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조영석의 지리산둘레길을 가다 (9)운리- 덕산구간

입력 2016.08.05. 00:00
“참나무 길벗삼아 기분나면 활개치고
생각이 깊어지면 뒷짐 지고”

참나무 그늘 사이로
빛기둥이 시원하고
작은 개울과 너덜겅은 운치를 더한다.
여럿이보다는 혼자서 걷기에 제격이다.
앞서거니 옆서거니 참나무가 길벗을 대신한다.

‘천왕봉의 높은 기상과 매화의 고결함을 잊지 말라’는 노스승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천왕봉을 마주보는 ‘남명
지리산둘레길 최고의 숲길- 운리마을에서 백운계곡을 거쳐 마근담까지 이어지는 시오리 숲길은 참나무를 길벗 삼아 홀로 걷기에 제격이다.

‘참담하다’는 표현은 너무 고상하다. 2016년 7월 하순, 대한민국의 시간은 역겨움이 가득했다. “국민을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고위 공직자의 망언에 이어 현직 검사장이 뇌물로 100억원대의 ‘주식대박’을 터트리고 청와대 민정수석은 연일 비위 의혹으로 대서특필되고 있다. (7월22일, ‘민중은 개·돼지’발언의 당사자인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파면되고 앞서 17일에는 진경준 검사장이 9억여원의 뇌물 및 134억원대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이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둘러싼 처가 부동산 매매 압력행사 등 각종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래도 용케 길가 감나무에는 갓난아이 조막 같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리고 마을 앞 논에서는 곱게 자란 벼들이 가을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유월 중순부터 시작된 장마를 피해 한 달 만에 나선 둘레길의 시간은 인간의 탐욕과 상관없이 흐르고 있었다. 그 흐름이 처연하고 경외롭다.#그림1중앙#

출발지인 운리 마을회관 앞에 서면 산줄기 하나가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웅석봉 달뜨기 능선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다. 산마루에는 운무가 얹혀 능선은 보이지 않는다. 하늘빛은 운무에 가려 산이 하늘로 오르는지, 하늘이 산으로 내려오는지 모호하다. 예사롭지 않을 한 낮의 폭염을 아침 안개에서 본다.

길은 원정마을로 가는 농로를 지나 운리임도를 타고 시작한다. 숲은 여름새와 매미 울음으로 요란하고 길섶의 참나리는 얼굴 가득한 주근깨가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다. 심심치 않게 원추리와 칡꽃도 피어 한창이다.

홀로 걸어 좋은 참나무 숲길

임도를 타고 40여분쯤 오르다 보면 좌우 한쌍의 목장승이 위병처럼 서 있는 쉼터를 만난다. 쉼터는 전망대 역할도 겸하며 자연스레 왔던 길을 뒤돌아보게 한다. 지나온 운리마을과 탑동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고 마을 뒤 산줄기는 수려한 태극능선으로 뻗어 내려온다.

쉼터에서 호흡을 고른 뒤 20여분쯤 더 오르면 길은 임도를 벗어나 숲길로 들어선다. 참나무 군락지 길이다. 지리산둘레길 가운데 참나무가 가장 많은 곳으로 백운계곡까지 10리길로 이어진다. 산세는 급하지만 산의 허리를 타고 걷는 길은 동네 뒷산 오솔길처럼 편안하고 아늑하다. 참나무 그늘 사이사이로 빛기둥이 시원하고 두세 번 만나게 되는 작은 개울과 너덜겅은 운치를 더한다. 여럿이보다는 혼자서 걷기에 제격이다. 앞서거니 옆서거니 참나무가 길벗을 대신한다.

살다보면 누구나 서러워질 때가 있다. 까닭 없이 설움이 차오를 때도 있다. 설움이 복받치는 날에 찾아와 걸을 일이다. 흐르는 강하나 가슴에 담고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설움을 보게 될 것이다.

마음의 강은 백운계곡을 만나 새롭게 흐른다. 장마 뒤끝의 계곡물은 풍요롭고 힘차다. 남명 조식 선생과 그의 제자들이 즐겨 찾던 계곡이다. 계곡에 세워진 현판에는 남명이 이곳에서 ‘백운동에 놀며(遊白雲洞)’라는 제목의 칠언절구를 지었다고 소개하고 있다.

계곡을 건너는 아치형 나무다리 위에서 남명의 시를 읽는다.

‘천하영웅들이 부끄러워하는 바는/ 일생의 공이 유(留)땅에만 봉해진 것 때문/ 가없는 푸른 산에 봄바람 부는데/ 서쪽을 치고 동쪽을 쳐도 평정하지 못 하네’

벼슬을 마다하고 처사의 삶을 살았던 남명에게는 ‘천하영웅의 공도 대자연의 한 뼘 땅에 불과’했을 터다.

내세울 ‘한 뼘 땅’의 공 없음이 남명의 시로 변명 같은 위로를 얻는다. ‘가없는 푸른 산’ 위로 뭉게구름이 흐르고 계곡물은 쏠로 흐르고 소로 흐른다. 흐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바위를 씻어 흐르는 물꽃에 가슴속 더께도 흘려보낸다.

백운계곡 물꽃에 더께도 씻고

백운계곡을 끼고 길 왼편으로 꺾어져 내려가면 ‘남명이 지팡이와 신발을 벗어놓고 놀았던 곳’이라는 ‘남명선생장구지소’ 등 켜켜이 쌓인 남명의 흔적들과 만나게 된다.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데없다’던 길재의 회한이 새삼스럽다. 펜션이 즐비한 백운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기도 하다.

길은 목적지인 덕산까지 이어지지만 백운마을을 지나면 번잡한 차도를 따라 10리길 이상을 걸어야 한다. 여행자는 아무 생각 없이 걷다 이정표를 놓치고 말았다. 길을 잘못 들어 계곡길을 따라 덕산으로 간 뒤 뒷날 백운계곡에서 마근담으로 가는 길을 거슬러 올라야 했다.

둘레길은 백운계곡을 가로 질러 곧바로 나아간다. 마근담까지 1.9km라고 쓰인 이정표를 따라 가는 길이다. 마근담으로 가는 길도 백운계곡에 닿기 직전 걸었던 참나무 군락지 길 못지않게 아늑하다. 소나무 숲과 참나무 숲이 잇따르고 휘어지는 길섶 따라 산비탈은 벼랑처럼 아스라하다. 기분나면 활개치고 걸어도 좋고 생각이 깊어지면 뒷짐 지고 걸어도 좋다.

마근담에서 숲길은 끝난다. 콘크리트 포장의 임도를 따라 덕산의 산천재까지 내려가는 시오리 길이 시작된다.

무슨 전설이 어려 있을 것 같은 이름의 ‘마근담’은 ‘막힌 담’이라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 앞 골짝기의 끝자락에 있는 감투봉이 마을을 담처럼 막고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이름이 된장찌개 못지않게 토속적이다.

정부가 60년대 초 무장공비의 출현을 막기 위해 주민들을 사리지역으로 이주시킨 뒤 마을은 사라지고 현재는 펜션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다.

임도는 요리조리 꺾이고 휘어지며 구불구불 돌아간다. 마근담 계곡과 흐름을 함께 한 탓이다. 하늘과 수평선을 그은 능선과 능선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을 자연스레 조망할 수 있어 콘크리트 임도 치고는 걷기에 나름 편하다.

길을 걷는 내내 과수원의 감나무가 여행자를 향해 손을 내민다. 감 열매는 진초록 잎사귀 뒤로 숨으려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몸은 어찌할 수 없다. 숨을 수 없는 열매가 아이의 젖니처럼 귀엽다.

가만히 귀 기울이면 계곡물소리에 새소리와 매미 울음소리가 섞인다. 급할 것이 없으니 듣보기가 더 즐겁다.

조선선비의 자존심 ‘남명 조식’

길은 덕산의 사리마을에서 몸을 푼다. 덕산은 ‘조선 선비의 기개와 절조의 최고봉’이라고 일컫는 남명이 만년에 제자들을 가르치며 살던 곳이다. 사적으로 남명의 유품과 서책, 신도비, 남명 석상 등이 있는 남명기념관을 비롯하여 산천재, 덕천서원, 용암서원, 세심정, 선조대왕이 내린 제문 국역비 등이 있다. 남명이 생전에 직접 터를 잡은 묘소도 산천재 뒷산에 자리하고 있다.

남명기념관 앞의 회화나무에는 연노랑 꽃이 싸라기눈처럼 나뭇잎에 얹히거나 땅으로 내려오고 은은한 향은 바람결에 날린다. ‘학자수(學者樹)’라고도 불리는 회화나무의 꽃은 피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와 앉는다. 조선 선비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남명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기념관 건너편에는 남명이 거처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산천재가 마주하고 있다. 산천재에 들어서면 지리산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 하고 뜰에는 산천재를 지으면서 함께 심었다는 홍매가 반 천년의 세월을 힘겹게 이겨내고 있다. ‘산청 3매’ 중 하나인 ‘남명매’다.

천왕봉이 잘 보이는 곳에 터를 잡고 매화를 심은 남명의 뜻을 알 듯도 하다. ‘천왕봉의 높은 기상과 매화의 고결함을 잊지 말라’는 노스승의 바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남명매’는 지금도 천왕봉을 바라보며 이른 봄추위를 아랑곳 않고 해마다 연분홍 겹꽃을 틔운다.

시간을 내어서라도 남명기념관과 산천재에 들려 조선의 선비에게 예를 갖추길 권한다. ‘우리에게도 이런 선비가 있었다’ 는 자긍심의 표출이다. 만무방들이 벼슬아치가 되어 공직을 농단하는 시대이기에 더욱 그렇다.

‘헛된 이름으로 출세하는 것 보다는 곡식을 바쳐 벼슬을 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남명이 벼슬길에 나오라는 어명을 받들 수 없다며 올린 상소문의 한 대목이다. 자신에 대한 세상의 명성이 한갓 허명(虛名)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출사할 수 없다는 첫 번째 이유였다.

자신에 대한 명성을 허명으로 치부할 수 있을 만큼 무섭도록 치열하게 살았던 사내, 천왕봉을 사랑하다 스스로 천왕봉이 되어 버린 사내, 그가 그립다.

산천재를 나와 덕천강 둑길을 따라 걷는데 맞은바라기의 지리산 천왕봉이 성큼 내려오고 있다.

조식(曺植.1501-1572)과 단성소(丹城疏)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대표하는 인물. 호는 남명(南冥). 성호 이익은 ‘기개와 절조의 최고봉’이라고 찬사를 부여했다. 퇴계 이황과 쌍벽을 이룰 만큼 학문이 깊었다.

명종과 선조로부터 여러 차례 관직이 내려졌으나 한 번도 벼슬길에 나가지 않았다. 평생 처사의 삶을 살며 실천궁행의 학문으로 제자를 기르는데 힘썼다.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킨 곽재우 정인홍 김우웅 등 수 백 명의 문도를 길러냈다.#그림2중앙#

명종 10년, 단성 현감으로 부름을 받고 올린 사직상소문이 남명의 유명한 ‘단성소’다. ‘을묘사직소’라고도 한다. 그의 나이 55세 되던 해다.

‘…전하의 국사가 그릇된 지 오랩니다. 나라의 기틀은 무너졌고, 하늘의 뜻도 이미 전하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나라가 이 지경이고 보면, 자전(명종의 어머니인 문정왕후)께서 생각이 깊으시기는 하나 깊은 궁궐안의 한 과부에 지나지 않고, 전하는 나이 어린 선왕의 외로운 한 고아일 뿐입니다. 저 많은 천재(天災)와 천 갈래 만 갈래로 흩어진 민심을 무엇으로 막고, 수습하시렵니까. …전하께서 종사하시는 일이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학문을 좋아하십니까. 주색을 좋아하십니까. 군자를 좋아하십니까. 소인을 좋아하십니까. 그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국가의 존망이 달려있습니다. …왕도의 법이 왕도의 법답지 않으면 나라답게 되지 못합니다.…’#그림3중앙#

‘죽음을 무릅쓰고 아뢴’ 남명의 상소는 450여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가 아닐 수 없다. 민주공화국인 21세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은 이런 선비가 있고, 이런 선비에게 사후에라도 벼슬을 내리던 왕조의 시대정신에 비해 얼마나 진보했을 텐가. 선인들의 발자취 앞에 나의 행색이 초라하다.

길 안내

운리마을회관에서 백운계곡(6.2km)- 마근담입구(1.9km)- 덕산(6km)까지 14km에 달하는 구간이다.

운리마을에서 백운동계곡으로 가는 들머리와 마근담에서 덕산까지의 날머리를 제외하면 둘레길 최고의 숲길이 시오리에 걸쳐 펼쳐진다. 다만 목적지에 닿을 때 까지 식수나 간단한 식사를 할 만한 편의시설이 없음을 감안해야 한다.#그림4중앙#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단성의 ‘운리마을회관’이나 ‘다물민족학교’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광주-대구 고속도로를 경유하며 광주에서 2시간쯤 소요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이나 산청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청의 원지버스정류장(055- 973- 0547)까지 간 다음 다시 청계행 군내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군내버스는 하루 4차례뿐으로 조금 불편하다. 원지버스정류장에서 운리마을회관까지의 택시비용은 1만5천원.

숙소는 민박과 여관 이용이 가능하다. 도중에 들릴 수 있는 백운마을이나 마근담 농촌체험마을, 남사예담촌, 또는 다음 구간의 첫 마을인 중태마을에서도 민박이 가능하다.

참고로 조선시대부터 사용해온 덕산(德山)이라는 명칭은 행정지명이 아니다. ‘덕산정류장’ ‘덕산장’ 등 간판이나 지명에 덕산이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나 시천면과 삼장면 일대를 통칭하여 덕산이라 부른다. ‘운리- 덕산’구간의 귀착점인 ‘덕산’은 시천면소재지를 한정하여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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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동명동 핫플레이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광주에 젊은 활기가 가득한 곳 일명 '광주의 동리단길' 동명동에서 보해양조가 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팝업스토어)를 지난달 12일에 시작했다. 스몰 액션 스토어는 MZ세대와 친환경·자연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겨냥한 힙한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바다를 보호하는 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기획된 것으로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의 첫걸음이다. 보해소주 스몰 액션 캠페인은 스몰 액션 캠페인이라는 이름과 같이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지키자'는 취지로 플로깅 활동을 진행한다. 플로깅(plogging)이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스몰 액션 캠페인은 보해가 가지고 있는 '바다의 보물'이라는 뜻을 담은 사명처럼, 쓰레기를 줍고 줄이는 작은 행동이 모여 보물 같은 바다를 소중히 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보해양조는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2030세대가 가득하고 광주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동명동을 선택했다. 플로깅 활동을 참여하게 되면 생분해성 수지 위생장갑, 비닐봉지, 대나무 집게로 구성된 친환경 플로깅 체험 키트를 받아 동명동 일대에서 플로깅할 수 있다. 이후 가져온 쓰레기 분류를 마치면 소금 아이스크림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SNS 업로드와 설문 참여 시 보해소주 굿즈를 추가로 증정한다. 참가자들은 플로깅에 동참하면서 육지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결국 소중한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란 것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벤트를 만들었다.수거된 쓰레기는 작가들과 협업을 거쳐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해 팝업스토어 곳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쓰레기에서 보물로(From Trash To Treasure)' 거듭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보해소주 스몰 액션 스토어'는 7월 12일까지 총 두 달간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후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 가능하다. 방문객들을 위해 플로깅 체험 외에도 친환경 에코백, 양말, 보해소주가 더해진 프리미엄 플로깅 키트 등 다양한 굿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보해소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진 나비효과보해소주는 기존 소주와 다르게 소금을 넣었다는 가장 큰 차별점이 있다. 보해소주는 세계 3대 소금으로 불리는 히말라야 핑크소금, 안데스산맥 호수 소금, 신안 토판염을 사용하여 소주 특유의 쓴맛과 강한 알콜향을 잡는 솔트레시피를 통해 기존 소주의 '과당'으로 맛과 향을 가리는 제조방식을 깬것이다. 2021년 출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보해소주'가 역대 신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량을 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보해양조는 보해소주에 사용되는 소금이 결국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건강한 바다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해양 환경 보호 캠페인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보해양조는 어떤 기업인가?보해양조는 목포에 본사를 둔 광주전남 대표 주류전문 기업이다. 보해소주 말고도 잎새주, 복받은 부라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해소주 팝업스토어 어디서 할까?보해양조와 아우르(OWLR)가 콜라보한 보해소주 스몰 액션 팝업스토어는 광주 동명동 아우르 팝업존(별채)에서 진행 중이다. 아우르는 지난달 오픈한 ㈜광지주의 첫 브랜드다. 전남 특산물을 활용한 다이닝 바, 그로서리 마켓 등 전남 로컬푸드를 알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해양 환경 보호를 위한 보해양조 행보지난달 12일 문을 연 광주 동명동 팝업스토어를 통해 그 시작을 알렸으며, 이어서 25일 목포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 & 스몰 액션 스토어를 오픈했다. '보해소주 플로깅 센터'는 목포 여객터미널과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보해는 여객터미널 이용객들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해서 플로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로깅 센터를 열게 됐다. 섬에 들어가는 관광객들도 플로깅 키트를 받아 관광을 하며 플로깅에도 동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참가자들 중 플로깅하고 있는 사진에 해시태그 'pickup_bohae'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플로깅과 관련된 굿즈를 제공한다. 플로깅 센터와 스몰 액션 스토어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방문 가능하다.문예송기자 rr3363@md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