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 호남KTX 수요증가, 땜질식 처방안된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5.05.22. 00:00

코레일이 호남KTX 노선에 현재 운행 중인 신형 열차를 일부 빼내고 구형열차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통 이후 늘어난 승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라고 한다. 구형열차가 신형에 비해 좌석 수가 두배 정도 많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코레일은 지난달 말 광주본부로부터 승차율 90%가 넘는 일부 운행편, 나주혁신도시 수요 증가에 맞춰 1일 8회 운행(4왕복)되는 일부 KTX산천과 신형KTX를 좌석 수가 많은 구형 열차인 KTX-1으로 교체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내부 검토 중이다. 이용객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수서발 KTX개통 때까지 사실상의 증편이 불가능해 구형열차를 투입, 좌석수를 늘려 오는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와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광주본부의 설명이다.

국내 고속철 노선에는 2004년 도입된 20량짜리 구형 KTX-1 46대와 2010년과 올해 도입된 10량짜리 KTX산천 24대, 신형KTX 10대 등 총 80대가 운행 중이다. 구형인 KTX-1의 좌석수는 933석으로 KTX산천(363석), 신형 KTX(410석)보다 두배 이상 많다. 그러나 구형열차는 좌석수가 많은 반면 신형 열차와 비교해 좌석 간격이 10㎝ 가량 비좁고 최고 속도(300㎞) 도달 시간 역시 50초 가량 느리다. 코레일 광주본부의 방안대로 시행된다면 비좁은 좌석에다 속도마저 느린 구형 열차를 이용해야 할 판이다. 이는 호남KTX가 영남노선에 비해 완공도 늦었던데다 비싼 요금에 실수요를 정확히 예측치 못한 부족한 운행 횟수에 이은 또 다른 차별이 아닐 수 없다. 개통 전 정차역 선정과 시험운행 과정에서 드러난 결함, 지·정체 현상까지 겹쳐진다면 분통터질 일이다.

코레일측은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땜질식 처방으로 넘어가선 안된다. 이용객 증가에 따른 차량 증편과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지역여론을 또 다시 악화시켜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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