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다도해를 조망하는 제일의 전망대
중국서 들어온 송장군 전설에서 이름 유래
진달래·철쭉·동백 등 봄이면 만개해 절경
‘천사섬 분재공원’ 등 주변 볼거리도 넘쳐
송공산(230.9m)은 압해도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봄이면 등산로 주변에 진달래와 철쭉이 만개되고, 매년 겨울에는 10㏊에 심어진 3천여 그루의 애기동백꽃 30만 송이와 200여 품종의 동백 분화가 꽃물결을 이룬다.
송공산에는 신비스러운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 압해면 송공리 바다 건너에 역도라는 섬이 송공리와 연결돼 있었는데, 하루는 하늘에서 검정구름이 일고 햇빛이 사라지더니 우뢰와 같은 큰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며 큰소리로 울부짓는 사람의 목소리가 압해도 전체에 메아리쳤고 이어 말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이때 온 땅이 진동하고 바다에서는 물결이 높이 일어 역도가 압해도에서 갈라졌다는 것이다. 사면이 조용해지자 위풍도 당당한 송장군이 커다란 돌지팡이와 활과 창을 들고 유유히 송공산으로 올라가더라는 것이다.
송공산 서쪽끝에 모래사장이 1㎞쯤 펼쳐진다. 이 모래사장 가에 큰 굴이 하나 있는데 이 굴이 송장군이 나오신 굴(孔,구멍)이라고 전해진다.
굴에는 약 200m 떨어진 곳에 역도라는 무인도의 섬이 있다. 이 섬에서 송장군의 역마가 나왔다 해서 역도라 불리었다.
그리하여 송장군은 역섬에서 나온 역마를 타고 송공산에서 약 8마일쯤 되는 매화도의 산을 왕래하면서 무술을 연마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이 전설에 등장하는 송장군의 ‘송’자와 송장군이 나온 ‘구멍’을 따서 ‘송공산(宋孔山)’이란 산이름이 전해졌다고 한다.
압해읍 동서리에 서 있는 선돌은 전설의 송장군이 사용했다는 돌지팡이라 전해진다. 고대시대의 거석문화인 선돌이 송장수의 돌지팡이로 둔갑돼 전설로 전해진 것이다.
압해도의 ‘압해’란 명칭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압해’란 ‘바다를 제압한다’는 의미다.
이 시기에 압해도 서남해역의 해로를 감시하기 위해 송공산에 송공산성이 축조됐으며, 산성은 송공산 해역의 중요한 항로를 아우르는 역할을 했다.
아마도 압해도란 섬이름은 해상의 서남해 해상의 중요한 교통로에 위치한 송공산의 송공산성과 관련돼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청해(완도)의 장보고 장군과 같은 역할을 하며 압해도 서남해역인 송공산 해역을 터전으로 삼았던 능창(能昌, ? ~ 910년)은 후삼국시대에 압해도 서남해안을 당당하게 장악했던 해상세력의 수장이었다.
후백제의 왕 견훤과 후고구려의 왕 궁예가 나주지역을 확보하고자 해상전투를 벌였을 때 왕건에게 패해 세력을 잃었지만, 압해현의 장군이면서 압해도 서남해의 중요한 해로를 지키며 독자적인 세력을 가졌던 인물이었다.
'동국여지승람'과 '속고려사' 등에 따르면 압해도 서남해의 송공산 해역의 해로는 통일신라 이전부터 사용됐고, 고려시대에는 수도 개경으로 가는 세곡을 운반하는 통로로 쓰였고, 송공산성은 이 항로를 감시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고려사 열전'에 의하면 몽고군이 1231년 이후 고려를 집요하게 공격했으나, 강화도의 고려정부는 20년 넘게 버텨내고 있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닷길을 사수한 고려의 해양력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결국 몽고가 이를 눈치채고서, 바닷길을 차단하기 위해 서남해 해로의 요충지인 압해도를 공략했다.
1232년(고려 고종 43) 당시 몽고의 총사령관 차라대는 전함 70여척이라는 대규모 함대를 직접 동원하여 압해도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첫 번째로 몽고와의 정면승부를 벌인 곳이 송공산 송공산성이었다.
그러나 압해도 사람들이 도처에 포를 비치해 둔 까닭에 몽고 사람들은 더이상 해상 침공을 할 수 없었고 이는 역사적인 장소로 남게 됐다.
송공산의 송공산성은 지금은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돼 있지만 일부는 다행히도 원형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송공산의 송공산성은 압해도 서남해 해로를 지켰던 역사적인 곳이다. 모름지기 송공산은 압해도 사람들에게 자긍심을 갖게 하는 수호산이나 다름없었다.
송공산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압해읍 너머로 유달산, 승달산, 은적산, 월출산, 흑석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해남의 화원반도와 진도의 다도해와 장산도, 하의도가, 서쪽으로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장산도, 비금도, 도초도가, 북쪽으로 당사도, 매화도, 고이도, 증도, 지도가 조망되는 신안군 제1의 다도해 전망대다.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일몰은 환상적이다.
또 송공산은 식충식물 군락발견으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송공산 습지는 땅귀개, 이삭귀개, 끈끈이 주걱 등 희귀식물들이 한 곳에서 서식하고 있는 식충식물의 보고다.
산행들머리는 대촌마을에서 수락마을로 넘어가는 재다.
들머리에서 삼거리까지는 쉬엄쉬엄 걸어도 5분 여 걸린다.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바로 오르면 10여 분 소요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앙상한 참나무숲으로 송공산 둘레길이 시작된다. 바로 아래로 수락마을이 보이고, 바다 너머로 목포 유달산과 화원반도가 보인다.
소달구지도 지나갈 수 있는 둘레길이다.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걷는 산책길을 약 15분쯤 걸으면, 전망좋은 쉼터 사거리가 나타난다.
쉼터인 의자에 앉아서 목포 유달산, 화원반도, 진도, 천사의 섬 신안섬이 반짝거리는 해수면 위로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 오르면 송공산 전망대로 오르는 좁은 등산로다.
쉼터사거리에서 오른쪽 둘레길 등산로로 접어들면 등산로 오른쪽으로 애기동백꽃이 꽃망을을 터뜨리고 있다. 왼쪽으로는 천사의 섬 분재공원이 내려다 보인다.
질컹질컹한 습지대를 지나면 분재공원의 철망위로 카멜리온 바위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바로 앞 바다 너머로 장산도, 안좌도,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가 조망된다. 지그재그 목재데크 등산로를 따라 정상 능선으로 오르는 삼거리를 지나고, 다시 내려가면 송공리 너머로 건설중인 새천년대교가 바라다 보인다.
작은 골짜기로 접어들면 송공리와 출렁다리로 향하는 둘레길, 정상의 능선으로 오르는 사거리다.
사거리에서 다시 능선으로 5분여쯤 오르면 능선이 포물선을 그린 듯 송공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 아래로 천사의 섬 분재공원이 내려다보이고 서남쪽의 천사의 섬이 조망되는 송공산 제1의 전망대 능선이다. 전망 좋은 능선 끝에 전망대가 서 있다.
등산객들이 잠시 쉬며 다도해의 조망을 즐기는 곳이다.
삼거리부터 다소 가파른 등산로가 이어진다. 무너진 송공산성의 동문터를 지나 5분 쯤 오르면 널찍한 성안으로 접어든다.
송공산이 명당인 듯 오래된 무덤도 있고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다. 다시 20여미터 가면 오른쪽 아래의 가뭄에도 마르지 않은 송공산성의 샘터가 있다.
샘터에서 목을 축이고 케른(돌탑)을 지나고 약 20미터를 걸으면 무선중계소탑 중계소 앞에 송공산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다시 송공산성의 북문지를 지나 약 20분 내려가면 원점회귀형의 산행이 끝난다.
산행길잡이
송공산 중턱으로 나있는 둘레길은 약 2시간 소요된다. 가족끼리 걸으면서 송공산의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는 신안섬의 다도해를 조망하기에는 최고의 산이다.
송공산은 낮고 부드러운 육산이다. 대촌마을에서 수락마을로 넘어가는 재에서 출발하든지 천사섬 분재공원 어느 쪽에서도 오를 수 있다.
재~사거리~정상~팔각정~목재데크길~천사섬분재공원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과 둘레길을 연계하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천사의 섬 분재공원을 별도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해야 한다.
교통
*승용차
광주~무안공항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압해대교~송공산 약 1시간 20분 소요된다.
*직통버스
광주버스터미널→목포버스터미널, 수시운행, 1시간 소요된다.
*광주버스터미널→송공항, 1일 3회운행, 1시간 소요된다.
* 시내버스
목포버스터미널 →압해도 송공항 150번, 약 1시간 10분 소요된다.
목포역 보해상가 →압해도 송공항 130번, 약 1시간 10분 소요된다. 요금은 3처200원
숙박 및 먹거리
숙박시설로는 농촌마을종합개발센터(061)271-3270), 압해관광농원(061)271-0094
,압해팬션민박(061)271-9503), 블루펜션(061)271-8966), 늘푸른농원(061)271-4904 등 많다.
요즈음 압해도 구도선장이나 송공항의 식당들은 겨울 숭어회가 한창이다. 유명한 압해도 숭어를 맛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숭어회는 쫄깃하고 맛이 담백하다. 숭어 내장을 재래소금에 참기름을 부은 소금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고소하다. 숭어 매운탕도 일품이다. 송공해변 거시횟집은 주인장이 직접 이강망으로 잡는다.양도 푸짐하고 해변 분위기도 좋다. 숭어회, 매운탕 포함 4인 기준 4만5천원이다. 거시기횟집 (061)271-4495
볼거리
천사섬분재공원
2009년 4월 문을 연 ‘천사섬 분재공원’은 100여만명이 찾았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분재원엔 소나무, 주목, 소사나무, 모과나무, 먼나무, 팽나무, 곰솔, 향나무, 금송, 피라칸사 등 1천여 점의 명품 분재가 전시되고 있다.
야외 전시장의 쇼나조각 작품도 볼만하다. 쇼나조각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조각공동체 ‘텡게넨게’에서 만든 현대조각 작품으로 모두 101점이 전시되고 있다.
분재공원에 한옥 형태의 ‘최병철 분재 기념관’ 에는 분재 전문가인 최 박사가 수집한 분재화분, 공구, 자재, 연구 자료, 서적 등이 전시돼 있다.
http://www.1004-island.co.kr
압해도
압해도는 목포 북항의 서쪽에 위치한다. 면적은 49.12㎢이고, 해안선 길이는 81.9㎞이다. 2008년 4월에 개통한 압해대교를 통해 목포와 연결된 연륙도다. 2013년 12월에 개통한 김대중대교를 통해 무안군과 연결되고, 2010년 9월에는 암태도를 잇는 새천년대교가 착공됐다.
백제시대에 아차산현에, 신라시대에는 압해군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나주목에 속했다. 1896년에 지도군 압해면이 됐다가 1914년에 무안군으로 이속됐다. 1969년에 무안군에서 신안군이 분군함에 따라 신안군 압해면이 됐다. 목포에 있던 신안군청이 2011년 4월 25일에 압해도의 신장리로 이전했다. 2011년 11월 22일 압해면은 압해읍으로 승격됐다.
신라시대에 군마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 당나라의 대승상인 정덕성이 압해도로 귀양살이를 와서 우리나라 정씨의 시조가 됐다고 한다.
인구는 6처175명 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2처784세대(2014년 12월 기준)이다. 배·포도·김·무화과 세발낙지는 압해도의 특산품이다.
미니인터뷰
이종중(57 목포·복어촌 대표)
압해도가 고향인 이씨는 고향산인 송공산을 여러번 올랐다.
사계절 마다 다른 송공산의 모습에 반해서다.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지천으로 피어 있고, 겨울에는 수만평에 애기동백이 붉게 물들며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압해도는 신안군의 교통 중심부에 자리잡고 섬입니다. 압해도 송공산에 오르면 아름다운 천사의 섬 모두가 조망되거든요. 고려말에는 송공산을 중심으로 압해도민들이 함을 합쳐 몽고군을 물리쳤던 역사적인 곳이죠.”
이씨의 얼굴에는 압해도 사람들만이 느끼는 자긍심에 찬 모습이 보였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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