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떠나야 여행이 아니다. 차를 몰고 도심을 벗어나야 힐링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집 주변에서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온 가족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곳이 있다. 광주시민들의 오랜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는 송산유원지다.
광산구 송산동 195에 위치한 송산유원지는 황룡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에 위치한 '하중도'다. 섬 자체가 하나의 공원을 이룬 곳.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이곳을 2000년대 광산구가 유원지로 개발하면서 입소문을 타게 됐다.
황룡강과 어등산·용진산의 풍모를 담은 시원시원한 전망 덕에 사시사철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섬은 크게 '잔디광장', '플라타너스 숲', '생태연못', '생태 둘레길'의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보행교를 입구 삼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파릇파릇한 잔디가 가득한 잔디광장.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은 합법적 취사가 가능한 '플라타너스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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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감성 '플라타너스 숲'
도톰한 돗자리를 땅에 내려놓는 순간부터 '여행 감성'이 시작된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가져온 불판을 켜고 고기부터 익힌다. 햇빛을 막아 줄 나무 그늘과 선선한 바람, 눈앞에 펼쳐진 푸른 잔디까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담겨있어 여행 분위기를 내기 제격이다.
취사장 바로 근처에 식수대와 화장실, 쓰레기 분리수거대가 마련되어 이용객들의 편의도 고려됐다. 단, 음식물 쓰레기는 직접 되가져가야 하니 수거봉투가 필수. 일반 쓰레기도 광산구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을 만끽했다면 송산유원지에 놀러온 목적의 절반은 달성. 남은 감성을 채우기 위해 본격적인 송산유원지 탐방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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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충전 99.9% 유원지 한바퀴
플라타너스 숲 앞쪽에 위치한 드넓은 잔디 공터엔 배구장, 족구장, 작은 놀이터 등이 마련되어 있다. 단체가 이용하기에도,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시선을 뺏는 건 황룡강 물살 위를 고고하게 유영하는 흰 점의 '오리보트'.
발을 올리자마자 출렁이는 물결에 심장이 콩닥인 것도 잠시. 강가를 헤치며 탁 트인 어등산의 전경을 훑어보기에 이보다 좋은 아이템은 없을 것이다.
오리보트의 가격은 30분 기준 2인 1대 만 원. 마땅치 않다면 바로 옆에 위치한 매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강변을 바라보는 것도 추천한다.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과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가 씻겨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근방의 매점에선 각종 간식과 술을 비롯해 비눗방울, 물총, 탱탱볼 등 아이들 놀거리를 판매하지만, 평일엔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웬만한 건 직접 챙겨가기를 추천한다.
오리보트에서 시선을 거두었다면 이제 섬 둘레길을 천천히 돌아보자. 송산유원지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약 700m의 잔잔한 자갈길로 이루어져 있다.
나무데크가 이어진 생태연못과 맨발 지압길 등 사이사이 포인트 지점이 산책길의 지루함을 환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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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곳의 생태연못은 수생식물의 자립지로 생태학습의 현장으로도 이름 높은 곳. 다만 올해의 생태연못은 극한 더위에 지쳐서인지 시들한 모습을 하고 있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겠다.
중간중간 나무벤치와 간이화장실이 있어 산책길의 불상사(?)를 고려한 점도 인상적이다. 단, 산책로의 간이화장실의 경우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급한 용무가 아니라면 플라타너스 앞쪽의 화장실을 이용하는게 좋겠다.
둘레길을 싸목싸목 걷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짧게는 15분에서 길면 30분 정도.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한적히 오래 걷고 싶다면 송산유원지에서 시작해 평림천을 따라 걷는 '평림요산요수길'을 추천한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0@gmail.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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