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 등 장애인 이동 편의시설 미비
"두 차례 정밀점검 법적 검토 강경 대응"
광주 장애인 단체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 내 미흡한 장애인 접근성을 두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좌석 등 장애인 배려에 관한 법률과 조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전당이 이를 지키고 있지 않다며 정밀 점검 후 법적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21일 (사)광주지체장애인협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접근권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광주 북구 광주사회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장애인들의 아시아문화전당 접근권 확보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대책위는 오는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문화전당 편의시설에 대한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대해 정밀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또 대책위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해결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검토를 비롯한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장애인 단체가 이같이 강하게 반발하게 된 데는 지난 6일 광주시의회와 장애인단체 등 23개 기관 공동으로 편의시설사용자 점검에 나선 결과 때문이다.
43명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접근성 ▲화장실 ▲안전시설 ▲장애인주차장 ▲관람석 ▲승강기 등 이동시설 등으로 나눠 점검을 실시한 결과 ‘80년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낙제점 수준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각 원별 안내 촉지도(점자)가 설치돼 있지 않은데다 설치된 촉지도 역시 표준점자가 아니었으며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방지 경고 감지기 미비, 내·외부 계단 손잡이 미설치, 주차장 입구 돌블럭 설치로 인한 휠체어 접근 어려움 등이 문제로 조사됐다. #그림1오른쪽#
그리고 지하주차장에서 건물 승강기로 이어지는 경사로 역시 휠체어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팔랐으며 시각 장애인 음성안내기가 전반적으로 설치돼 있지 않은 등 장애인 이동에 대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책위의 설명이다.
또 화장실 입구가 좁아 전동스쿠터, 휠체어 접근이 어렵고 배수구 홈 크기가 3cm이상으로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관람석의 경우 최적위치에 관람석을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구석진 곳에 설치했거나 어린이문화원은 그마저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미정 광주시의원은 “지난 2008년 제정된 ‘광주시 공공시설 내 최적의 장애인 관람석 지정 설치·운영 조례'에 장애인관람석 설치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해 문화전당 측에 조치를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두 차례 예정된 정밀 점검 결과를 토대로 면담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문화전당 측에서 수용의 의지가 없으면 모든 장애인들이 함께 나서서 문제 해결에 나설 생각이다”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대책위는 문제 해결을 위해 TF팀을 구성해 보다 면밀히 문제점을 파악해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질 때까지 활동에 나섬과 동시에 법적인 미비가 없는지 검토와 함께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조례 개정에 나설 계획이다. 도철원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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