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카지노(casino)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5.01.26. 00:00

노름꾼이 계속 잃을 때 마지막으로 밑천을 다 털어넣고 승패를 겨루는 것을 전에는 ‘고주(孤注)’라고 했다. 고주일척(孤注一擲)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노름꾼들에게는 그런 기질이 있는 게 사실이다.

‘카지노’ 하면 떠오르는 곳이 모나코의 몬테칼로와 미국의 라스베이거스다. 카지노의 명소가 된 곳에는 도시적 특성이 있다. 우선 무엇보다 생산성이 없어 살기가 힘들고, 생업으로 삼을 만한 일거리가 없었다는 점.

할리우드 여우 그레이스 켈리가 국왕 레이니에 3세의 왕비로 들어간 나라가 인구 3만1천명의 작은 나라 모나코다. 이 나라 재정을 받쳐주고 있는 것이 몬테칼로 지구에 있는 카지노의 수익이다. 이곳 카지노가 하도 유명해 학술용어에까지 ‘몬테칼로 법’이란 말이 생겼다. 이것은 우연 현상에 대한 통계적 이용법을 가리키는 말. 룰렛이나 다이스의 기술과 비슷한 점이 있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라스베이거스는 공항 대기실에서부터 레스토랑과 컨비니언스 스토어, 심지어 주유소 매점에까지 비디오 포커나 슬롯머신이 있는 도시다. 미니멈벳(최저 도박금)은 5센트에서 1천달러까지 천차만별. 유럽의 카지노와 달리 복장은 나체나 맨발이 아니면 T셔츠나 청바지, 탱크톱도 좋고 호텔 수영장에서도 수영복으로 물속 도박을 할 수 있다. 이곳의 카지노 전용 칩(Chip)은 현금과 똑같다. 칩에는 붉은색의 5달러 칩, 녹색의 25달러 칩, 흑색의 100달러 칩, 보라색의 500달러 칩,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의 1천달러 칩 등이 있다.

문제는 현금이 다 떨어졌을 때. 가까운 곳에는 반드시 ‘퀵 캐쉬’라는 것이 있다. 신용 카드로 현금인출이 가능한 머신이다. 은행 계좌에 잔고가 없어도 ‘이용 한도’ 내에서 현금을 빼 쓸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고주 일척’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게 함정. 이 ‘퀵 캐쉬’에는 수수료가 붙는데 금액이 적을수록 고율이다. 그래서 단번에 한도액까지 인출해 ‘올인’하고 나면 결국 빚만 남게 된다. 라스베이거스에 갔다가 빚만 지고 돌아오는 ‘어글리 코리언’들이 느는 것도 이 ‘함정’ 때문이다.

MB정권은 '토목 정권'이지만, 박근혜정권은 '카지노 정권'이 될 모양이다. 이미 영종도에 2곳, 제주에 1곳 등 3곳의 대형 카지노 리조트단지 설립을 허가한데 이어 며칠전에는 2곳을 추가로 허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카지노를 5곳이나 허가해 주는 사례는 박근혜 정권이 처음. 이러다 카지노공화국 될라. 김갑제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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