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페라단 공연 참석하며 소감 전해
"그간 작업을 함께해온 시립오페라단의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역사적인 초연의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지난 7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정율성 작곡가의 오페라 '망부운'의 초연에 참석한 정율성 작곡가의 친딸 정소제(75)씨는는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1962년 중국 공연 이후 역사속에 묻힌 작품을 복원한 이날의 무대는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콘체르탄테는 오페라의 복장·무대장치 등 복잡한 구성없이 오로지 작품의 음악만을 관객들에게 들려주는 자리다.
정 씨는 이날 무대에 정율성의 유일한 손자인 자신의 아들 검봉씨와 함께 참석해 역사적 현장을 지켜봤다,
정씨는 지난 2015년부터 현 시립오페라단의 구성원들과 함께 망부운을 복원하는 과정에 참여해오며 연을 이어왔다. 각색을 담당하며 참여해온 정씨의 손을 통해 작품은 고증과 함께, 방대했던 전 5막 분량에서 4막으로 재편돼 관객들을 맞이하게 됐다.
시립오페라단과의 작업을 통해 해마다 광주를 방문해온 정씨에게 이제 아버지의 고향 광주는 익숙한 곳이다. 정씨는 "아버지의 고향답게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든다"며 "이제는 내 고향의 느낌이 물씬 든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망부운'이 복원돼 관객들에게 선보여지는 심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작품의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힌 정씨는 "완벽한 단계의 완성을 보지 못했다. 수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면 스태프들과 의논하며 완성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3월 무대에 오를 작품의 전막 오페라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망부운'은 정씨에게 아버지를 추억하는 또다른 계기이기도 했다.
'위대한 혁명가이고 훌륭한 음악가이지만 거친 시대에 아버지를 많이 만날 수 없었을 텐데 아버지로 서운함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 씨는 "당시는 격변의 시기였고 항일운동 등으로 가정에 충실하실 수 없는 입장이라 아버지를 볼 기회도 많지 않았지만 위대한 음악을 남겨주셔서 그 점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각 지역마다 음악가 정율성을 기리는 축제와 기념제가 열리고 또 아버지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많아 아버지의 딸인게 자랑스럽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향후 아버지의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희망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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