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부터 추진된 매립에 조류 등 개체수 급감
남은 갯벌 존치 의식 확대… 습지보전 지역 등 지정
철새 인공쉼터 등도 조성하고 시민과 보전 활동 다채
인천 송도 갯벌은 갯벌을 메워 만든 송도국제도시 등 난개발로 갯벌이 대거 사라지고 갯벌 면적이 감소하는 등 큰 폐해와 부작용을 낳았다. 하지만 현재는 갯벌 보전에 대한 노력이 확대되면서 사라졌던 저어새가 다시 돌아오고 인천 앞바다의 수질이 개선되는 등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수십년에 걸친 노력의 결과였다. 갯벌 보전에 대한 무관심 속에 무차별적인 갯벌 개발이 이뤄지고 갯벌 면적이 사라지고 있는 지역의 갯벌 보전 상황을 다시한번 점검해보고 지역내 인근 지자체들과 협력해 갯벌 보호를 위한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동참하는 등 한목소리를 내야 하는 주목해야 할 선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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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개발…조류 개체수 등 급감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방문한 인천 송도 갯벌.
갯벌 위에 세워진 60층이 넘는 주상복합 등 초고층 건물이 줄줄이 늘어선 거대하고 화려한 신도시 앞에 길게 늘어선 송도갯벌은 20여년 전부터 진행된 난개발로 갯벌이 대거 사라지는 아픔의 흔적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인천 송도갯벌 면적은 과거 22.71㎢로 방대했다.
하지만 현재 송도 갯벌은 '고잔 갯벌'로 불리는 송도 11공구와 6·8공구 등 일대에 6여㎢만 남아있는 상태다.
공구는 갯벌 매립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으로, 1·3공구와 5·7공구 등은 매립이 완료돼 현재는 경제자유구역을 표방한 송도국제도시 등이 형성돼 있다.
갯벌 난개발로 인한 폐해와 부작용은 컸다. 당장 송도 갯벌에서 서식하던 조류 개체수가 급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국가지질공원사무국 황보연 박사(조류 생태학)이 분석한 지난 2014년 기준 송도국제도시와 주변 지역에서 확인된 조류 연간 최대 개체수는 1만2천여마리로 지난 2010년 2만9천900여 마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도요새와 물떼새 등과 같은 섭금류와 오리 종류인 수금류의 개체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2010년 인천 송도 갯벌을 찾은 섭금류와 수금류는 각각 2만1천800여마리와 8천여마리였지만 지난 2014년에는 불과 8천70여마리와 4천여마리가 서식하는데 그쳤다.
갯벌 난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한 움직임도 이때부터 활발해 졌다.
조류 번식과 보호를 위한 인공섬이 설치되고 서식지 보호를 위한 송도 갯벌 개발에 따른 조류 실태 조사 등을 다각도로 실시하는 등 갯벌보전을 위한 자구·자정 노력이 실시됐다. 이후 송도 갯벌은 지난 2014년 7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는 성과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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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습지 등 지정
인천 송도 갯벌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습지보호지역이다. 지난 20여년전부터 진행된 갯벌 매립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 12월 인천시가 습지보호지역 제1호 지정했고, 2014년 7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인천 송도갯벌은 인천대교가 지나는 갯벌 2.5㎢와 배곧신도시 앞의 갯벌 3.61㎢가 포함된 지역을 일컫는다.
송도갯벌은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가 찾아와 번식지로 이용하는 등 희귀종 철새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저어새 뿐만 아니라 검은머리갈매기, 말똥가리, 알락꼬리도요 등 동아시아 철새의 이동경로로 다양한 철새들이 대거 찾고 있다.
학계에서는 송도 람사르 습지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3천여개체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의 저어새와 괭이 갈매기, 도요물떼새 등이 서식하고 있고 동아시아 철새의 중간 기착지로 역할이 크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송도 신도시개발로 갯벌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인천시는 해당 지역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수질도 양호해 졌다. 인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인천 앞바다 34개 지점에 대한 해양수질을 조사한 결과 1등급 6곳, 2등급 13곳, 3등급 5곳 등이었다고 최근 밝혔다. 갯벌이 파괴돼 부작용이 심각했던 지난 2013년 조사에서는 1등급은 없고, 2등급 14곳, 3등급 2곳, 4~5등급은 6곳에 달했다.
인천시는 송도 갯벌을 보존하기 위해 송도 갯벌을 습지보호구역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생태계 보호 활동을 벌여 왔다.
송도 람사르 습지에 인공 조류서식지도 만들어 갯벌 보호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018년까지 송도 람사르 습지에 축구장 1/3크기의 인공섬인 '버드 아일랜드'를 조성키로 했다.
버드 아일랜드는 송도 공유수면 매립에 따른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면적 조율에 나서는 한편, 오는 2022년까지 조류 관찰대와 먹이터, 염생습지 등도 함께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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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문화관 등 운영…보전 확대
송도갯벌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은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은 갯벌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철새를 보존하기 위한 탐조가이드를 양성해 운영하고 있다.
탐조가이드는 철새의 이동과 철새의 먹이와 둥지, 서식지 등을 다룬 생태부문 등 이론교육을 바탕으로 갯벌 현장에서의 보존 실태 등을 점검한다.
갯벌에 대한 보호 인식을 확대하기 위한 교육도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어린이들에게 환경훼손에 대한 경각심과 지역내 송도갯벌습지보호지역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습지보호 뮤지컬공연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뮤지컬 공연은 갯벌생태를 주제로 다양한 사진 전시와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미래 환경을 이끌어 나갈 어린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송도갯벌 보전에 초점을 맞춘 핵심구역과 생물다양성 보전구역, 습지개선구역(제한적 이용가능), 현명한 이용구역(생태체험과 교육 활용) 등으로 구역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
이국화 인천시 해양도서정책과 주무관은 "송도갯벌이 매립 등 대규모 개발로 인한 아픔도 겪었지만 남아있는 갯벌을 제대로 존치하자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습지보호지역과 람사르습지 등을 지정한데 이어 버드 아일랜드 조성 등 노력을 강구하고 있다"며 "환경파괴를 최대한 줄이고 갯벌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다양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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