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나 너 죽는 줄 알았어…"
학생들,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바다
탈출·구조 당시 충격에 말 잇지 못해
"흐흑흑, 친구야, 나 진짜 너 죽는 줄 알았어. 너 어디로 갔었는지 계속 찾았잖아…."
16일 여객선 침몰로 부상을 입은 안산 단원고 일부 학생들과 승객들이 모인 진도실내체육관.
사고 후, 죽음의 바다에서 탈출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게 된 학생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울음을 터뜨려 울음바다가 되었다.
학생들은 당시 사고 현장은 '지옥'과도 같았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회고했다.
얼굴에 핏자국이 선명한 상처가 난 한승우(2년)양은 "당시 어떻게 구조됐는지조차 모르게 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양은 "갑자기 배가 서서히 기울더니 어느새 바닥이 물로 가득찼다"며 "이 상태로는 '그냥 죽겠구나'싶었는데 그래도 우선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로 뛰어들어 구조선이 있는 데까지 헤엄쳐 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체육관으로 도착한 전영수(2년)양은 "선생님과 직원들의 통제로 우선 배에 계속 대기하고 있었다"며 "곧 이어 헬기가 뱃머리 근처로 다가와 구명줄에 의해 육지로 탈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 양은 "사고가 날 때 객실에 있었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어지고 물이 차는 바람에 침대 위로 올라가 어쩔 줄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몇 명 친구들도 하나같이 비명을 지르며 배 안에 높은 곳에 올라가 오직 구조만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전 양의 옆에서 몸을 추스리고 있던 설수빈 양도 끔찍했던 상황을 겪은 뒤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설 양의 곁에 놓인 스마트폰은 파손돼 있어 당시 상황이 매우 긴박했음을 보여줬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후 보상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1.사고 당시 얼굴에 상처를 입은 한 학생이 모포를 둘러싸고 몸을 추스리고 있다.
2.서로의 생사를 다시 확인하게 된 학생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며 함께 위로해주고 있다.
- 거리에는 '덕지덕지' 지정게시대는 '텅'...현수막에 시민들 눈살 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 주변에 총선 후보자의 현수막이 걸려있는 반면, 바로 옆 현수막 지정 게시대는 텅 비어있다. "선거 후보자들이 내걸 수 있는 현수막 수가 제한됐다고 들었는데 선거운동 전보다 더 많다고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인가요?. 현수막 지정 게시대는 텅 비워놓고 꼭 저렇게 한 곳에 대여섯개씩 걸어야 하는 건지도 알 수가 없네요."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광주 도심 곳곳이 형형색색의 후보자 홍보 현수막들로 물결을 이뤘다.특히 올초 법이 개정돼 정당 현수막을 걸 수 있는 수가 제한됐음에도 총선 후보자들 현수막이 난립하면서 시민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교차로에는 이른 아침부터 출마자들의 현수막이 사방에 내걸렸다.이곳은 평소에도 차량과 유동인구가 많아 서구을 선거구 '홍보 명당'으로 꼽힌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의 현수막보다 더 잘 보이는 위치에 현수막을 걸고자 밧줄을 풀었다 다시 묶는 등 수차례 위치를 조정하는 캠프 관계자들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하지만 정작 교차로 주변에 있는 현수막 지정 게시대에는 후보자 현수막이 단 한 개도 걸리지 않았다. 교차로 명당에 비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시민 김유리(25·여)씨는 "평소에도 현수막이 많이 걸려있는데 오늘은 유독 더 많은 기분이다"며 "현수막을 걸라고 만들어둔 게시대를 왜 사용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같은 날 오전 광주 북구갑 선거구 홍보 명소인 광주역 교차로의 상황도 비슷했다.횡단보도 주변으로 현수막이 대여섯 개 정도 걸려있었다. 한 현수막은 성인 키 높이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걸려 우회전하는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도 했다.이처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현수막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평상시에는 옥외광고물법의 적용을 받아 교차로 주변에서 2.5m 이상 높이에 설치되던 현수막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공직선거법을 우선적으로 적용받기 때문에 높낮이 상관없이 설치된다.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현수막 부착 높이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또 지난 1월12일부터 행정동별로 최대 2개씩 설치가 제한된 정당 현수막도 이날부터는 선거구 내 읍·면·동수의 2배까지 어느 장소에나 걸 수 있다 보니 후보자가 홍보 효과를 높이고자 인파가 몰리는 곳에 몰아서 걸 수 있는 상황이다.중흥동 주민 송범진(44)씨는 "선거철만 되면 사람이 많이 다니는 장소는 현수막으로 도배되는 것 같다"며 "홍보하고자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도시 미관이나 시민들의 안전도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공직선거법을 먼저 적용받다 보니 현수막 철거에 어려움이 있다"며 "선관위와 협조해 시민들의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휠체어 설비 없는 버스는 차별' 소송, "장애인 이용 노선부터 추리자"
- · 지구 시간 사상 처음으로 하루 1초 줄어들 예정-CNN
- · 광주기독병원,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
- · 광주시, 소규모 사업장 대기오염 방지시설 교체 지원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