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헌정 사상 유일한 여성 중의원 의장이자 7, 80년대 한국 민주화 운동을 지원했던 도이 다카코 전 일본 사회당 당수가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는 재학시절 '평화주의와 헌법 9조'를 주제로 한 강연에 감명 받은 뒤 평생 '평화헌법의 지킴이'로 살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무려 36년간 내리 12선을 지낸 그는 사회당의 간판이자 진보의 아이콘, 호헌·평화 세력의 지도자로 활약했다.
고인은 1989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자민당 과반수'를 처음 깨뜨린 뒤 "정치를 바꾸려는 분위기가 움직였다. 산이 움직였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또 1973년 박정희 유신정권에 의해 자행된 '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끊임없이 요구했고 그로 인해 DJ와 끈끈한 인연을 맺기도 했다.
# 그의 별세 소식을 접하며 아시아 진보블럭의 기수였던 일본 사회당의 몰락에 새삼 눈길이 간다.
사회당은 한때 중·참의원을 합쳐 250여석을 자랑하던 거대 야당이었으나 중의원 2석과 참의원 3석을 보유한 군소정당으로 형해화됐다.
일본 진보진영의 여러 시행착오와 분열로 인해 그가 움직였다고 감격했던 '산'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일본의 '총보수화'는 '저성장기'에 더욱 두드러졌다.
다수 유권자가 어려워지는 경제 현실을 바꾸기보다 현상유지라도 원하는 '생활보수주의'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둔감한 채 선명성 경쟁과 투쟁노선을 고수한 사회당은 결국 정치판에서 퇴출됐다. 일본은 이후 보수 양당제가 됐고 그 결과 소위 '대동아전쟁'을 미화하는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
사회당은 일본사회가 '잃어버린 20년'에 돌입한 1996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바로 이 '시기'를 눈여겨 봐야한다.
그 해는 바로 '단카이(일본 베이비 붐) 세대'의 본격적인 퇴장이 시작된 시점이다.
# 대한민국 야당은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고투해 왔다.
그러나 지금 또 하나의 먹구름이 야권을 향해 몰려오고 있다.
바로 '50대 쓰나미'다. 지난해 58년생 개띠들이 대거 퇴직했다. 올해는 59년생들이 밀려난다.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부머'들의 상당수가 보수층으로 편입 중인 것이다. 지난 대선 때 20~40세대와 50세 이상 유권자는 60대 40이었다.
2020년엔 52대 48, 2030년에는 43대 57로 완전히 역전된다. 이런 연령효과가 초래할 정치적 함의는 매우 크다.
야권의 총체적 변화없인 일본 사회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문제는 제1야당이 그 길을 알고도 가지 않는(못한)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2012년 대선 패배 후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총력전이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영남 유권자 1059만 명>호남 414만 명)에 맞서 PK 후보를 냈고, 후보 단일화에다 높은 투표율(75.8%)까지 모든 게 맞아떨어졌다. 그런데도 졌다.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한마디로 실력이 달렸다."
여기서 나온 게 '선명야당에서 대안야당으로, 투쟁에서 실력으로'라는 교훈이었다. '민생을 외면한 채 이념논쟁, 계파갈등, 대결정치에 주력한 게 패인(326페이지)'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처방전을 따르고 있을까.
제1야당의 최근 지지율은 17.7%. 고정 지지층인 30%선에 한참 못 미치는 사실상 '법정관리' 상태다. 그럼에도 뼈를 깍는 체질개선 노력 보다는 당권(총선 공천권)이나 차지해 보려는 물밑경쟁에 정신들이 없다.
어물거리다간 새정치연합도 일본 사회당처럼 퇴출당할 지 모른다. 그 다음은? 주류와 비주류는 물론 당권과 공천권까지 연기처럼 사라진다. /서울취재본부장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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