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품은 도시’ 인구 80% 도요타車로 먹고 산다
도요타시 제조업 총 생산액 95% 자동차
'인구 42만' 근로자 등 관련자만 30만↑
기업 적극적 사회공헌도 삶 만족 ‘상위’
섬유기계 업체서 세계 최고 자동차 회사로
나고야 산업기술기념관서 변천사 엿보기
창시자 탄생 100년 기념 설립 세계적 명소
“도요타자동차 기업 하나로 우리 집안 전체가 먹고 산다.”
지난달 14일 찾은 일본 도요타시에서 19년째 택시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타마루 미츠요(62·여)씨의 말이다.
이날 도요타자동차 본사 모토마치 공장 투어를 마치고 ‘도요타 회관 전시 홀’에서 ‘신도요타역’까지 가는 택시에서 만난 미츠요씨는 “도요타시민들은 도요타 그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타마루씨는 망설임 없이 답변을 쏟아냈다.
그녀는 자신의 두 아들과 사위, 며느리와 딸, 과거에 남편까지 모두 도요타자동차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자신 역시 도요타 그룹을 오가는 손님이 주 승객인 점을 고려하면 “온 식구가 도요타자동차 덕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선순환 지역경제 대표 모델
도요타시는 1938년부터 비약적인 발전을 시작한다(당시 지명은 고모도였다). 도요타자동차 모토마치 공장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양잠업이 주 산업이었던 이곳은 1958년 도시명칭을 도요타로 바꾼 후 현재까지 선순환 지역경제를 일궈가고 있다.
1963년 5만명 수준이던 인구는 10년만에 4배로 증가했다. 현재는 42만명을 육박하는 수준이다.
도요타자동차 덕분에 도요타시 내 산업용지도 50년동안 5배 증가했다. 주택용지는 이보다 더 늘었다는 통계가 있다.
이 지역 제조업체 총 생산액 중 자동차 업체가 95%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도요타자동차 그룹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모토마치 공장을 비롯해 12개의 공장이 위치해 있다. 헤드오피스 등 그룹 본사 조직도 도심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하청업체, 협력업체만도 400여개가 넘는다. 순수 도요타자동차 근로자만 10만여명, 도시 공업부문 종사자 10명 중 8명이 자동차 산업에 몸담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가족들까지 합하면 도요타와 연을 맺고 있는 시민은 30만명을 훌쩍 넘는다.
도요타시민과 도요타자동차의 이러한 직·간접적 연관 덕분에 상호 협력관계가 단단한 편이라고 지역민들은 입을 모았다. 고용창출을 물론이거니와 소비확대 등 지역경제 활동까지 주민과 기업간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덕분에 도요타시 주민만족도 70%를 상회한다.
◆적극적인 사회공헌사업
도요타시에는 '기업보조금 지원조례'가 제정되어 있다. 도시명 전환 후 생겨난 제도다. 도요타자동차 그룹의 기업보조금이 본격 지원되면서 도심 곳곳에는 도요타자동차와 관련된 협력공장이 들어섰다. 도시 인구의 급속도 증가에 주요한 요인이 됐다.
덕분에 학교와 병원, 주거지 등 정주여건도 활발하게 자리잡았다.
기업은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를 시는 자동차 장인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기술양성에 힘쓰면서 이른바 '윈윈(win-win)'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요타자동차 측은 또 직원만 이용이 가능했던 회사 소유 병원을 전면 개방 조치했다.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중앙연구소 역시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지역 자동차 제조 협력업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요타시의 환경문제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부분이다.
1973년 도요타시는 도요타자동차 등 기업들과 환경오염방지협정을 맺었다.
기업 스스로 36가지 환경오염방지 실천사례와 기준치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시한 것이다. 이는 현재까지 유효하다. 기업들의 실천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나고야엔 산업기술기념관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은 도요타시 모토마치 공장에서 40㎞떨어진 나고야 시내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도요타그룹의 공동사업으로서 그룹의 발상지인 옛 도요타방직 주식회사 본터 공장에 설립됐다.
도요타그룹의 창시는 도요타자동직포였다. 창시자 도요타 사키치는 1911년 나고야시에 도요타자동직포 공장을 문 열었다. 이곳에서는 도요타 그룹이 종사해 온 섬유기계와 자동차를 통해 일본의 산업기술 변천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994년 6월 사키치의 아들이자 도요타자동차 창시자 도요타 키이치로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 설립된 후 나고야의 대표 관광명소가 됐다.
기념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환상직기'라는 이름의 대형 방직기계를 만날 수 있다. 도요타그룹 창시자 도요타 사키치가 1906년(메이지 39) 발명한 것으로 '연구와 창조의 정신'을 전하는 기념관의 상징이다.
한켠에는 도요타자동차가 개발한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연료전지 세단 '미라이' 특별 전시룸도 조성되어 있다.
산업기술기념관은 크게 섬유기계관과 자동차관으로 구분된다.
섬유기계관에서는 도요타의 방적·직조 기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로비 환상직기는 물론 도요타식 목제인력직기, G형자동직기 등이 실제로 가동되는 모습을 눈으로 볼 수 있다.
이곳을 모두 둘러보면 도요타자동차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자동차관이 나온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도요타의 역사를 시대별로 엿 볼 수 있는 곳이다.
자동차관은 도요타자동차 창업초기 엔진 시험제작 모습, 도요타 최초의 승용차 '스탠다드 AA형', 일본 산업 근대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증기기관, 바이올린을 연주는 파트너 로봇 등도 전시되어 있다. 실제 생산공장 공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전시장은 인상적이었다.
이밖에도 체험코너, 도서실, 테크노랜드, 뮤지엄숍도 마련되어 있다.
도요타산업기술기념관 관계자 하야시씨는 "도요타시는 물론 나고야 역시 도요타그룹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중에서 산업기술기념관은 연간 3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단연 으뜸 공간"이라며 "단순하게 관람에 머물지 않고 도요타그룹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시범, 체험 공간도 다채로워 세계적인 여행 입소문 사이트에서도 화제가 될 정도"라고 자랑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어 "도요타그룹은 하나의 자동차 회사에 그치지 않는다. 도요타시만 보더라도 도시 산업, 경제, 문화, 교육 등 전체를 움직이는 힘을 갖고 있지 않느냐"며 "미래비전은 바로 도요타시 같은 에너지 특화도시에 있다고 자부한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특화도시서 미래 찾아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세상과 그 속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빠른 움직임. 이로 인한 과도한 에너지 소비까지. 지구가 당면하고 있는 작금의 문제 타파가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각계 전문가들은 해결책으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미래 설계가 그 것이다.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과 같은 자연에너지는 물론 해조류바이오, 식품바이오 등 세계 각국이 녹색산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이에 본보는 광주 친환경자동차를 비롯해 전남 7개 지자체의 에너지 신산업 현장을 찾아다녔다.
지역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각자 산업의 현황과 실태 점검을 통해 도출한 결과는 '에너지 특화도시'다.
'전기차'라는 단일 산업을 선택, 역량을 집중해 '탄소없는 섬'이라는 빅킬러콘텐츠를 탄생시킨 제주도와 도요타자동차 그룹 만으로 세계 선순환 지역경제 대표 모델로 자리잡은 일본 도요타시에서도 특화도시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었다.
과거 또는 현재의 주력산업은 체질을 개선해야 할 때다. 미래 육성 산업으로서의 에너지 산업에 광주와 전남의 미래가 걸려있다. 일본 나고야·도요타=주현정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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