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태 정치부 차장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전남도지사 출마를 시사했다.
재선 교육감으로서 당연히(?)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던 그는 지난 해 추석부터 도지사 출마설이 나돌았다.
장 교육감이 지난 연말까지 이렇다할 의견을 피력하지 않은 덕에 갖가지 추측과 분석이 퍼졌다.
일각에서는 교육감 3선에 대한 저항을 의식해 도지사출마설을 흘렸다는 의견과 지난 8년간의 학부모층을 중심으로 한 지지세력을 없고 도지사에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도 떠돌았다.
그런 와중에 강력한 도지사 후보로 꼽히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 교육감을 경계했다.
대선 당시 장 교육감이 전남도청에서 안철수 후보를 초청해 1천 여명의 교장단 앞에서 강연한 것은 심각한 해당 행위에 속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디스(diss)에도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던 장 교육감이 최근 도지사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장고를 거듭했던 고민을 결정짓는 듯 했다.
자신을 강하게 비판하던 이 의원이 조만간 도지사 출마를 위해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시점에서 도지사 출마 뜻을 밝힌 것도 한 노림수가 아닌가 싶다. 장 교육감의 민주당 입당도 문제없다는게 도당의 판단이어서 도지사 선거에 대한 의욕이 강해졌다.
그러나 장 교육감은 말미에 '민주당 입당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지만, 경선룰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도지사 출마를 접을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다른 후보들보다 쉽게 당선될 수 있는 도교육감 선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입당이 장 교육감이 도지사 출마를 위한 첫 필요조건일테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이 있으면 도전 의사를 접고 세 번째 교육감 선거로 되돌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은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반감만 줄 것이다.
'도교육감 자리가 아무 때나 차지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가'라는 불만도 커질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당내 경선을 뚫고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 사투를 벌일 다른 도지사 후보들은 물론, 도교육감 후보들에게도 모멸감을 줄 것이다.
무엇보다 도교육감으로서 든든한 지지를 받아야 할 학부모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격변할 수도 있다.
많은 선출직들이 안정된 자신의 자리를 내던지고 새 의자에 도전한다.
새로운 곳에 도전하면 감당하기 힘든 불안감이 엄습할 때가 많을 것이고, 뜻대로 진행되지 않는 판세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을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해도실패의 쓴맛을 보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그렇다고 올인하지 않은 채 든든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도전해도 될 만큼 손쉬운 선거는 단 하나도 없다.
장 교육감은 교육감 3선 도전은 물론 도지사 선거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충분한 양수겸장이라고 생각할테지만, 오히려 양손에 떡을 쥐고 있는 위험한 상황일 수 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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