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협상팀, 오늘 노동계 등과 현대차 방문
민중당 "성과에 급급 원점서 재검토 해야"
최종 사인을 남겨두고 성사 문턱에서 좌절된 광주형 일자리의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직접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투자협상 재개를 위해 전면에 나선 가운데 시민들까지 한 목소리로 완성차 공장 유치를 촉구함에 따라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현대자동차와의 투자협상이 추진 동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광주시 투자협상팀은 11일 오전 투자유치추진단 회의를 가진 이후 지역 노동계 등과 서울 현대차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투자협상 재개 시점이 언제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한 250여개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후 빛고을체육관에서 '완성차 공장 유치를 기원하는 범시민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송갑석 국회의원, 김동찬 광주시의회의장, 이정재 시민사회단체총연합 대표회장을 비롯, 3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현대차와의 완성차 공장 유치 성공적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는 상생적 노사관계 정립을 통해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지방인구 유출과 지역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일자리 모델"이라며 "조기에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광주시와 현대차, 노동계가 총력을 다해 달라"고 촉구했다.
결의대회 이후 범 시민대표들은 광주시민의 염원을 담은 결의문과 서명부를 이용섭 시장에게 전달했다.
서명부를 전달받은 이 시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협약이 타결되고 지속가능하면서 수익성을 갖춘 경쟁력 있는 완성차 공장이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광주시 투자협상팀은 11일 오전 시내 모처에서 투자유치추진협상단 회의를 개최하고 한국노총을 비롯한 지역 노동계와 완성차공장 투자협상 재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이후에는 노동계 인사 등과 현대차 본사를 방문하는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완성차 공장 투자협상을 하루라도 빨리 재개하기 위해 투자 협상팀 내부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며 현대차 본사 방문계획도 잡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시와 지역사회의 이런 기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협상과정에서 수없이 입장을 번복한 광주시에 대한 현대차의 불신과 실망감이 아직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빠른 시일내에 협상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이용섭 시장이 전날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팀장으로 나서 하루빨리 투자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도 그만큼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절박하고 어려운 상황임을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편 이날 열린 범시민 결의대회를 두고 광주시가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뒷말도 나온다.
민중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용섭 시장이 현대차와의 투자 협상에 직접 나서겠다고 발표한 후 지역에서 관제 데모 식의 시민궐기대회가 추진됐다"며 "이는 광주시가 협상이 파탄 난 원인에 대한 근본 해결책보다는 가시적 성과에 급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사업추진의 타당성, 독소조항 해결에 대한 구체적 대안없이 협상팀 주전선수를 바꾸고 여론전을 동원한다고 해서 해결될 리 만무하다"며 "현대차와 협상을 백지화 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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