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이라크가 이겼다.'
55년 만에 아시안컵 축구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23일 이란과 이라크의 준준결승에서 이라크가 승리하자 대부분 쾌재를 불렀을 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51위인 이란보다 114위인 이라크가 한참 낮은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축구는 주요 국제 대회 토너먼트에서 이라크를 만났다고 무릎을 치다가 오히려 뒤통수를 얻어맞은 경험이 꽤 많았다.
26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4강전을 앞두고 한국 선수들이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시안컵에서는 2007년 대회가 대표적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난적 이란을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4강에서 이라크를 만났다.
대부분의 축구 전문가들이나 팬들이 '이라크는 이란에 비해 수월한 상대'라고 평가했지만 한국은 이라크와도 승부차기까지 벌인 끝에 분패했다.
2013년 7월에는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서 이라크를 만났다.
이광종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6강에서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8-7로 힘겹게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8강 상대는 파라과이-이라크전 승자였고 연장전 끝에 이라크가 1-0으로 파라과이를 물리치자 이번에도 '이라크는 파라과이에 비해 쉬운 상대'라는 평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1983년 멕시코 청소년 대회 '4강 신화'는 떼어놓은 당상으로 여길 정도였다.
하지만 이때도 우리나라는 이라크에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4-5로 져 탈락했다.
지난해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 선수권대회 4강에서 또 이라크를 만났다.
8강에서 시리아를 2-1로 꺾고 4강에 선착한 우리나라는 일본-이라크전 승자를 기다렸고 이라크가 1-0으로 일본을 꺾자 내심 '4강은 문제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4강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하는 바람에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은 8강에서 북한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즈베키스탄-이라크 경기의 승자와 4강을 치르게 됐다.
이라크가 우즈베키스탄을 연장전 끝에 2-1로 물리치고 4강에 올라오자 '기량이나 체력 면에서 우리가 한 수 위'라는 평이 많았으나 결과는 이라크의 1-0 승리였다.
결국 한국은 3-4위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하면서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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