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귀중품 등 못챙기고 대피…안전진단 실시
자체 점검 결과 '양호' 논란 법적 허점도 여전
"부엌에서 방으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흔들리더니 얼마 안되서 또 흔들리면서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이후 관리사무소 등에서 대피하라고 해서 나왔습니다."
광주의 한 아파트 지하1층 기둥 중 일부가 균열과 박리현상이 발생해 주민들이 황급하게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광주 북구 중흥3동의 한 아파트 건물 9층에 거주하고 있는 박모(64·여)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갑자기 '쿵' 하는 소리와 진동에 깜짝 놀랐다.
이후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의자가 흔들리고, 발에 느껴질 정도의 진동과 함께 또 한번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박씨는 별다른 소리가 들리지 않는데다 주민들이 종종 노후한 시설을 손보기 위해 내부수리를 했던 탓에 별다른 생각이 없이 넘어갔다.
오후 2시쯤 되자 갑자기 현관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느껴졌고, 관리사무소 직원이 '나오라'는 소리에 귀중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다른 주민들도 슬리퍼와 실내복 자침으로 귀중품 등을 챙기지 못한 채 쫓기듯 빠져 나왔다.
광주 북구청과 북부소방서,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5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에 위치한 30여년 된 한 아파트 지하 1층에서 철근콘크리트 기둥 12개 중 2개에서 콘크리트 일부가 떨어져 나갔고, 내부의 철근이 휘어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들은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고 오후 5시 현재 60가구 입주민 중 74명을 대피시키고 문이 잠긴 세대는 전화 확인으로 집 내부에 아무도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관계당국은 구조진단 전문가를 대동해 아파트 지하 1층에 대한 점검을 벌였고, 확인 결과 '심각' 단계로 1차 진단해 60세대 입주민 168명을 인근 우산초등학교로 대피시키고 있다.
관계 당국은 2차 점검과 긴급 보강공사를 마친 뒤 붕괴 위험이 없다고 판단되면 귀중품을 챙기도록 임시 귀가 조치할 방침이다.
사고 원인에 대해 아파트 지하 1층 기둥이 습기 등의 영향으로 열화현상이 발생, 콘크리트가 박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그림1오른쪽#
여기에 30여년 전 당시의 기준에 대해 맞게 건축된 것인지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의 건축물 구조 기준보다 콘크리트와 철근의 부착 상태와 철근 밀집 정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된지 오래된 아파트 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진단 등이 없이 지난 5월 육안 등으로 진행하는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결과 별 다른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세월호 참사와 소방헬기 추락 등 각종 사고로 인해 안전문제가 대두 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행 법적 기준이 건물 16층 이상일 경우에만 안전진단 등을 실시하게 돼 있어 노후 건물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즉 사고가 난 아파트는 30년이 넘은 아파트지만 높이가 10층 건물로 16층 이하이기 때문에 주택법상 2년에 1번 점검을 실시하면 된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30년이 넘었더라도 현행 법상 안전진단을 실시하라는 내용은 없는 상태다"며 "주민들이 안전하게 귀가 할 수 있도록 보강공사와 함께 안전진단을 철처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원기자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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