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쉰 손흥민(26·토트넘)이 이렇게 매섭다. 손흥민이 유럽무대 통산 100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에서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최근 4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동안 가벼우면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충분한 휴식이 보약이 됐다.
손흥민은 올해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5월 2017~2018시즌을 마치고 곧장 러시아월드컵 체제에 돌입했다.
월드컵 이후 소속팀의 프리시즌 일정을 보낸 손흥민은 2018~2019시즌 초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로 또 팀을 떠났다.
금메달이라는 값진 성과와 함께 새롭게 출범한 A대표팀에도 합류했다. 9월과 10월에 열린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월드컵부터 아시안게임, A매치 평가전에 소속팀 일정까지 쉴 틈 없이 지나갔다.
자연스레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손흥민은 "축구선수로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다"고 했지만 말미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빡빡한 일정에 이동거리도 상당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손흥민이 5월부터 이동한 거리가 지구를 두 바퀴 도는 수준이었다. 5만마일(약 8만㎞)에 달한다"고 했다.
소속팀에서 초반 주춤했던 원인으로 자연스레 강행군이 꼽혔다. 손흥민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린 건 11월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16강전이다. 2골을 기록했다.
마수걸이 골이 늦었다. 그러나 11월 A매치 기간에 휴식을 취하면서 달라졌다.
손흥민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이 11월 A매치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에도 결장한다.
휴식으로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손흥민은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처음 가진 경기였다. 약 50m를 돌파해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기록한 골이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터뜨린 첫 골이다.
지난 2일 아스날과의 14라운드에서도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움직임으로 위력을 보였다. 스피드를 통한 역습을 이끌었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장면도 나왔다.
그리고 이날 다시 골맛을 보며 되살아난 골 감각을 과시했다. 리그 2호골이자 유럽 통산 100호골이다.
로테이션도 손흥민의 감각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됐다. 리그 경기 사이에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고려해 포체티니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과 교체 카드로 적절히 섞어서 활용했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체력과 컨디션 조절을 고려한 기용이었다.
손흥민은 9일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연속골에 도전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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