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 59%가 내진설계 안된 광주시 공공시설물

@무등일보 무등일보 입력 2014.10.21. 00:00

우리나라의 경우 지진 규모가 작고 발생 빈도가 적지만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반도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만약 대지진이 발생하면 내진설계가 부족한 우리나라는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을 막을 수는 없지만 발생 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2011년 이후 광주·전남에서도 5건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지진이 계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광주지역 공공시설물 중 내진설계를 한 시설물이 많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광주시가 광주시의회 문상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 공공시설물 가운데 내진설계 대상 649곳 중 내진적용 시설물은 269곳(41.4%)었으며 나머지 내진적용이 안된 시설물은 380곳(58.6%)이었다. 도로시설물은 289곳 중 157곳(54.3%)이, 건축물은 217곳 중 66곳(30.4%)이 각각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공공하수처리시설은 68곳 중 4곳만이 설계가 적용됐으며 폐기물처리시설 3곳은 아예 한곳도 적용되지 않았다. 반면 도시철도는 대상 37곳 모두가 내진설계가 적용됐다.

내진설계는 1988년에 6층 이상, 10만㎡ 이상 건축물에 도입했다가 2005년부터는 높이 3층 이상, 총면적 1000㎡ 이상 건축물로 강화했다.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으나 유비무환의 자세를 갖는다면 손해 볼 것은 없다. 취약시설에 대한 내진설계를 보강하고 최첨단 장비 및 연구인력 확충을 통해 지진감시체계를 대폭 강화해 나가는 일도 미뤄서는 안 된다.

지진은 예고 없이 온다. 한반도에도 지진 횟수가 지속적으로 느는 만큼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알려진 대로 광주지역에는 지진에 취약한 시설물이 여전히 많다. 지진으로부터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차제에 위급상황에서의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교육·훈련과 함께 선제적 방비 태세를 갖추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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