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발농게' 서식 가치 높여
연안생태 특화 관광단지 조성 관광 해설사 양성 등 인재 육성
인근 지자체 반대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재 추진 지연 아쉬워
취재진이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찾은 여수 소라면 사곡리 일대 갯벌이 일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수 여자만은 남해안 최대 어족 산란장이다. 그래서 갯벌의 효용가치는 더욱 크고 높다.
취재진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여수 여자만의 갯벌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여수 소라면 사곡리 일대 갯벌을 찾았다.
오후 3시 30분이 넘어 바닷물이 모두 빠지는 간조때를 맞아 여수 사곡리 갯벌은 넓고 광활한 모습을 드러내 보였다. 또 2~3시간이 지난 오후 6시께에는 갯벌 너머로 석양이 너울지는 장관을 드러내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곳이 지역 일몰 관광지로 최대 인기를 끄는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사곡리 갯벌은 기존에 모랫배가 드나들 정도로 해안과 모래가 많아 사곡(沙谷)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하지만 현재는 갯벌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청정 갯벌 보존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수 갯벌은 각종 패류의 보고다. 사곡리 일대 갯벌에서는 참꼬막과 새꼬막이 인근 마을 주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많이 잡히고 있다. 실제 마을 앞 120여ha의 갯벌은 참꼬막과 바지락이 풍부하다. 또 인근 바다 100ha는 새꼬막 양식장으로 어민들의 높은 소득원이 되고 있다.
청정갯벌에서 자란 여수 참꼬막과 새꼬막은 알이 꽉 차 있고 담백한 맛으로 손꼽힌다.
여수 여자만 갯벌은 여수 서쪽인 소라면 사곡리 바닷가에 위치해 있다. 또 여수와 순천, 벌교, 보성까지 이르는 큰 바다 갯벌로 높은 효용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여수 갯벌에는 최근 소라면 복산리 인근 연안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더욱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흰발농게는 서식조건이 까다롭고 서식지가 극히 제한돼 지난 2012년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법적보호종이다. 흰발농게는 모래가 섞인 딱딱한 갯벌에 수직으로 내려가 구부러진 구멍을 파고 서식하는 습성을 가졌다. 흰발농게는 연안습지 생태계의 대표 지표종으로 환경보존에 대한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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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노을 축제 등 '풍성'
여수에서는 갯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갯벌노을 축제 등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
실제 여수시 소라면 갯벌노을마을은 매년 갯벌 노을 축제를 진행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오는 23일부터 이틀간 축제가 예정돼 있다. 갯벌노을축제에서는 바지락 캐기를 시작으로 대나무 망뚱어 낚시, 개매기 체험, 맨손고기잡이 등 여자만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취재진이 취재차 마을을 방문했을 때에도 갯벌 도로와 마을 인근 곳곳에서 올해 예정된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작업들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마을 앞 복개도섬까지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 하루에 두번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의 바닷길 걷기 체험이 가능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갯벌노을마을 갯벌은 타 지역과 달리 펄과 모래, 작은 돌이 섞인 혼합 갯벌이어서 깊이 빠지지 않아 갯벌 체험장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갯벌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여수시는 청정갯벌인 여자만 일원을 '연안생태 특화 관광단지'로 조성하는 등 여자만의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수반도 서쪽에 위치한 여자만의 아름다운 갯벌과 낙조를 생태체험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여수시는 여수 갯벌의 해양생태환경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보전하기 위한 생태해설관광사 등 인재육성 작업도 함께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수시는 가막만과 여자만이 간직한 아름다운 해양생태환경을 체험형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태관광해설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생태관광해설사는 여수 연안 해양생태 보전의 중요성과 갯벌생태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천혜자원인 갯벌 보존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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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 반대…등재 추진 중단
여수 갯벌은 천혜자원으로 높은 효용가치를 지녔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발걸음은 아직 더딘 단계다.
지난 2013년께 고흥군 등이 여자만 등을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어민들의 개발 및 어업 제한 등에 대한 반대 여론에 부딪혀 현재까지 등재 추진이 잠정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자만 갯벌은 여수반도와 고흥반도 사이의 갯벌로 두 지자체가 함께 연계돼 여수 독자적인 유네스코 등재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해당 지자체는 여자만 갯벌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유네스코 공동 등재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이 '세계 유산에 등재되면 각종 개발 행위와 갯벌 이용 등에 제한이 따른다'며 반대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여수 등 해당 지자체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공동 등재에는 별다른 진척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여수시는 여자만 갯벌의 높은 보존과 효용가치 등을 감안해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추진단에 참여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수 여자만 갯벌의 유네스코 등재 추진을 위한 계획 등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여수 여자만 갯벌은 종류가 다양하고 섬과 산 사이에 위치해 있는 등 세계적으로 고유하고 독특한 가치를 지녀 남다른 보존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공감이 크다.
조민수 여수시 문화재팀장은 "생태계의 보고인 여수 여자만 갯벌을 보존하기 위해 세계유산등재를 추진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면서도 "여자만 갯벌은 해외 여느 지역에서도 볼 수 없는 다도해의 갯벌로 독특하고 남다른 보존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만큼 주민 설득 작업 등을 거쳐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재 추진하는 등 성과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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