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과 울림(김상욱 지음)
◆물리학자 김상욱이 물리의 언어로 세계를 읽고, 사유하는 방법이 담겼다. 빛과 시공간, 원자, 전자부터 최소작용의 원리, 카오스, 엔트로피, 양자역학, 단진동까지 물리에서 다루는 핵심 개념들을 차분히 소개하면서 '물리'라는 새로운 언어를 통해 우리 존재와 삶, 죽음의 문제부터 타자와의 관계, 세계에 관한 생각까지 새로운 틀에서 바라볼 수 있게 안내한다.동아시아. 27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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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돼지(심상대 지음)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로 등단한 심상대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1959년생 남자 3명이다. 교도소 징역 작업장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징역살이 외에 살인적 더위와 양아치 같은 죄수들의 괴롭힘에 힘들어한다. 서로에게 기대며 남은 인생후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심 작가는 "환갑 직전 돼지띠 동갑내기들을 위한 소설을 한 편 쓰겠다는 결심이 있었다"며 "그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한다. 나무옆의자. 308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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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부서진 밤(정명섭 지음)
◆고구려 부흥의 마지막 희망인 양만춘을 찾기 위해 불길한 기운이 가득한 계곡으로 들어가는 '세활'의 모험담이다. 실제로 양만춘은 당 태종 이세민의 눈을 활로 맞히는 등 온갖 활약과 고초 끝에 자신의 성을 지켰고 고구려가 멸망한 668년 이후에도 몇 년간 저항을 계속하다가 671년이 돼서야 당에 점령당한다. 평양성이 함락되고 보장왕이 항복한 이후에도 고구려인은 검모잠을 중심으로 당나라에 맞서 몇 년 동안 치열하게 저항한다. 시공사. 304쪽. 1만3천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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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도 생명(임성한 지음)
◆드라마 작가인 저자가 두통, 탈모, 고혈압, 당뇨 등 20개 병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쓴 해설서다. 건강과 음식에 관해 작심하고 얘기했다. 드라마 만큼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대사만큼 스피디한 문체에, 체험에서 우러난 건강 정보가 담겼다. 저자와 저자 지인들의 몸과 마음을 오랫동안 다스려온 지극히 내밀한 비방들을 소개한다. 북수풀림. 33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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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줘서 고마워(이창민 지음)
대한민국 1호 SNS 작가인 저자가 3년만에 펴낸 신간이다. 특히 증강현실 인터뷰가 해외 최초로 처음 시도됐다. 스마트폰과 AR기기를 이용해 증강현실 인터뷰를 볼 수 있고 3D로 돌아가는 360AR 기술이 적용돼 있다. 증강현실 인터뷰가 업데이트되는 책으로 영상은 2019년에 최종, 기사는 2020년에 최종 업데이트가 완료될 예정이다. 진한엠앤비. 204쪽. 1만5천원.
- 시와 그림으로 피어난 꽃의 절규와 함성 시는 시인의 얼굴이자 내면이다.시인은 시를 통해 속내를 털어놓고 표정에 담지 못한 언어를 끄집어낸다.박노식 시인의 시도 이와 다르지 않다.박노식 시인이 최근 신작시집을 낸 데 이어 올봄을 넘기지 않고 시화집을 내놓았다.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달아실 刊)을 펴냈다.박노식 시인은 등단 후 9년 동안 5권의 시집을 냈고, 이번에 첫 시화집을 내는 것이니 부지런히 시를 쓴 셈이다.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세상과 싸우기 위해, 밥벌이를 위해 삼십여 년을 접어두어야 했던 만큼 '시'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며 "남보다 늦은 나이에 꿈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 만큼 더 치열하게 시 창작에 몰두하였다"라고 답했다.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에는 모두 37편의 시가 실렸는데, 각 편마다 꽃말을 제목으로 하고 부제로 꽃 이름을 달았다. 각 시편마다 서양화가 김상연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꽃시(詩)와 꽃말과 꽃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가령 "자기애"라는 꽃말을 지닌 "수선화"를 시인은 이렇게 시로 적고 있다."마주 앉아서 그대의 말끝을 따라갈 때면 어느새 저녁이 오고 나의 눈빛은 강 하구에 이릅니다/가만히 보면 그대 얼굴이 우물 같아서 달이 뜨고 거기에 내 얼굴도 떠 있습니다/그대는 흰 꽃잎으로 나는 노란 꽃잎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는 지금 서로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자기애-수선화' 전문)"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지닌 "미선나무꽃"은 또 이렇게 시로 풀어냈다."아득한 기억처럼 슬퍼지는 시간들이 있지요/ 폭발 직전의 꽃망울은 순수의 가지에 놓여서 눈을 감아요/ 지난 노래를 부르지 말아요/ 한 장 꽃잎이 강물에 떠내려간들 누가 울어주나요/ 눈물은 온몸에 있어요/ 온몸이 울어요/ 당신이 다시 돌아와 내 눈물의 노래가 되었어요('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미선나무꽃' 전문)독자들은 시화집을 통해 37개의 꽃과 꽃말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꽃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꽃에 투영한 결과이며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되면서 꽃말로 굳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시인이 이번 시화집의 부제를 '꽃말을 시로 읊은 가슴 저민 자화상'으로 명명했다. 시인이 정작 쓰고 싶었던 것은 꽃이 아니라 꽃 너머, 꽃말이 아니라 꽃말 너머,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셈이다.박노식 시인은 이번 시화집 출간에 맞춰 '꽃말시'를 화가 김상연이 그림으로 표현해 낸 특별한 시화전을 연다.시화전은 광주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5월2~14일까지 박노식 시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출판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전시회 첫날인 5월 2일 오후 6시 오프닝과 출판기념회를 함께할 예정이다.김상연 화가는 "기존의 시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 화가의 눈으로 시를 재해석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시화집에 인쇄된 그림과 원화가 주는 느낌은 또 다른 것이니 전시회에 오셔서 직접 감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박노식 시인은 "'꽃말시'는 처음부터 시화집을 목적으로 구상했었다. 시집 한 권 분량의 60여 편을 염두에 두었으나 시화집으로 묶기에는 다소 벅찰 것이라며 그가 말렸다. 그래서 37편에 머물렀으나 꽃만 남고 훗날 그는 구름이 되어버렸다"며 "더는 가슴 저미는 일이 없길 바라므로 나는 죽은 사람처럼 이 시화집을 열어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시인은 차마 더 이상 열어보지 못하겠다고 하니 시화집을 열어 꽃말시를 읽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박노식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문과를 나와 지난 2015년 '유심'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을 펴냈으며, 화순 한천면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김상연 화가는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와 중국 미술대학원을 거쳐 현대미술을 특유의 기법으로 회화와 설치, 미디어,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 주목을 받고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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