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0원으로 달리는 제주
친환경 동행… 전기차가 해답
김대환이 말하는 그린카의 미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
'녹색 자동차' 고정불변 미래 신산업
청정지대 최적 교통수단 '찰떡궁합'
2014년부터 세계 유일 전기차 엑스포
'전기차의 다보스포럼' 성장 자신감
"'탄소배출이 없는 섬',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도 제주도는 해내고 있지 않은가.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전기로 달리는 녹색자동차만 존재하는 제주의 미래가 멀지 않았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청정 제주를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에 충실 할 것이다.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으로 성장 할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를 기대해 달라."
'녹색자동차 전도사'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은 전기자동차 선도도시 제주의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010년 제주의 작은 섬 가파도에서 처음 논의된 '탄소 배출이 없는 섬' 비전, 정책, 방향성이 제주를 넘어 국정모델로, 전세계적인 아젠다가 됐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제주시 영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 사무실을 찾았다. 전기차엑스포 관련 자료가 벽면 사방에 빽빽하게 붙여있다. 올 초 성황리 막을 내린 3회 엑스포 포스터하며 내년에 개최될 4회 추진 일정, 계획 등이 대부분인 듯 했다.
성인 눈 높이 정도의 가림막 너머가 '조직위원장실'이다. 하늘색 셔츠차림의 김대환 위원장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열띤 대화를 나누다가도 이따끔씩 자신의 서류에 뭔가를 메모하기도 했다. 조직의 '장(長)'이라기 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 같은 느낌이었다.
회의가 마무리 되고나서야 그와 마주 앉을 수 있었다. 그의 앞엔 'IEVE2017(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Expo)'라 적힌 두툼한 서류가 놓여있다.
"내년도 엑스포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전기자동차 관련 기업들의 참가 문의가 늘면서 할일이 많아졌다". 기자를 기다리게 했던게 마음에 걸렸는지 그가 인삿말로 사과를 건넸다.
"차(茶)는 무엇으로 준비할까요" 묻는 직원을 향해 별다른 말 없이 테이블 위에 있던 '삼다수'를 들어 보인다. '이거면 충분하다'는 뜻 같았다. 천상 제주사람(사실 그의 고향은 강원도 횡성이다)이다.
2시간여 남짓 진행된 인터뷰 동안 김대환 위원장은 제주의 '가치', '가능성'을 강조했다. 친환경 자동차 선도도시를 꿈꾸는 광주시를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가파도로부터의 시작"
제주도 남서쪽 모슬포항에서도 배를 타고 20여분을 더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가파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와 제주도 사이에 있는 가파도는 0.87㎢의 작은 섬이다.
178명이 거주하는 이곳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평균 1천151㎿h. 몇년 전까지만 화석연료로 가동되던 디젤발전기가 전력을 공급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가동을 멈췄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 에너지 자립섬'으로 첫 발을 내딛으면서다.
현재 가파도의 모든 전기는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집열판 등을 이용해 자체 생산, 사용하고 있다. 말 그대로 '카본 프리(Carbon Free)'다.
가파도의 의미있는 변신의 시작에 김대환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이 서 있었다.
지난 2008년 당시 대경엔지니어링 CEO였던 김 위원장이 직원들과 함께 가파도를 찾은 것이 첫 인연이 됐다. 천혜의 자연을 품은 섬에 매료된 그는 자연스럽게 마을 주민들과도 관계를 쌓으면서 가파도에 애정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지인들과는 '가파도를 사랑하는 모임'도 조직했다. 현재는 '국제녹색포럼'으로 명칭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120여명의 회원들과 가파도 지기키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 관련 분야의 기업체를 운영하다보니 가파도의 풍부한 햇빛과 바람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전기차와의 접목까지 고민하게 됐다.
그와 생각을 같이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가파도에서 시작된 녹색섬 정책은 제주도정의 핵심이 됐다. 나아가 중앙정부, 전세계적인 아젠다로까지 커졌다.
김 위원장은 "기업논리보다는 제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고민했다. 전기자동차는 그 해답이다. 친환경으로의 미래동행 파트너가 생긴 셈이다"고 말했다. #그림1오른쪽#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탄소 없는 섬' 실현을 위해 '바람으로 달리는 전기자동차'를 기조로 하고 있는 제주의 큰 그림도 소개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주도는 전기차 보급 확대 및 선도도시 구축을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이른바 ‘카본 프리 아일랜드 제주 바이 2030’을 추진중이다.
제주도의 전기차 중장기 종합계획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2017년까지 제주 전역 전체 자동차 37만7천대 중 전기자동차 비율을 2만9천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산업 생태계 토대를 마련하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단계다.
2020년까지는 전기자동차를 13만5천대까지 확대해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전역 전력 수요의 절반을 풍력으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마지막 3단계는 2030년 제주를 달리는 모든 자동차의 에너지원을 전기로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수요 전력도 100% 풍력발전을 통해 감당하겠다는 복안이다.
제주도 전역을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조성해 자생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 전기차의 글로벌 메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90년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과감한 투자가 국가 대표 산업으로의 ICT를 키운 것처럼 전기차 등 에너지 신산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가 '에너지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고 확신했다. #그림2왼쪽#
◆"광주·전남, 선택과 집중해야"
김대환 조직위원장은 친환경 자동차 선도도시를 꿈꾸는 광주, 에너지 신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전남을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미래에너지 가치에 집중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원포인트 육성을 통한 전문성 향상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에너지 신산업 육성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성장전략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광주시가 전기차는 물론 수소차, 하이브리드 등 집중 산업을 친환경 자동차 분야 전역으로 확대한 것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래 신산업 육성이라는 것이 '소탐대실'로 단명할 수는 없는것 아닌가. 제주가 순수 전기차에만 집중해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성과를 내고 있는 것처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정기자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글로벌 '전기차' 정보·전략 한자리에
세계 유일 순수 전기차 박람회 e모빌리티-녹생공동체 징검다리
올해 41개국 145개社 참여 전시 지난 3년간 누적 참관객 14만명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세계 유일의 순수 전기자동차 박람회다.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탄소 배출이 없는 섬(Carbon Free Island)'를 목표로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제주의 대표적인 콘퍼런스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생활환경이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e-모빌리티(친환경 전기구동방식의 개인용 이동수단)와 녹색공동체를 잇는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는 지난 2014년 처음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를 중심으로 국회 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과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주최하고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국내 최고의 전기자동차 점유율과 충전인프라 구축, 신기후체제에 대응한 전기자동차 중심의 에너지 신산업 육성 등 전기자동차의 글로벌 메카 제주의 장기 프로젝트 무대인 셈이다.
2030년까지 도내 37만7천 모든 자동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고 풍력, 태양광 등 소비 전력 역시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충당하겠다는 이른바 '글로벌 에코플랫폼 제주' 계획과도 기조를 함께 하고 있다.
국내외 전기자동차 기업들의 새로운 정보교류와 기술선점을 유도하고 전기자동차산업의 질적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이동수단 중 하나인 전기자동차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는 전기자동차, 전기모터사이클, 전기자전거, 배터리, 충전기 제조사 등 국내외 EV(electric vehicle) 즉 전기를 동력으로 움직이는 이동수단과 관련된 세계적 명성을 가진 기업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그림3오른쪽#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동향을 한 눈에 확인하는 동시에 글로벌 정책방향도 가늠할 수 있어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첫 회 기아, 닛산, 르노, BMW, 포스코, 쉐보레 등 41개사가 참가했던 엑스포는 해를 거듭 할수록 전기차 제조사, 관련 산업체 기업 등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에 개최된 3회 엑스포에는 기존 참가 기업은 물론 현대차, 삼성SDI, 삼성, LG, JAC 등 145개 업체가 참가해 1회 대비 4배 가까이 늘었다.
이와 함께 콘퍼런스와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올해만 총 53개 섹션이 열렸으며 41개국 2천200여명이 참여하며 대한민국 대표 MICE로 성장했다.
이와 더불어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전기기술위원회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한 제1회 전기차 국제표준포럼도 열려 표준화를 논의했다.
제4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내년 3월17일부터 23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주현정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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