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간만의 차 적은 득량만 키조개·낙지 등 해산물 풍성
갯잔디 등 염생식물 군락 이루고 왜가리 등 서식 '장관'
어촌 주민 나서 갯벌관리위 구성·추진…보존 활동 다채
장흥에서 고흥~보성으로 이어지는 득량만의 풍요로운 갯벌은 자연이 살아숨쉬는 청정해역이자 키조개 등 바다 먹을거리를 잉태하는 자양분이다. 득량만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적어 키조개 등 각종 해산물의 성장여건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장흥 갯벌은 바다의 숲 역할을 하는 '잘피'가 바닷속에 풍부해 갯벌의 오염을 막아주며 천혜의 생태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취재진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방문한 장흥 관산 고마마을 일대. 득량만의 장흥 갯벌은 오후 1시를 넘긴 시간에 이르자 서서히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벌에는 게와 새우, 조개, 갯지렁이 등 각종 생물들이 꼼지락거리고, 수백만평의 드넓은 바다가 순식간에 갯벌로 변해 장관을 이뤘다. 부둣가에는 바닷물이 빠져 나가 드러난 갯벌 위에 서식하는 게와 조개 등 각종 생물을 잡아먹기 위한 왜가리 등 새떼들이 둘러앉아 여유러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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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생계 잇는 삶터
장흥갯벌은 득량만에 자리잡아 수문포 등 인근 거주 지역민들이 조개와 낙지 등을 캐며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생존터다.
그래서 장흥갯벌은 논두렁처럼 10여 미터 간격으로 갯두렁이가 만들어져 키조개와 바지락 등 양식이 활성화됐다.
장흥갯벌에서는 바지락과 키조개 똥꼬막(새꼬막) 등이 나오고 어류로는 전어, 장어, 농어, 돔, 주꾸미, 낙지 등이 잡히고 있다.
특히 바지락과 키조개, 낙지 등이 유명할 정도로 수산자원이 풍부하다.
장흥갯벌이 있는 득량만은 전남 장흥과 고흥을 아우르는 넓은 만으로 보성만과 연결돼 있고 고흥군과 보성군, 장흥군 등의 일부 지역으로 둘러싸여 있다.
주변 해안에는 넓은 간석지가 펼쳐지고, 만의 연안에는 낙지와 장어 뿐만 아니라 김과 미역, 굴, 피조개, 키조개, 바지락 등의 양식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득량만에 속한 장흥 수문천 하구일대 갯벌은 지난 1997년 환경부에서 갯벌 생태조사를 한 지역으로 갯벌 생태계의 생물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습지로 평가돼 생태학습장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갯벌은 하천을 통해 육상의 유기영양물질이 끊임없이 공급돼 영양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또 수 천종에 이르는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지로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20% 가량이 갯벌에서 서식하고 있을 정도로 생물 생산성이 높은 생태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갯벌은 자연의 콩팥으로 정화기능을 담당해 환경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생산성이 높아 주민의 고소득원이 되고 있다.
장흥 갯벌 사구에는 갯잔디와 갯질경이, 칠면초, 갯메꽃, 갈대 등의 염생식물 군락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해수와 담수가 교차하는 일부 지역에는 환경부 보호종인 기수골고동 등도 함께 서식하고 있다.
특히 갯벌 일대에는 괭이갈매기와 왜가리, 도요새, 물떼새, 청둥오리 등이 다양하게 서식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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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벌 축제 등 다채
장흥갯벌은 갯벌과 바다가 살아숨쉬는 청정해역으로 갯벌 축제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특히 키조개 등 생산성이 높아 키조개 축제가 열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키조개 축제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장흥에서 생산된 키조개는 품질이 우수하고 맛과 영양이 뛰어나 삼합구이, 전, 탕수육, 회,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음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키조개 축제는 값싸고 질 낮은 타지역 키조개와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양식어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계속 추진해 오고 있다.
득량만에서 생산되는 장흥산 키조개는 필수 아미노산과 철분 함량이 많아 빈혈 및 동맥경화 예방의 효과가 탁월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장흥군은 주로 4월에 잠수로 키조개 종패의 뾰족한 부분을 뻘 속에 심어 2~3년 후에 수확하며, 키조개 생산을 위해 종패 60만 미를 4월 현재 입식 중에 있다.
장흥갯벌에서는 전통 고기잡기 방식인 '개막이' 체험행사 등도 다양하게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도 장흥군은 대덕읍 신리어촌체험마을 일대에서 개막이 갯벌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막이 체험은 조석간만의 차가 큰 바다 갯벌 위에 그물을 설치한 후 밀물 때 바닷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그물에 갇히도록 하여 잡는 전통고기잡이 방법이다.
개막이 체험행사가 열리는 장흥 대덕읍 오성금 앞바다는 깨끗한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잘피가 바다 숲을 이루고 있어 물고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신리어촌체험마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형철 어촌계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장흥 개막이 축제어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주민 주도 갯벌보존 관리
천혜자원인 장흥 갯벌 보존을 위한 활동도 다양하다.
특히 장흥은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어촌 마을 주민들이 직접 나서 갯벌 정화 활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 활동을 벌여 주목된다.
취재진이 방문한 장흥 관산 고마마을을 포함한 관산지구 일대 주민들은 최근 장흥 관산지구 갯벌생태계의 체계적인 복원을 주도할 '관산지구 갯벌관리위원회'를 출범했다.
갯벌관리위는 장흥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도맡아 나갈 계획이다.
장흥군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관산지구 4개 어촌계의 갯벌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비 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어장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전략을 수립하고 단계적으로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출범식에 앞서서는 장흥군 갯벌생태계 복원사업 기본계획수립 및 실시설계 중간보고회도 함께 개최해 주민 참여도를 높였다.
이번 중간보고회에는 득량만 갯벌 위에 있는 노후 지주와 타이어 등 유생착저시설을 제거해 갯벌환경을 단계적으로 복원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갯벌 어업기반과 소득기반 사업을 추진하여 최종적으로 어촌계별 소득 10억원 달성을 위한 마스터플랜도 마련됐다.
장흥군은 복원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득량만 해역을 공유하는 타 지자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기주 위원장은 "장흥갯벌은 생태계의 생물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습지로, 키조개 등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천혜 자연 생태학습장이다"며 "지역 천혜 자원인 장흥 갯벌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 어촌의 자생적 발전과 갯벌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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