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의 흔적이 살아숨쉬는 그곳으로
'사시사철'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들 몰려
윤선도가 자주 오르며 마을 풍경 즐겼던 곳
바다 근처 목재의자 앉으면 저 멀리 '제주도'
보길도(甫吉島)는 완도군 보길면에 속하는 섬으로 완도에서 남서쪽으로 18.3㎞,해남군 땅끝에서 12㎞ 떨어져 있고, 노화도 남서쪽 3.8㎞ 지점에 있다.
면적 32.436㎢, 인구는 약 2천977명(2013, 12월 기준)이다. 지금은 보길대교로 인근의 노화도와 연결돼 있다.
섬의 남쪽에 격자봉(赤紫峰, 430.3m), 동쪽에 광대봉(廣大峰, 311m), 서쪽에 망월봉(望月峰, 364m) 등 전역에 산지가 발달하고 있다.
보길도(甫吉島)의 명칭은 옛날 영암(靈巖)의 한 부자가 선친의 묘자리를 잡기 위해 풍수지리에 능한 지관을 불렀는데, 지관이 이 섬을 두루 살핀 뒤 ‘십용십일구(十用十一口, 甫吉)’라는 글을 남기고 떠났다.
이 글의 뜻을 풀기 위해 월출산 선암사의 스님에게 내용을 물으니 섬 내에 명당자리가 11가 있는데 10구는 이미 사용됐고 나머지 1구도 이미 쓸 사람이 정해졌다고 풀어 보길도(甫吉島)라 불렀다고 전한다.
보길도는 조선시대 시가문학의 대표자로 알려진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 1587~ 1671)의 발자취가 곳곳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섬이어서 사시사철 전국적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섬이다.
고산은 섬의 남쪽 격자봉 아래 부용동(芙蓉洞)에 14년간 은거하며, 세연정(洗然亭), 낙서재(樂書齋)), 곡수당(曲水堂), 동천석실(同天石室) 등 많은 건물과 정자를 짓고 연못을 만들어 자신만의 낙원을 만들었다.
“충헌공(忠憲公, 고산 윤선도의 시호)이 병자년(1636년)에 근왕병을 일으켜 물길로 이곳을 떠난 뒤 수일이 안 돼 강화도가 함락됐다.
공은 생각하기를, 호남으로 급히 돌아가면 영남으로 통할 수 있을 것이고 조정의 명령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었다. 그렇지 못하면 백이(伯夷)처럼 서산(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고 서산지미(西山之薇), 기자처럼 은둔해 거문고를 타며 기자지금(箕子之琴), 관녕처럼 목탑에 앉아 절조를 지키는 관녕지탑(管寧之榻)것이 나의 뜻이라 하고 급히 영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성하지맹(城下之盟, 남한산성 아래 삼전도에서 항복한 일)의 치욕이 있었다.
공은 충분(忠憤)에 복받치어 다시 육지에 오르지 않고 배를 띄워 남쪽을 향해 내려가서 탐라(耽羅, 제주도)로 들어가려 했다. 가는 길에 배를 보길도에 대고 수려한 봉을 바라보고는 그대로 배에서 내려 격자봉(格紫峰)에 올랐다. 그 영숙(靈淑)한 산기(山氣)와 기절한 수석을 보고 탄식하기를, “하늘이 나를 기다린 것이니 이곳에 머무는 것이 족하다,” 하고 그대로 살 곳으로 잡았다. #그림1오른쪽#
그러나 수목이 울창해 산맥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을 시켜 장대에 깃발을 달게 하고 격자봉을 오르 내리면서 그 고저와 향배(向背)를 헤아려 낙서재 터를 잡았다.”
고산의 5대 손인 윤위(1725∼1756)가 24세 때 보길도를 답사하고 쓴 기행문인 보길도지(甫吉島識)에 고산 윤선도 선생의 입도 과정과 터를 잡은 기록이다.
격자봉(格紫峰)은 고산 윤선도가 명명한 산이름이다. 적자봉(赤紫峰)이라는 산이름은 일본인들이 만든 우리나라지도(1910)에 처음 표기되기 시작해, 우리나라 국립지리원 발행 5만분의 1 지형도에 적자봉(赤紫峰)으로 표시됐다.
보길도의 남쪽의 산은 격자봉(格紫峰)이지 적자봉(赤紫峰)은 아니다.
청별항에서 부용동을 향해 약 20분 정도 걸으면 고산이 ‘어부사시사’를 창작했다는 세연정(洗然亭)이 나온다. 개울을 막아 만든 연못인 세연지에는 1992년 복원한 정자가 있다.
격자봉 아랫마을 부용동은, 마치 깊은 산중에 자리잡은 마을인 것처럼 보인다. 세연정의 봉화대에서 바라보는 부용동(芙蓉洞)은 바다가 보이지 않아 산골 마을과 다름없다.
부용동을 감싼 산들은 연꽃을 닮았다고 해서 고산 윤선도가 부용동(芙蓉洞)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부용동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오솔길을 따라 20여분 가량 오르면, 동천석실(同天石室)이 나온다. 동천석실은 신선이 되고 싶었던 고산이 자주 오르며 부용동(芙蓉洞)의 아름다운 마을의 풍경을 즐겼던 곳이다.
고산이 살았던 부용동(芙蓉洞)과 낙서재(樂書齋),곡수당(曲水堂)이 그림처럼 조망된다. 동천석실을 다시 내려와 부용동 동백숲길을 따라 약 15분 정도 오르면 곡수당과 낙서재가 있다.
부용리앞 사무소 옆에 있는 부용민박의 옆 길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곡수당 터의 돌담을 지나 난대상록수림이 우거진 칙칙한 숲길을 지나 약 30분 정도 오르면 큰길재에 도착한다. #그림2왼쪽#
나무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쉬기에 편안한 곳이다. 등산로는 큰길재 오른쪽 울창한 상록수림의 숲속으로 나 있다.
큰길재에서 광대봉을 뒤로하고 다소 가파른 등산로를 동아줄을 부여잡고 암릉에 오르면 장막이 걷히듯 숲이 벗겨지며 사방으로 트인다. 바로 아래로 예송리해변과 소안도가 보인다.
전망이 좋은 바위 능선을 10여분 오르면 예송리해변으로 이어지는 삼거리가 있는 수리봉(406m)이다. 수리가 많이 살았던 곳이라 해 수리봉이라 한 듯하다. 작은 케른(돌탑)이 외롭게 서 있다.
동쪽으로 소안도와 청산도가, 북쪽으로 광대봉 너머로, 땅끝, 노화도, 완도의 상황봉이 보인다. 서쪽으로 부용동도 보인다. 남쪽으로는 당사도, 복생도, 제주도까지 보인다.
수리봉에서 약 20분 능선으로 걸으면 적자봉(430.3m) 정상이다. 능선의 봉우리들의 높이는 고만고만해 정상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정상 높이를 표시해 놓은 이정표가 서 있어서 정상으로 알아차릴 뿐이다.
바다를 조망하는 목재의자에 앉으면 남쪽으로 망망대해에 떠 있는 당사도, 복생도, 제주도만 보일뿐이다.
우거진 상록활영수림숲의 능선을 10여분 나아가면 마치 덩치 큰 바위 하나가 나타난다. 마치 누룩을 쌓아 놓은 듯한 누룩바위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만들에 놓은 목재데크길을 따라 바위에 오르면 바로 아래로 큰기미의 파도소리가 아련하게 들리고.
동쪽의 당사도와 복생도, 서쪽의 넙도 군도, 남쪽으로는 제주도, 북쪽으로는 노화도와 횡간도, 땅끝, 완도의 상황봉 모두가 보이는 격자봉 최고의 조망바위다.
다시 울창한 상록활엽수림의 초록빛 이끼가 미끄러운 바위 능선길을 따라 약 30여분 오르고 내리면 무영봉(42Om)이다. 내려가서 우뚝솟은 전망 바위에 오르면 바로 아래로 뾰족산(195m)과 불무섬이 보이고, 멀리 추자도가 아련하게 보인다.
약 20여분 쉬엄쉬엄 내려가면 뽀래기재다. 뽀래기까지 도로가 없던 시절, 뽀래기에서 부용동마을로 오르내리던 생활로인 뽀래기재 사거리다. 키 큰 붉가시나무가 하늘을 찌를 듯 서있는 군락지다. 쉼터의 의자에서 30여분 왼쪽으로 내려가면 뽀래기마을이고, 정면으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망월봉과 선창리재, 남은사로 가는 등산로다.
산행길잡이
부용동~곡수당 ~큰길재~수리봉~정상~누룩바위~삼거리~뽀래기재 사거리~보옥리(5시간 소요), 부용동~차낭골~삼거리~누룩바위~정상~삼거리~수리봉 삼거리~예송리해수욕장(4시간), 부용동~곡수당 ~큰길재~수리봉~정상~누룩바위~삼거리~뽀래기재 사거리~망월봉~망끝전망대(6시간 소요)코스가 좋다. 동천석실이나 낙서재는 주 등산로에서 벗어나나,시간이 넉넉하면 한가롭게 들려도 좋다.
1박 2일동안 보길도 섬여행과 격자봉 산행을 함께 하게 되면 고산 윤선도의 자취어린 보길도의 섬을 어느 정도 섭렵할수 있을 것이다.
승용차
광주→나주→영암→해남→땅끝항(1시간 50분 소요),해남→완도 화흥포항(2시간 소요)
버스
광주 →해남읍,완도읍 직통버스 수시운행
해남읍 →땅끝 1시간 간격으로 수시 운행(40분 소요)
완도읍-화흥포, 무료 서틀버스 운행한다. (15분 소요)
교통편
완도→노화도
완도(화흥포항)에서 보길도에 가려면 먼저 노화도 동천항까지 가는 카페리호를 타야 한다. 화흥포항에서 소안농협(061-553-8188, www.soannh.com) 소속 카페리호(청해진카훼리1·3·5호)가 하루 12회 왕복 운항한다. 화흥포항에서 노화도 동천항까지 약 35분 걸린다.
해남 땅끝→노화도
해남 땅끝선착장과 노화도 산양항 사이를 해광운수(061-533-4269, www. haegwang.kr)의 장보고호와 뉴장보고호, 해광훼리2호가 하루 17회 왕복 운항한다. 땅끝선착장에서 노화도 산양항까지 30분 정도 소요된다.
섬 내 교통
보길버스(061-553-7077)가 청별선착장에서 수시로 출발한다. 그리고 보길개인택시(박맹대,061-553-6262,011-625-6262) 소속의 영업 및 개인택시도 있는데, 요금은 구간별 정액제다. 보길도 관광 3시간 기준 요금은 7만원이다.
숙박
부용동 세연정 인근에 청기와민박(061-553-6303), 어부사시사민박(061-553-5019), 중리해수욕장에 해그림펜션(061-553-6254), 솔밭펜션(061-552-2990). 예송리해수욕장에는 고산산장(061-553-6376), 청송민박(061-553-6542), 이레민박(061-552-0423), 황토한옥펜션(061-553-6370), 선아네민박(061-553-6417 ) 등 민박집이 많다. 보길대교로 연결된 노화도 이목항에도 모텔 등의 숙박시설이 많다.
먹거리
청별선착장 부근의 바위섬횟집(061-555-5613)의 생선회,전복회, 세연정횟집모텔( 061-553-6782)의 간장게장,전복회가 맛있다. 청별선착장 주변에 식당과 모텔이 많다.
보옥리 보옥민박 밥상이 유명하다.#그림3오른쪽#
보길도해역에서 잡은 멸치젓, 갈치젓, 전어젓, 톱무침, 김무침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싱싱한 해초 내음이 가득한 파래된장국에 전복 장조림, 가자미구이, 새콤달콤한 오징어무침, 갓김치 생멸치조림, 안주인이 뒷산에서 따다가 말려뒀던 목이버섯 무침, 열무김치, 새끼갈치, 말린 풀치, 깻잎무침, 단호박조림, 머윗대 초절임등이 나온다.4인 기준 한 상에 4만원이다. 보길도 보옥민박(061-553-6650). 010-9912-8052 (김옥동)
볼거리
예송리 해변, 통리해변, 세연정, 낙서재(樂書齋), 곡수당(曲水堂), 동천석실(洞天石室), 보옥리 공룡알 갯돌밭, 망끝전망대, 예송리전망대, 보옥리 공룡알 갯돌밭, 송시열글썬바위 등 많다.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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