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채 박사의 신 육상 실크로드

문병채 박사의 신 육상실크로드 놀라운 역사가 숨어있는 몽골의 '셀렝게강 유역'

입력 2017.05.05. 00:00
몽골리안의 고향, 시베리아(1)

"덕수 장씨·임천 이씨·경주 설씨 칭기즈칸과 동일 혈통"

한국에 몽골의 셀렝게강

유역에서 온 ‘귀화인’이 있다

덕수 장씨, 임천 이씨, 경주 설씨다

이들의 고향은 다 같이

‘셀렝게강 지역’로 알려졌다

덕수 장씨 시조인 장순룡은

원나라에서 ‘제국공주’를 따라

고려에 들어왔고

임천 이씨 시조 이현과

경주 설씨 시조 설손은

홍건적의 난을 피해 고려에 왔다

이들 모두 황해도에 정착했다

칭기즈칸의 아버지 ‘예수게이’는

‘셀렝게 강변’의 메르키드족

‘칠레두’의 아내인 ‘호엘룬’을

납치해 부인으로 삼았다

당시 호엘룬은

칠레두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고

예수게이 역시 결혼해 부인이 있었다

아들도 둘이나 있는 상태였다

납치 후 태어난 아이가

바로 칭기즈칸이다

그의 태생의 숨겨진 비밀이다

바이칼 호 남쪽 몽골 북부에 이르는 땅에는 셀렝게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셀렝게강은 몽골 중북부에서 북으로 흘러 시베리아의 바이칼호수로 흘러 들어간다. 길이는 1천24㎞이다. 토양이 비옥해 몽골의 주요 농업지역을 이뤄 예부터 풍요로운 땅으로 많은 인구가 살아왔다.

그런데, 이곳에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칭기즈칸의 태생과 그와 동일 혈통의 한국인 관계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덕수 장씨, 임천 이씨, 경주 설씨는 칭기즈칸과 동일 혈통이란 것이다. 놀라운 역사가 숨어 있다.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몽골족 시조모(族母)인 ‘알란코아’

오르혼강 발원지에는 몽골인들의 성스러운 산 ‘보르항산’ 이 있다. 이 산 기슭에 펼쳐진 초원이 몽골족의 시원지로 여기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하늘의 뜻으로 인간 세계에 내려온 푸른 늑대(볼테치노)와 그의 아내 흰 사슴(고아바랄) 사이에서 시조 ‘바타치 칸’이 태어났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들의 10대손인 ‘알란코아’(북쪽에서 내려온 곱디고운 여자)가 태어났다. 몽골족의 ‘시조모(族母)’로 여겨지는 여자이다. 그리고 또다시 12대를 흘러 세계 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이 이 가문에서 나온다. 태어난 장소는 오논강 유역의 ‘빈데르 비장의 언덕’으로 여겨진다.

몽골인들이 어디로 가든지 그들은 알랑-고아를 잊지 않았고, 이 때부터 알랑-고아는 몽골인들의 시왕모(始王母)가 되었다. 몽골족은 오늘날도 아버지보다도 더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존경하고 모시는 역사적 배경이라 하겠다.

(여기서 우리 한국의 일부 학자들은 몽골인의 시조인 알랑고아가 바이칼 부리야트족 버드나무샤먼이었다는 점을 밝혀 주몽의 모친 유화부인과의 관련성을 제기하고, 나아가 칭기즈칸이 우리 선조 고리족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기 한다.)

칭기즈칸의 태생에 숨겨진 비밀

칭기즈칸은 태생을 보면 재미있다. 칭기즈칸의 아버지 ‘예수게이’는 ‘셀렝게 강변’의 메르키드족 ‘칠레두’(씨족 족장인 토크토아베키의 사촌동생)의 아내인 ‘호엘룬’을 납치해 부인으로 삼는다. 그런데 당시 호엘룬은 칠레두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고, 예수게이 역시 결혼해 부인이 있었고 아들도 둘이나 있는 상태였다. 납치 후 태어난 아이가 칭기즈칸이다.

칭기즈칸은 성년이 되어 ‘보르테’란 여자와 결혼을 한다. 그런데 메르키드족은 대를 이은 보복으로 테무진의 아내 보르테를 납치해 칠레두의 동생 ‘칠게르 뵈쾨’의 부인으로 삼았다. 다시 말해 칭기즈칸의 친 작은아버지 부인이 된 것이다.#그림1오른쪽#

칭기즈칸 장남 ‘주치’의 혈통

테무진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웃 부족의 힘을 빌어 다시 부르테를 뺏어 온다. 그러나 보르테는 칠게르뵈쾨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 호엘룬은 칭기즈칸을 위로하고 그녀를 받아들이도록 권했다.

부르테는 곧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테무진 큰 아들 ‘주치’는 그렇게 해서 태어났다. 그 아이의 핏줄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입에 담지 않았다. 테무진 역시 말이 없었다.

엄밀히 말하면, 칭기즈칸의 장남 주치는 실제로 칭기즈칸의 사촌 동생으로 태어난 것이다.

주치는 장남임에도 불구하고, 두고두고 '남의 씨앗'이란 의혹을 받아 은근히 천대를 받게 된다. 이런 주치의 출신 문제는 두고두고 후계자 문제에서 갈등을 빚게 된다. 주치라는 이름부터가 '손님'이란 뜻이었으니 더욱 그런 점이 부각 된다.

이 사건으로 칭기즈칸은 이후, 그의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그들 가족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워 준 불행한 상황을 맞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메르키드족에 대한 칭기즈칸의 분노는 얼마 후 다시 재침략을 통해 철저한 파괴와 함께 ‘쿨란공주’를 생포해 그의 네 번째 부인으로 삼는 일로 이어진다.

옛날 초원의 남자들 죄다 강도

혼인이라는 婚자는 '계집 녀(女)'자 변에 '어두울 혼(昏)'자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어두운 밤에 신부를 맞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고대의 혼인수단이 약탈혼이었다는 증거이다.

민속학자들에 의하면, 오늘날 결혼풍습은 거의 약탈혼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게르만족들이 약탈혼 때 사용한 어망은 오늘날 면사포의 유래가 되었고, 신혼여행도 납치를 방지해 한동안 외딴 곳에 숨겨놓는 관습에서 연원하고, 결혼반지 또한 신부를 도망가지 못하게 하게 몸을 옭아매었다가 점차 반지로 변했다 한다.

칭기즈칸과 동일 혈통의 한국인

한국에 몽골의 셀렝게강 유역에서 온 ‘귀화인’이 있다. 덕수 장씨, 임천 이씨, 경주 설씨 등이 그들 이다. 이들의 고향은 다 같이 ‘셀렝게강 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수 장씨 시조인 장순룡(또는 장백창)은 원나라에서 ‘제국공주’를 따라 고려에 들어왔고, 임천 이씨 시조 이현(李玄)과 경주 설씨 시조 설손(偰遜)은 홍건적의 난을 피하여 고려에 들어왔다. 이들 모두 황해도에 정착했다.

당시 정치 상황으로 볼 때, 이들은 모두 몽골 출신으로 원나라 수도였던 북경(대도)에서 귀족(지배층)들 이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칭기즈칸 계는 황족, 몽골족은 지배계급, 몽골제국 형성에 도왔던 개국공신의 이민족은 고급관료였던 것이 역사적 사실이었다. 따라서 셀렝게강 유역에서 내려온 이들은 지배계급이었으며, 대도(원나라 수도)에서 볼모로 잡혀있던 조선 왕자들과 쉽게 접할 수 있었고 친구처럼 지냈다는 설이 사실일 것이다.

당시 황해도는 ‘덕수 지역’으로 불렀으며 돌궐, 몽골족, 아랍인, 이슬람, 중국인 등이 고대부터 살았고, 청조에는 만주족도 정착하여 살고 있는 다민족 지역을 이루고 있었다고 고려사에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덕수 장씨, 임천 이씨, 경주 설씨 등의 시조는 셀렝게강 유역의 메르키드족 후예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후손은 결론적으로 칭기즈칸과 선조를 함께 하는 동일 혈통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칭기즈칸 역시 셀렝게강 유역의 메르키드족의 혈통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울란우데(혹은 수흐바타르) 지역’이라 여겨진다. 덕수 장씨, 임천 이씨, 경주 설씨 후손들은 이곳을 한번 가 볼 필요가 있다. 아시아문화지리연구소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았습니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