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권 17번째 시집 '허공에 거적을 펴다'출간
"허공에 거적을 펴고// 시를 써 온 것이 몇 년인가// 햇빛 오고 바람 불어 좋은 날// 새로 핀 벚꽃// 꽃눈보라 왁자히 내리는데// 내 눈에선 자꼬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이는 지상에 발을 대고// 걸어가는 때문// 죽는 날도 그러리라"('허공에 거적을 펴다' 전문)
송수권(74) 시인의 시 '허공에 거적을 펴다'는 시인의 인생관과 문학관이 동시에 느껴지는 작품이다.
고흥 출신의 송수권 시인(74)은 우리 시단에서 '영남에 박재삼, 호남에 송수권'으로 불리며 우리나라 전통 서정시의 맥을 이어온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
그는 '남도의 말'과 '판소리 가락'으로 상징되는 독특한 서정시로 시문학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초기의 토속적 세계를 벗어나 새로운 시적 지평을 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송수권 시인이 17번째 시집 '허공에 거적을 펴다'(지혜刊)을 펴냈다.
그의 이번 시집은 남도의 소리와 말가락을 통해 서정시의 진수를 선보인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40년에 가까운 오랫동안 여러 시세계를 탐색해 나갔으나 그런 가운데서도 시종일관 놓지 않고 우리 겨레의 심성에 대한 시선을 유지했다.
시인 자신은 자서에서 그것을 '대숲'과 '뻘', 황토'의 미학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번 시집에서 한과 이별의 미학에 머물렀던 우리 전통시의 미학을 넘어
그것을 묵묵히 껴안으며 형성된 넉넉한 품새의 넓은 도량과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아름다움을 절절한 언어로 그려낸 시편들을 넣었다.
앞서 제16집 '시인의 고향산책'이라는 부제가 붙은 '사구시의 노래'에서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 고흥반도에 대한 기억과 청취를 그려낸 시편들이 가득 담겨 있다.
시집 제목 '사구시'는 27번 국도를 따라 송 시인의 고향인 두원면 학림 가까이 있는 운대리의 사구시를 말한다.#그림1오른쪽#
사구시는 고흥 주산인 팔영산의 안산으로 운남산의 수도암 골짜기 여섯 동네를득량만과 보성만이 합수되고, 유년 시절 기차를 보고 싶을 때 자주 소풍을 오고는 했던 곳이기도 하다.
시인의 문학이 고향에서 씨앗을 뿌려 40년을 돌아 다시 귀향한 것은 '수구초심'이라 불리는 인지상정의 맥락이다.
고형진 고려대 교수(문학평론가)는 "우리 겨레의 진정한 혼을 일깨운 것은 송수권 시인이 얻은 득의의 시적 성취"라며 "그의 시는 우리 토착어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송수권 시인은 자서에서 "남도풍류는 검약과 절제의 정신으로 다져진 즉흥성과 구강성의 멋과 맛의 가락으로 '구슬리는 말법과 능치는 가락'으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40년 출생으로 75년 등단 후 그동안 향토적 서정을 노래한 시집 '산문(山門)에 기대어', '꿈꾸는 섬',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 모두 11권의 시집을 발표했으며 '소월시문학상'과 '김달진문학상' 수상, 지난 2005년 8월 순천대 교수로 정년퇴임했다.
현재 한국풍류문화연구소장이다.
- 도서관서 인문학과 친해져요 광주 서구공공도서관이 지역민들의 인문소양 함양과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인문 라이프러리(life+library)-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25일 시작한다.'인문 라이프러리'는 문학(文)-역사(史)-철학(哲) 각 분야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일상 속 인문학 울림'을 슬로건으로 누구나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음악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연을 마련했다.문학 분야 인문학 프로그램은 '음악과 문학을 품은 낭만 인문학'을 주제로 오는 25일부터 5월 23일까지 3차례에 걸쳐 운영된다. ▲25일 셰익스피어로부터 탄생한 음악들 ▲5월 9일 시인과 함께 태어난 음악들 ▲5월 23일 문학을 바탕으로 한 오페라 명작들 등으로 꾸려졌으며 와이엔듀 대표 윤성희 강사가 프로그램을 도맡아 진행한다.이어 6~7월 역사, 9~10월 철학 분야가 진행된다.참여는 지역민 누구나 가능하며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서구공공도서관(062-654-4306)으로 문의하면 된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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