에 이르는 대숲 산책로. 내부에서 곧바로 연결돼 맨발로 이용 할 수 있어 마치 자연과 하나 된 듯 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더운 여름은 물론이거니와 눈 내리는 겨울날 대숲을 거닐기를 권한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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