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상) 구제역 확산 방지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4.12.23. 00:00

이달 초 충북 진천에서 발생한 돼지 구제역이 점차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남도의 목표는 명확하다. 구제역 청정지역의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는 타지역 돼지의 도축 제한, 방역본부 확대 운영, 백신 추가공급 등 감염 차단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진천군 진천읍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인근 지역인 증평과 충남 천안에 이어 지난 18일 충북 음성군의 농가에서도 발생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의 감염이 확인되면 10번째 구제역이 발생하는 것으로, 이미 충남북 일대로 번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지역 축산농가의 불안감이 커지는 이유다.

전남도는 유입을 막기 위해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의 돼지를 전남지역 도축장에서 도축하는 것을 즉각 제한했다. 위기경보 수준도 최고 단계의 바로 아래인 ‘경계’까지 격상하면서 방역본부와 상황실을 확대하고 내년 백신 공급분까지 조기 투입하기로 했다.

구제역은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때를 놓치지 않는 이른바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우선 구제역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오지 않도록 빈틈없는 차단 대책을 추진하기 바란다. 방역과 차량소독, 가축 이동차단, 농장 출입금지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최초로 발생한 진천농장으로부터 위탁받아 돼지를 사육하는 곳이 전국에 21개 소나 있다 하니 전남에도 해당 농장이 없는 지 살펴야 한다.

이번 구제역은 예방접종만 하면 100% 막을 수 있는 만큼 전남도는 일단 모든 돼지 사육농가에서 백신접종을 하도록 지도, 점검도 병행하기 바란다. 구제역은 지난 2010년 말∼2011년 초 전국을 휩쓸며 돼지 등 살처분 348만여 마리, 3조 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히는 등 양돈농가를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당시 전남은 민관이 나서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한 바 있다. 전남도는 이번에도 사활을 거는 노력으로 ‘구제역 청정지역’의 명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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