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천정배는 말해야 한다

입력 2015.01.20. 00:00
김대원의 여의도 프리즘

# 천정배 전 장관이 다시 언론의 관심을 받고있다.

작년 7·30 '광산을' 보궐선거 당시 석연치 않은 공천배제를 떠올리면 격세지감이다.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계기가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치러지는 4월 광주서을 '보궐선거'인 것도 묘한 인연이다.

그의 거취가 야권 재편의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으니, 정치인으로선 일단 싫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신당을 추진중인 '국민모임'은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 전 상임고문을 영입한 데 이어 원내 진입을 목표로 천정배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모임' 입장에선 광주서을 보궐선거 후보로 장관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중진이자 개혁성향인 그만한 인물은 없을 것이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이를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국민모임'.

그 와중에서 야권의 심장부, 광주에서 진행되는 보궐선거.

두 세력이 천정배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구도다.

# 언론이 천정배를 주목하는 건 신당 움직임에 대한 그의 잇단 발언때문이다.

확실히 천정배의 말은 새정치연합 내부의 일반적 정서와 다르다.

그는 지난 15일 본지가 주최한 '호남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서도 이렇게 얘기했다.

"더 이상 깨진 도가지에 물붓기 정치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은 튼튼한 새 도가지를 만들어 호남의 희망이 되도록 해야 할 때다."

그는 또 "야권내 다당 경쟁이 필요하다"며 "신당이 생길 경우 우선은 야권 통합론보다는 야권 내부의 경쟁과 혁신에 초점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사실 '국민모임'과 결부돼 자신의 이름이 회자되는 것 자체는 천정배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

그리고 신당 움직임에 대한 중립적 발언도 중진으로서 할 수 있는 얘기다.

오히려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는 당내상황에 대한 '용감한' 지적일 수 있다.

그러나 탈당여부에 대한 천정배의 모호한 스탠스는 또다른 문제다.

#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문재인 박지원 등 당권주자들은 '국민모임'이 창당 명분으로 내걸고 있는 이른바 '노선차이'에 대해 "진보와 중도가 모여있는 우리 당 내부의 생산적 논의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천정배는 적어도 이 부분에 대해선 입장을 분명히 했으면 한다.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새정치연합이 이들의 말마따나 내부개혁이 가능한 정당인지, 아니면 이미 구제불능인지를 판단해서 유권자들에게 알려줄 의무도 있다.

전자라면 '탈당은 없다'고 밝혀야 하고 후자라면 정동영처럼 '감연히' 자신의 길을 가야한다.

60년 전통의 공당이 며칠 후 대표 한사람 누가 되느냐에 따라 회생 여부가 판가름 난다고 생각하는 건가.

'현재로선 탈당할 생각이 없으나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하며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그의 말은 노회한 정객의 발언일 뿐, '호남개혁정치를 복원하겠다'는 천정배의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이러니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출신인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같은 분이 얼마전 방송에 나와 "천정배 전 의원은 이해득실을 따져봐서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공천이 불가능하다, 지난번처럼 엉뚱한 사람에게 꽂는다, 그런 상황이 오면 제가 보기엔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결국 새정치연합이 광주서을에 공천을 주면 남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탈당할 것이란 말씀이다.

천정배 전 장관이 무슨 노름판의 꾼인가.

천정배가 1년 전 "민주당에 인명진 윤리위원장 같은 분을 영입해야 한다"고 제안할 정도로 두 사람은 잘 아는 사이다.

그래서 인 목사의 문제 발언에 아무런 어필을 안했을 수 있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이는 천정배 개인 차원을 넘어 그로 대표될 수도 있는 '광주 개혁정치'에 대한 씁쓸한 희화(戱化)다.

정치인의 진면목은 결단의 순간에 나타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서울취재본부장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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