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시간 잠… 의원 사무실이 지역예산캠프 변신
'소금 처럼 변함없는 정치'.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무안·신안) 블로그를 클릭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다.
이 좌우명을 가슴에 품고 국회에 입성한 서 의원이 최근 '소금'과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소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호남 예산 지킴이' 임무를 완수한 것.
서 의원의 '호남 예산 지킴이' 활동은 예결위 구성 한 달 전부터 시작됐다.
예결위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서 의원은 한 달 전 자신의 보좌진을 기획재정부가 있는 세종시로 내려보냈다.
대형 SOC 사업은 정무적으로 결정되지만, 일반 사업은 기획재정부 실국장 의견이 예산 반영을 결정하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서 의원 보좌진들은 지역구 특산물인 홍어를 공수해와 기획재정부 실국장과 소통하며 예산 전쟁 전초전을 치렀다.
이때 쌓아둔 친분을 바탕으로 기획재정부 실무 담당자들에게 호남 예산의 필요성을 읍소했다.
예결위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국회의원 회관 서 의원 사무실은 '광주·전남 예산 캠프'로 변신했다.
광주시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송갑석 의원실(광주 서구갑)에서 비서관 한 명을 파견 받아 광주시 예산도 꼼꼼하게 챙겼다.
서울에 주재한 광주시와 전남도 공직자들도 의원실로 불러 기획재정부의 예산 반대 논리를 깰 광주·전남 논리 개발에도 주력했다.
서 의원은 광주와 전남, 전북, 제주를 아우르는 예결위 여당 위원이란 사명감 때문에 예결위가 시작된 이후 하루 2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다고 보좌진은 귀띔했다.
서 의원의 이런 열정 때문에 보좌진들도 예결위 기간에는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였다.
역대 예결소위에서 활동한 지역 의원과 서 의원의 차이점은 바로 기초자치단체 예산까지 파악해 이를 관철시켰다는 데 있다.
서 의원은 전남 22개 시·군에서 정부 예산안에 책정되지 않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업 1-2개를 제안받아 반영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서 의원은 예결위 활동 기간에 기획재정부 차관과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음성통화 등을 하루에 수십 차례하면서 읍소하고, 때론 강력하게 요구하며 호남 예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의원 보좌진들은 600여건의 서면질의를 통해 호남 예산 필요성을 정부에 알렸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숙원인 경전선 전철화사업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를 동원해 여론전도 펼쳤다. 이 결과 경전선 전철화사업은 민주당 정책사업으로 선정돼 10억원의 예산이 확보됐다.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물꼬를 튼 셈이다. 또한 정부안에 책정되지 않았던 '임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무안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 등 지역의 주요 현안도 국회에서 증액됐다.
서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호남을 배려한다는 것이 예산에서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광주·전남의 예결위원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2018년 '호남 예산 지킴이'로 활약한 노력이 지역민들에게 전달된 듯, 서 의원은 7일 조선대학교 총동창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자랑스런 조선대인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회 소속인 서 의원은 국정감사 이후 한국수산업경영인연합회 우수 국감의원, 한국농업경영인총연합회 우수 국감의원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서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농어촌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과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 농약 허용 물질 목록관리제도(PLS),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대책 마련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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