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역 미래 먹거리,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달렸다 <11>일본-도요타시(상)

입력 2016.11.01. 00:00
일본 도요타시에 위치한 도요타자동차 모토마치 공장에서 정비공들이 수소차 '미라이'를 조립하고 있다. '미래'라는 뜻의 미라이는 2014년 처음 출시됐다. 도요타자동차는 공장 내부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도요타 제공

'저스트 인 타임' 미래 수소연료전지차까지

르포-도요타자동차 '심장' 모토마치 공장

누에고치 집산지 '고로모'서 도시명 개칭

'적시생산'·'자동화'·'현지현물' 운영 고집

볼트 조이는 정비공 악력까지 자로 잰 듯

미래車 '미라이'·렉서스 GS 등도 이곳서

지난달 14일 오전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도요타시 내 도요타자동차 모토마치(元町) 공장 내부. 마이크를 손에 쥔 유리카가 '따라 말하기'를 유도한다. '저스트 인 타임(just in time·JIT)'. 세계 각국 투어 참가자들이 한 목소리로 따라 외친다. "이게 바로 도요타의 정신이다. 'JIT'만 기억한다면 도요타자동차의 절반은 이해한 것이다." 유리카의 설명처럼 도요타자동차의 적시생산시스템은 생산라인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작업 실수 방지 시스템인 '포카요케'가 대표적이다. 작은 볼트를 조이는 정비공의 악력까지 가늠한다. 덕분에 생산 라인은 일사분란하면서도 자로 잰 듯 정확하다.

◆'57년의 역사' 모토마치를 가다#그림1오른쪽#

이른 아침 아이치현의 현청소재지인 나고야의 중심 철도역 '나고야역'을 출발해 '메이테츠 철도'를 타고 도요타시로 향했다. 지상철을 타고 달리기를 50여분 남짓 '도요타시역'에서 '신도요타역'으로, 다시 '미카와도요타역'을 거치고 나서야 열차에서 내렸다. 도요타자동차 모토마치 공장 투어 전 집합지인 '도요타 카이칸 뮤지엄'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역에서 걷기를 또 15분, 오늘의 목적지 '도요타 전시회장'에 도착했다.

평일 하루 60명, 오전 11시부터 2시간여 동안 토요타자동차 측이 운영하는 공장투어를 기다리는 이들로 전시회장 로비가 붐빈다. 도요타의 미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일본어로 미래라는 뜻)’와 도요타의 대표 세단 크라운, 렉서스 GS, 마크X 등 50여대의 도요타 차량이 한 자리에 전시되어 있다.

이탈리아,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 각국에서 모여든 30여명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해설자 유리카와 함께 차로 15분을 더 달려 도요타자동차 본사이자 기술제일의 산실로 불리는 모토마치 공장에 도착했다.

1959년에 세워진 이곳 공장 부지는 161만㎡로 야구장의 35배다. 연간 생산규모는 10만대 수준. 최신 공장들과 비교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세계 26개국 51개 공장에 파견하는 고급 인력을 키우는 토요타의 핵심 공장이다.

공장 내부 곳곳에는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이라 쓰여져 있다.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양만큼 만들어 낸다'는 토요타자동차의 대표 경영 방식이다. 재고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비용을 낮추는 이 방식은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 수많은 기업들에 영향을 미쳤다.

저스트인타임 방식은 공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포카요케'와 '히모스위치'가 그 것이다.

정비공들은 생산 중에 문제가 발생하면 '히모스위치'를 잡아당긴다. 조장에게 '상황'을 알리는 것이다. 리더는 즉시 달려와 문제를 해결한다. 리더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전 생산라인을 일시 중단한다.#그림2왼쪽#

'품질은 각 공정에서 만들어 낸다. 불량품은 후공정으로 보내지 않는다.' 공장 곳곳에 붙은 도요타자동차의 '자동화' 철칙을 다시 한번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림3오른쪽#

히모스위치 옆에는 숫자 전광판도 있다. 정비공이 상황을 알리지 않더라도 수시로 작업시간을 확인, 예정보다 길어지면 경고를 알리는 일종의 이중 점검장치다.

엔진 조립라인에서도 도요타만의 생산 방식 ‘포카요케’를 볼 수 있다.

작업 실수 방지 시스템인 포카요케는 신호등처럼 녹색-노랑-적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비공의 작업 과정을 센서로 확인, 정도를 색으로 알리는 장치다.

도요타자동차 생산라인 정비공들의 색다른 작업 모습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아무리 작은 부품이라도 사용시마다 기록을 남긴다. 하루 업무에 맞게 보급받은 부품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모토마치 공장 가이드 유리카씨는 "볼트 하나를 조이는 힘도 정해져 있다. 모자르거나 과하게 조이는 것까지 가늠한다. 작업자도, 조장도 이를 통해 작업의 완성도를 수시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자동차의 전체 품질은 정비공 한 사람, 한 사람에서 비롯된다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영 철학이 묻어났다.

"도요타자동차의 최고의 장점은 잔고장이 없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자가 공장을 찾은 이날은 운이 좋게도 프로덕션 생산라인이 가동됐다. 경찰차가 생산중이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든 차가 그러하지만 경찰차는 특히나 마지막 검사단계에 신경을 쓴다고 공장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래차, '미라이'는 실제 볼 수 없었다. 일반 차량과 다른 라인에서 별도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자동화 공정이 도입되지 않아 사실상 수작업으로 생산된다.

덕분에(?) 하루 생산량은 3대에 그치고 있다.

유리카씨는 "수소차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직 자동화가 완비되어 있지 못하다. 보급 역시 초기단계여서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일반차량처럼 자동화로 제작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가 된 '고모도'의 변신

도요타시는 지난 1950년대까지 고로모라는 도시명칭을 사용했다. 노에고치 집산지였던 이곳은 전통적으로 양잠업이 활발했다. 실크생산지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1938년 도시 남쪽에 도요타자동차 모토마치 공장이 문을 열면서 도시 산업은 급속도로 바뀌었다.

1995년 시장으로 취임한 나카무라는 당시 미래 신산업을 '자동차' 등 산업화로 정하고 도요타자동차 본사 유치를 위해 지역명을 아예 도요타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했다. 지역 주민 투표에서도 68%가 찬성해 고모도시는 됴요타시로 재탄생됐다.

기업의 명칭이 지역의 명칭으로 바뀐 곳은 전 세계에서 도요타시 뿐이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도시명을 기업 브랜드로 바꾼 도요타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시는 기업에 보조금 지원을 기업은 시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도시 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1963년 5만3천명이던 도시인구는 10년만에 4배 넘게 늘어나 23만명을 육박했다. 산업, 주택용지도 크게 늘어 도시 전체가 활력을 얻었다.

도요타자동차 본사를 비롯해 하청업체, 협력업체 직원들과 가족들이 대거 유입된 계기가 됐다.

도요타시는 자동차 브랜드를 도시명으로 개칭한 후 세계적인 기업도시로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현재 전체 인구 40만명 중 80% 정도인 30만명 이상이 도요타자동차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을 정도다. 실업률 역시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니 가히 세계적인 기업도시답다. 일본 도요타=주현정기자

# 이건어때요??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
메타버스
"메타버스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에 도전하세요"
전남문화재단은 오는 8월 8일까지 도내 예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를 개최, 우수한 전시를 선정해 실제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이번 콘테스트는 지난해 12월 문화재단이 구축한 3D 디지털 트윈 방식의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을 보다 많은 예술인이 관심을 갖고 자기 홍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기획됐다.콘테스트 참가 자격은 도내 문화예술단체이거나 전남에 거주 중인 예술인, 3인 이상의 예술인 그룹이며 참여를 원하는 예술인은 '남도 메타버스 미술관'에 회원 가입해 온라인 전시관을 임대받아 미술작품을 업로드하면 된다.심사기준은 관객평가 70%·전문가 평가 30%로, 가장 배점이 높은 관객평가는 온라인 전시 조회 수와 방명록 횟수로 집계된다.때문에 온라인 전시를 주변에 널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온라인 전시관을 구성한 예술인을 선정해 온라인 전시가 실제 전시로 개최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남도사이버갤러리와 전남문화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선출 전남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온라인 전시 콘테스트는 메타버스 가상 온라인 전시 프로그램을 보다 많은 작가가 활용하도록 독려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도내 미술작가들이 시공간 제약이 없이 자신의 작품을 아카이빙하고 홍보해 작가로서 인지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노잼도시
전국 SNS기자단, '꿀잼광주' 알리기 위해 뭉쳤다
전국의 20여 명이 '꿀잼광주'의 구석구석을 알리기 위해 뭉쳤다.광주시는 대전, 부산, 울산, 충남, 충북, 경남, 제주도 등 타시·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SNS기자단을 초청해 '지금은 꿀잼광주에 광며드는 중!'이라는 주제로 '2022 전국 SNS기자단 초청 광주 팸투어'를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팸투어는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서창들녘, 에너지파크, 전일빌딩245, 양림동근대역사문화마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여행자의 ZIP 등 가을정취와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했다.특히, 제29회 광주세계김치축제 개막식에 참여해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보대사 배우 김수미와 깜짝 만남 시간을 갖고 생생한 축제 현장 분위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실시간 공유해 축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했다.또, 1박2일간 광주상생카드룰 사용하며 로컬상품과 먹거리를 구매하는 등 지역 소상공인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20여 명의 전국 기자단이 1박2일간 광주 곳곳의 매력을 취재한 콘텐츠는 본인이 소속된 시·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 확산될 예정이다.투어에 참여한 부산 외국인 SNS기자단 싱정웨이(邢正威·중국)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방문한 광주의 맛과 멋뿐만 아니라 정이 스며들어 광며들고 간다"고 말했다.이영동 광주시 대변인은 "이번 팸투어를 통해 각 시·도 매체에 생생한 광주시 현장 콘텐츠가 전파돼 '꿀잼광주'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도 간 콘텐츠 교류 등을 통해 각 지자체만의 고유한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밀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지방소멸
[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