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시각-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윤주 입력 2018.11.16. 00:00

이윤주 사회부차장

드디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닌데 수능일이 다가오면 마치 수험생으로 돌아간 듯 마음이 무거워진다. 트라우마일까. 학력고사 세대인터라 대학입시를 치른지 벌써 30여년 가까이 됐어도 수능철이 다가오면 그때의 긴장감이 스멀스멀 되살아난다.

주위에 수험생이 있다는 얘기만 들어도 왠지 마음이 쓰인다. 마치 내 일처럼. 쫀득쫀득한 찹쌀떡이나 철썩 붙는 엿가락이라도 한아름 건네며 손을 한번쯤 꼭 잡아주고 싶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우리나라 수능의 영향력일 터이다.

더욱이 올해는 여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다.

전국적으로는 수능 공론화로 몸살을 앓았고, 곳곳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차례로 터지며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모두 대입에 얽힌 일들이다. 날로 대입의 무게가 더해지는 듯 해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수험생들에게는 수능이 끝은 아니다.

수시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 수험생들도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조건에 맞춰 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다.

정시에 올인한 수험생들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입시전략을 짜야한다.

수능을 마친 고3학생들을 겨냥한 마케팅이 들썩이고 있다. 졸업전까지 학생지도문제도 고민거리다.

하지만 그에 앞서 수능을 마친 다음날, 가장 먼저는 수험생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당사자만큼 힘들었을까 싶어서다.

다음으로는 오랜 기간 뒷바라지에 노심초사했을 부모님들께 애쓰셨다고 하고 싶다. 대신해줄 수 없어 더 힘겨웠을 부모의 심정이 마음 아파서다.

어찌보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씨름했을 선생님들도 고단한 시간이었을 듯 하다. 물론 대학 입시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얼마간 업무가 더 많겠지만 말이다.

수능 일정을 진행하는 교육당국도 무사히 마무리할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수능 날짜가 정해지고 관내 수험생 현황을 관리하고 시험장 지정과 점검, 시험감독관 배정까지 어느 하나 허투로 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삼엄한 경호 아래 전달받은 시험지를 다시 시험장 별로 분리해 전달하고 수능 당일 무탈하게 마무리할때까지 녹록치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일정 기간 감금(?)되는 출제위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올해 수능은 끝났다.

과정도 결과도 다르겠지만 모두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는 생겼을 터이다. 수능 때문에 쌓였을 묵은 스트레스는 모두 날려 버리고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감사의 마음과 격려를 보내고 싶다.

수능에 얽혀 올 한해 노고를 겪은 이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모두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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