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수술'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입력 2018.11.14. 00:00
약간의 심미적 효과 위해 권하지 않아
안면윤곽술과 악교정수술로 나눠져
턱돌출·밥먹기 힘든 정도땐 고려도

'양악수술'이라는 말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치과의사들은 양악수술이라는 용어 대신 악교정수술(턱을 교정하는 수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왔다. '양악수술'은 여러가지 악교정수술 기법들 중에서 위턱과 아래턱을 동시에 수술하는 악교정수술을 지칭하는 용어인데, 정확히는 양악 악교정수술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악교정수술을 하면 이가 맞물리는 위치가 바뀌기 때문에 교정치료가 병행돼야 하며, 교정의사와 수술 담당의가 협의해 수술을 계획해야 한다.

◆미용효과로 유명하지만 부작용도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양악수술을 하기 위해 교정치료를 받으러 왔어요"라고 말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양악수술'이라는 용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분은 현재 서울 강남의 투명치과 사태를 일으킨 분이다. 이 분이 투명치과 이전에 운영하던 강남의 모 치과는 치과 분야 광고로는 유례가 없는 규모의 '양악수술은 모치과'라는 서울의 시내 버스 광고를 통해 '양악수술'을 홍보했으며 이후 연예인들의 경험담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양악수술'의 미용적인 효과가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양악수술'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환자들조차도 약간의 심미적인 개선을 위해서 '양악수술'을 받고자 하는 문제가 나타났다.

이전에는 교정치료만으로는 치아의 맞물림(교합)과 안모심미성을 정상으로 개선하기 어려운 심한 부정교합 환자에서만 악교정수술을 권유해 왔다.

양악 악교정수술을 통해 안모 심미성을 개선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양악 악교정수술의 위험성과 고통 등을 고려할 때 치아의 맞물림이 정상적인 환자에서 약간의 심미적 개선을 위해 양악 악교정수술을 권하기는 어렵다.

과다한 양악 악교정수술 붐이 일어난 이후 양악 악교정수술의 부작용과 단점 등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이 붐이 가라앉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악교정수술을 받아야만 좋은 교합과 안모를 갖도록 개선할 수 있는데도 미디어에 소개된 '양악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공포로 인해 수술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리고 교정치료만으로 개선할 수 없는지 묻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서 교정치료만으로는 턱을 넣거나 나오게 할 수 없다. 턱이 지나치게 나오거나 들어가 있는 경우인데도 수술 없이 교합을 맞추기 위해서 무리하게 치아를 움직이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물론 악교정수술은 큰 수술이고, 비교적 위험한 수술이다.

그러나 언론 보도를 보면 양악 악교정수술과 안면윤곽술을 혼동해 '양악수술'의 문제점을 잘못 부각시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턱의 안면윤곽술은 주로 턱을 깍아내는 것이고, 악교정수술은 주로 턱을 절단하여 이동시킨 후 고정하여 뼈가 붙게 하는 술식인데, 이 둘을 동시에 하는 경우도 많다.

언론에 보도된 '양악수술'로 인한 사망 사례 중에는 단순히 안면윤곽술만 시행한 경우가 악교정수술을 시행한 경우보다 두 배 가량 더 많다.

참고로 2017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8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꽤 높은 편이고, 전철 이용률이 높은 일본에 비해서는 두 배 이상 높다.

1년에 악교정수술 또는 안면윤곽술을 받는 환자는 연간 약 5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매년 1명 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도되는데, 악교정수술만으로 따져보면 이보다 사망률이 적을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것보다 실제 사망사고는 더 많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악교정수술 시 사망할 확률은 악교정수술과 교정치료를 받는 1년~3년의 치료기간 동안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수술 위험성·효과 등 이해하고 결정해야

위험하긴 하지만 턱의 돌출이 심해서 밥을 씹어 먹기 힘들거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정도라면,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감수해볼 만한 위험이라고 생각된다.

위턱의 문제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아래턱의 악교정수술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양악 악교정수술이 아니라 아래턱만의 편악 악교정수술만 시행할 경우에는 사망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이는 편악 악교정수술에 비해 양악 악교정수술이 두 배만큼만 더 위험한 것이 아니라 서너배 더 위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술 후 턱과 입술 부위의 감각 저하나 코골이 발생 등의 부작용은 주로 아래턱의 후방 이동 과정에서 초래되므로 양악 악교정수술이나 아래턱만의 편악 악교정수술이나 별 차이가 없다.

주걱턱 환자 중에는 아래턱이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위턱도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양악 악교정수술 시 위턱을 전방으로 많이 이동시키면 팔자 주름은 감소하더라도 코가 펑퍼짐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보완할 수 있는 술식들이 있지만 한계가 있다.

위턱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경우라면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위턱을 전방으로 이동시켜야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위턱의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양악 악교정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위턱 뒤쪽을 들어올려서 위턱과 아래턱이 후하방으로 회전되도록 하는 회전 수술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회전 수술을 통해 위아래 앞니가 전후방으로 기울어진 각도를 정상화하면서 부가적으로 보다 갸름한 얼굴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회전 수술 효과는 교정용 미니-임플란트를 이용하여 위턱 어금니를 상방 및 후방으로 이동시키는 교정치료를 한 후 아래턱만의 편악 악교정수술만 해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교정치료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턱이 나와서 악교정수술을 받고 싶다면 먼저 수술의 범위와 양, 그 효과와 감수해야할 위험과 부작용, 그리고 악교정수술을 위한 교정치료의 범위에 대해 충분히 상담한 후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턱이 나왔지만 악교정수술은 안하고 교정치료만 받고 싶다면 교정치료만으로 치료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와 한계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후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림1중앙#

도움말 주신 분 조선대치과대학 치과교정과장 임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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