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규시민기자
요즈음 휴일날 아파트 이사하는 날이 오면 새롭게 볼 수 있는 진풍경들이 곳곳에서 벌어진다.
이사철 때만 되면 너 나 할 것 없이 손때가 묻고 선조의 얼이 담겨있는 오래된 전통 가구는 물론 그토록 아끼던 살림살이들을 미련없이 버리고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는 모습들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래서 아파트촌 폐품 모으기라는 간판을 붙혀둔 곳은 항상 차고 넘친다.
애지중지 닦고 조이며 물려주신 농짝이며 이불은 물론 놋그릇 같은 골동품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내다 버리고 미련없이 떠나는 것이 요즈음 우리네 세태다.
예전에는 봄맞이 대청소 날이라 해서 물건도 닦고 버리고 정리하는 날이 있었는데 근래에 들어 와서는 시도 때도 없이 이사를 가는 날이면 낡은 가구들을 모조리 버리고 떠나는 모습에서 씁쓸함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손때가 묻고 조상의 체취가 느껴지는 가구들을 버릴것이 아니라 묵은 먼지를 털고 닦고 기름칠해서 사용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혹자는 과감하게 버려야 집안정리도 되고 새로운 물건들을 사게되니 눈딱 감고 마구 버리라고 조언을 하지만 우리네 옛 선조들은 ‘이사 폐’ 라고 하지 않았던가? 새 아파트를 구입해서 이사를 가더라도 유산 같은 조상의 냄새가 풍기는 귀중한 가보적인 물건들은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습관이 체질화 됐으면 한다.
오늘 새벽에도 닳은 액자며 누비 이불 한 보따리와 사방 탁자가 아무렇게나 주인을 잃고 내 딩구는 모습이 보였다. 이제는 버리는 습관을 고쳐 꼭 버려야만 될때는 힘이 좀 들더라도 폐품 모으는 곳에 묶고 정리해서 보기좋게 버려두면 필요한 새 주인이 나타나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사규 시민기자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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