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기고-군의관과 총기난사 사건

입력 2014.09.22. 00:00

김필(그린필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26년 전 군의관으로서 최전방 GOP 경계부대에서 군복무 할 때의 일이다. 그때에도 GOP 소초에서나 GOP 철책을 넘어 북쪽으로 더 전진된 GP 소초에서 총기 사고는 아주 드물게 일어나곤 했다.

GP 소초에서 보면 어렴풋이 북한 병사의 일상생활이 보이기도 한다. 그때에도 정도는 약하지만 구타나 집단 따돌림의 병영생활 문화가 어느 정도는 존재했다. GOP부대의 지휘관은 GOP나 GP소초의 안전사고나 총기사고 예방을 경계근무와 더불어 지휘에 최우선을 두었다.

그 일환으로 우리 부대에서는 군의관과 군종장교들이 GP 소초에 들어가 GP 병사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면서 병사들과 함께 GP소초에서 1박을 하는 지도숙박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완전무장한 병사들의 경호를 받으며 GOP 철책 문을 열고 들어가 비무장지대를 지나 GP 소초로 들어갔다.

GP 소초에서 병사들과 이야기를 하다 밤이 깊어 잠을 청했다. 그런데 아주 가깝게 들리는 대남방송과 두려움과 공포가 엄습하여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경계근무중인 병사에게 다가가 두렵거나 무섭지 않느냐고 물었다. 병사는 이렇게 또렷하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북한 병사가 다가와 총을 쏘면 나에게도 총이 있고 또 쏠 수 있으니 두렵거나 무섭지 않다.’

그랬다, 두려움과 공포 고립된 스트레스를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용기로 이겨내고 있었다. 그제 서야 나도 총알 없는 권총을 만지작거리며 잠을 청할 수 있었다.

22사단 임병장 총기난사 사건 이후 윤일병 구타사망사건 등 병사들의 자살, 병영생활의 인권유린 등이 연일 발표 되고 있다. 또한 한편으로는 집단 따돌림 현상을 식별하기 위한 인성검사 시스템도입, 병영생활 전문 상담원 증원, 복무부적합자 관리 프로그램 비전 도입, 그린캠프의 심리치료 전문가 배치 등 그 예방책도 연일 발표되고 있다.

이러한 대책들도 잘 운영하면 좋은 예방책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병사 개개인이 갖는 자부심과 자신감, 그들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 조성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군의관으로서 GOP 경계부대에서 군복무를 했던 시절로 돌아가 몇가지 예방책을 생각해 본다.

첫째, GOP나 GP 근무 병사를 지원병사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소수 직업화 간부화 한다. 우선은 지원 병사로 하고 나아가 GOP나 GP 경계 병사는 점진적으로 모병제로 선발한다. 현재에도 많은 병사들은 GOP나 GP 근무를 선호하기도 한다. 지휘관의 간섭이 적고 교육훈련이 없고 보급이 좋기 때문이다.

둘째, 폐쇄회로 TV(CC-TV)와 열영상 감지 장비 등을 동원한 GOP 과학화 경계 시스템 도입을 앞당기고, 경계 병력을 로봇으로 대체하고 병력을 최소화 간부화 한다.

셋째, GOP나 GP 지역 내 안전한 병영 환경 조성을 위해 응급의료 체계를 보강해야 한다. 소초 내 위생병 교육을 응급처치 위주로 교육을 하고 응급환자 이송을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넷째, 병영생활 문화 및 대북정책 그리고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들을 점검해보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군대가혹 행위와 인권유린 등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중의 하나로 인문교육의 깅화라며 개인의 인성문제로 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국방부장관 또한 사건원인을 집단 따돌림으로 돌리려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 개인의 갈등이나 인성문제 보다는 우리군과 사회의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병폐는 없는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각 개인의 바른 인성 교육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효율 지상주의, 황금만능주의, 이로 인한 생명 경시, 생명에 대한 존엄의 퇴보가 더 근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데는 바람보다는 햇볕이 훨씬 더 현명하고 효과적이며,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쟁을 막는 게 훨씬 더 현명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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