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주시, 입장 표명…시민단체, 호남과 공동 대응 결의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논란과 관련해 충북도가 반대를 표명하면서 호남권을 넘어 충청권까지 반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전시나 충청권 공조 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충북도는 오송 분기역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 여론이 확산되자 이를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조병옥 충북도 균형건설국장은 22일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는 KTX 본연의 고속 기능을 훼손할 수 있고, 오송역을 정차하지 않은 채 통과할 우려가 있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송역이 분기역 기능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호남선과 경부선을 운행하는 KTX의 정차 횟수를 현재보다 대폭 늘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충북도는 이런 입장을 이날 중 국토교통부에 공문으로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한국철도공사와 국토부에 대해 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에 대한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청주시 측은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는 오송 분기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철도망 X축 실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정책 목표에도 배치된다”며 “오송역은 경부고속철과 호남고속철의 분기역이자 향후 북한을 통한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철도망 체계까지 염두에 두고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대전역 경유 주장은 대의를 상실한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라며 “호남고속철 1단계 구간 공사가 끝나면 오송에서 광주까지 55분 걸리지만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107분이나 소요돼 국가적 손실도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서대전역 경유 반대 성명을 냈던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상설 연대기구인 균형발전 지방분권 충북본부도 이날 긴급 대표자 회의를 열고 “호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대응하고 충북 민·관·정 공동 대책기구를 구성해 반대운동 역량을 모으자”고 결의했다.
충북본부는 다음 주에 민·관·정이 참여하는 도민결의대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민의 요구와 의견을 적극 전달하기로 했다. 도철원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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