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광주 아파트 지하 기둥 균열

입력 2014.07.25. 00:00
24일 오후 광주시 북구 중흥동 모 아파트 지하공간 기둥 2곳에 균열이 생기고 하중을 견디지 못해 박리현상이 발생했다.(사진 위) 이날 아파트 균열로 붕괴 위험이 예상돼 주민 25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오세옥기자

주민 귀중품 등 못챙기고 대피…안전진단 실시

자체 점검 결과 '양호' 논란 법적 허점도 여전

"부엌에서 방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흔들리더니 얼마 안되서 또 흔들리면서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이후 관리사무소 등에서 대피하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광주의 한 아파트 지하1층 기둥 중 일부가 균열과 박리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황급하게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광주 북구 중흥3동의 한 아파트 건물 9층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64·여)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진동에 깜짝 놀랐다.

이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의자가 흔들리고, 발에 느껴질 정도의 진동과 함께 또 한번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박씨는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다 주민들이 종종 노후한 시설을 손보기 위해 내부수리를 했던 탓에 별다른 생각이 없이 넘어갔다.

오후 2시쯤 되자 갑자기 현관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느껴졌고, 관리사무소 직원이 '나오라'는 소리에 귀중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다른 주민들도 슬리퍼와 실내복 자침으로 귀중품 등을 챙기지 못한 채 쫓기듯 빠져 나왔다.

광주 북구청과 북부소방서,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에 위치한 30여년 된 한 아파트 지하 1층에서 철근콘크리트 기둥 12개 중 2개에서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내부의 철근이 휘어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고 오후 5시 현재 60가구 입주민 중 74명을 대피시키고 문이 잠긴 세대는 전화 확인으로 집 내부에 아무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관계당국은 구조진단 전문가를 대동해 아파트 지하 1층에 대한 점검을 벌였고, 확인 결과 '심각' 단계로 1차 진단해 60세대 입주민 168명을 인근 우산초등학교로 대피시키고 있다.

관계 당국은 2차 점검과 긴급 보강공사를 마친 뒤 붕괴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귀중품을 챙기도록 임시 귀가 조치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 아파트 지하 1층 기둥이 습기 등의 영향으로 열화현상이 발생, 콘크리트가 박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그림1오른쪽#

여기에 30여년 전 당시의 기준에 대해 맞게 건축된 것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건축물 구조 기준보다 콘크리트와 철근의 부착 상태와 철근 밀집 정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된지 오래된 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 등이 없이 지난 5월 육안 등으로 진행하는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결과 별 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세월호 참사와 소방헬기 추락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안전문제가 대두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행 법적 기준이 건물 16층 이상일 경우에만 안전진단 등을 실시하게 돼 있어 노후 건물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즉 사고가 난 아파트는 30년이 넘은 아파트지만 높이가 10층 건물로 16층 이하이기 때문에 주택법상 2년에 1번 점검을 실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30년이 넘었더라도 현행 법상 안전진단을 실시하라는 내용은 없는 상태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도록 보강공사와 함께 안전진단을 철처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기자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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