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측은 대권경쟁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을 결코 '우군'(友軍)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결국 안철수 진영의 광역단체장 후보는 17개 시·도 중 경기의 김상곤 전 교육감을 포함 4명에 불과하다. 이미 결정된 경기지사 경선룰이 지난 10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에서 돌연 김 전 교육감에 유리하게 바뀐 이유다.
안 대표 측 공천 기대치는 2~3 곳이다. 물론 광주는 그 정치적 비중때문에 반드시 포함된다.
민주계와 안 대표 측이 경기·호남에서 일전을 벌일 수 밖에 없는 구조는 이런 맥락속에서 형성됐다.
임계점까지 차오른 양측의 갈등 에너지는 지난 주 경기와 전북에서 이미 폭발했고, 이젠 광주·전남에서 격돌중이다.
'윤장현 전략공천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간 당 일각에서 "광주경선이 과열됐다"고 누차 경고한 것도 이를 위한 명분쌓기였다.
그러나 민주계는 물론 안철수 진영 내에도 이견은 있다. 한마디로 전략공천이 '정도'(正道)냐는 문제 제기다. 본지의 김효석 최고위원 인터뷰(3월 27일자)는 이 대목을 짚었다.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는 현실론도 있다.
그러나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자고나니 합당선언이 나오고, 이틀만에 기초선거 무공천이 뒤집어지는 정국이다.
실제로 안 대표 측은 '전략공천'을 쥔 그립에서 아직 힘을 빼지않고 있다.
김한길 대표도 기초무공천 번복으로 낙심하는 안 대표를 적극 '배려'하려는 눈치다.
그간 '전략적 무관심'을 유지하던 광주 국회의원 5명이 13일 윤장현 지지를 전격 선언한 것은 당 안팎 이런 흐름의 총체적 결과물이다.
# 광주 경선엔 '현역 배제론'이란 또 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구 민주당은 선거때면 이른바 '호남 물갈이'를 시도한 유구한 전통이 있다.
사실 김효석 이낙연 등의 신예가 '상향식'으로 국창근 김인곤의 아성을 무너뜨릴 방법은 없었으며, 강운태 주승용 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황색바람'에 맞서는 것도 불가능했다.
당 일각의 '강운태 배제론' 역시 소위 개혁공천이란 명분으로 포장된 현역교체 움직임이다.
그간 물갈이론의 근저엔 '수도권 선거에 유리하다'는 가설이 유통돼 왔으나,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과잉 '프로파간다'(선전)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없는 흠도 어떻게든 제조해 내는 게 물갈이의 공식이다.
하물며 이런저런 법적 시비에 휘말린 광주 '시정'(市政)에서 강 시장 배제의 구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신경민 상임최고위원(4월 1일자)과 노웅래 공천관리위원장의 본지 인터뷰(4월 9일자)는 신당 고위 당직자의 실명과 입을 통해 바로 이 특정인 배제 가능성이 처음 공개된 기사로 큰 파장을 불렀다.
당내에는 '배제론'에 대해서도 "지금 지도부가 DJ라도 되는 줄 아느냐"는 회의론과 "못할 건 또 뭐냐"는 강경론이 교차한다.
# 공성전을 펼치면서 서로 견제하는 이용섭·윤장현과 성벽 망루에 서 있는 강운태.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혹은 '특정인 배제'를 끝까지 밀어붙일 경우 적어도 강 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광주민심은 예측불허다.
강운태 캠프는 중앙당 이상기류를 최근에야 인지한 듯 하다.
불과 10여일 전 예비후보 등록을 시도한 '무심한' 강 시장이었다.
그는 본지의 노웅래 인터뷰 다음 날인 10일 새벽 급거 상경, 지도부 접촉을 시도했다.
4년 전 강 시장은 이른바 '밤섬 담판'에서 당시 정세균 대표를 '무소속 불사'로 압박, 이용섭 의원과의 경선 '연장전'을 승리로 이끈 바 있다.
강 시장은 그러나 이번엔 두 공동대표를 만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다간 정말 '중앙정치에 탄압받는 지역일꾼'이라는 탈당한 강 시장의 눈물어린 호소를 실제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서울지사 국장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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