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 지원 대통령·정치권에 송구스러워
선례가 없는 사업…광주의 노력 폄하 말라
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될 완성차 공장 설립 투자협약을 성공시키기 위해 현대자동차와의 투자협상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협상팀을 보완하고 현대차와 노동계의 믿음,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역점을 두겠다는 것이어서 협상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시장은 9일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의 심정으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시장이 직접 협상에 나서 하루빨리 투자협상이 재개되고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하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해 참으로 죄송하다"며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신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에도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동안 문화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투자협상팀을 꾸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현대차와 노동계를 각각 20차례 이상 만나 입장 차이를 좁히는데 안간힘을 썼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유효기간'에 대한 현대차와의 잠정 합의안과 노사민정협의회의 대안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게 된 것은 협상 당사자 간에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광주형 일자리가 이제는 한국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가 된 만큼 협상팀의 구성과 기능을 보완하겠다"며 "협상 당사자 간의 신뢰 회복과 투자환경조성에 시장이 직접 투자협상팀의 단장을 맡아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신설법인이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독일 '아우토 5000'은 기업이 제안한 사업이지만 광주형 일자리는 아무런 힘이 없는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어 그만큼 어렵다. 최종 협상이 무산됐지만 광주의 노력을 폄하해서는 안된다"며 "워낙 처음해 보는 사업이라 선례가 없고 우리 스스로가 선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일각의 비판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국민의 일자리 걱정을 덜어 드리고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투자협상 재개와 협약 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현대차와 지역노동계도 일자리 상황의 엄중함과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 동참해 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외줄타기 심정으로 긴장감을 가지고 매우 조심스럽게 나아가고 있다"며 "반드시 성공시켜 달라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만나 '노동이 존중받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국민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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