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만 '집 없는 서민'…대출 갚느라 허덕
월 400만원 소득자 아파트 장만 12년 소요
평균 주택대출 6천만원… 월 이자 43만원
빚 때문에 소비 줄고 경기 침체 악순환 연속
국토연구원이 지난달 11일 발표한 201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주택을 사는 데 걸리는 기간이 평균 8.48년으로 나타났다. 최초 주택 마련 기간이 2006년 조사에서는 8.07년, 2008년에는 8.31년이었으나 계속해서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첫 주택을 구입하는 데 평균 9.01년이 걸려 전국에서 가장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 광역시는 8.94년, 도 지역은 7.53년으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을 처음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짧았다.
■ 10 가구 중 4가구 '무주택'
개인의 꿈 중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소중한 우리 가족이 살아갈 보금자리,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우리나라 서민들의 꿈은 평생 내 집 한 칸 마련이다. 이를 위해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평생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고군분투하는 것이 대한민국 서민들의 모습이다.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은 내 명의의 단순한 주택을 마련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소중한 우리가족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점과 앞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와 가족을 지켜나갈 튼튼한 자리를 마련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주택보급률이란 일반적으로 주택수를 가구수로 나누어 산정한다. 국내 주택시장은 100가구당 101.9채의 주택이 보급돼 있지만, 소유가 일부에 편중돼 10가구 중 4가구는 자기 집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가구의 아파트 거주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단독주택 거주 비율을 추월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가구·주택부문 전수집계결과'에 따르면 2010년 11월1일 기준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는 1천733만9천가구, 총 주택수는 1천767만2천호다. 2005년 조사와 비교해 가구수가 9.1% 증가할 때 주택수는 13.1% 증가해 주택공급물량 증가율이 더 높았다.
1인 가구와 친족가구 등을 제외한 일반가구 수로 총 주택수를 나눠 계산한 주택보급률은 101.9%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100가구당 101.9채의 주택이 보급돼 있다는 의미다.
주택보급물량이 가구수를 초과했지만 자기 집을 소유한 가구의 비율을 뜻하는 자가보유율은 61.3%에 머물렀다. 지난 2005년 조사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주택보급률이 101.9%인 데 비하면 자가보유율은 상당히 낮은 셈이다.
현재 가구주나 배우자 소유의 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비율이 54.2%, 전세를 살고 있는 가구는 21.7%, 월세를 살고 있는 가구는 20.1%, 무상으로 살고 있는 가구는 2.7%이다.
전체 가구 중 현재 살고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5.5%인 268만2천가구였고, 이 중 자가에 살고 있는 가구는 53.8%, 전세로 살고 있는 가구는 30.8%, 월세로 살고 있는 가구는 11.1%, 무상으로 살고 있는 가구는 3.7%였다.
이는 자가에 살면서 가구주나 배우자가 다른 지역에도 주택을 소유해 2채 이상 주택을 소유한 가구가 전체 가구 중 8.3%에 달한다는 의미다. 또 전세가구 중 7.7%, 월세가구 중 3.1%는 다른 지역에 자기 집을 소유한 채 전·월세를 살고 있어 주택 실수요자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지역별로 보면 다른 지역에 1채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분포는 서울이 18.1%로 가장 많았고, 경기 17.9%, 인천 16.0%, 대전 15.8%, 울산 15.3% 등의 순이었다.
또 이번 조사에선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이 처음으로 단독주택 거주 비율을 뛰어넘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의 47.1%로 2005년 41.7%보다 5.4%포인트 늘었다. 반면 단독주택 거주비율 2005년 44.5%에서 2010년 39.6%로 4.9%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2010년 11월1일 현재 빈집은 전국에 79만4천채가 존재했다. 이 중 52만채가 비수도권에 존재했다. 빈집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이었고 충남, 전남 등이 뒤를 이었다.
■ 내 집 마련 소요 기간
평범한 회사원이 번 돈을 한 푼도 지출하지 않고 저축할 경우 자기 집을 마련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서울은 전년 대비 2개월 준 반면에 부산은 9개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서울의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16만원 하락하고,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은 1만원 올라 그나마 내 집 마련 기간이 2개월 줄어든 것이다. 반면 부동산 훈풍이 지속되는 지방의 경우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 기간이 더 길어졌다.
특히 부산의 경우 지난해에는 공급면적 109㎡ 아파트를 장만하기 위해 걸린 기간이 3년7개월이었지만 올해는 9개월 증가한 4년6개월로 조사됐다.
직장인들이 최저임금만으로 서울 소형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마련하려면 지출 없이 12년7개월 동안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저임금 상승세보다 전셋값이 더 올라 앞으로 이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 전용면적 60㎡ 아파트는 2008년 7월 전세보증금이 1억980만원이었다가 올해는 1억3천710만원으로 조사돼 24.8%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월 최저임금(월 209시간 기준)은 2008년 78만7천930원이었다가 올해 90만2천880원으로 14.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내년 최저임금의 경우 4천580만원으로 주 40시간 사업장에서 일할 경우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시내 전셋집을 구하려면 11년 11개월이 걸린다.
경기도는 7년 4개월, 인천은 5년 8개월이 소요된다. 지방에서도 최저임금으로는 단기간에 전세금 마련이 어렵다.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과 대전이 6년8개월이 걸리고, 광주가 가장 짧다. 그 외 지역에서는 경상남도가 5년10개월로 가장 오래 걸린다. 전국 평균은 7년2개월이다. 정부가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보금자리주택을 짓고 있지만 실제적인 서민은 10년 이상 모아도 전셋집 하나 마련하기 어려운 셈이다.
■ 하우스푸어 156만가구
하우스 푸어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워킹푸어에서 파생한 신조어로써 '집을 가졌지만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부동산의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했으나 부동산의 거품이 빠져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막상 집을 팔고 싶어도 부동산 경기 악화로 팔리지도 않으며, 금리는 올라가기 때문에 갚아야할 대출금은 올라가 개인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 갈수록 빈곤해진다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최대 156만9천가구의 하우스 푸어가 있는 것으로 예상하며 하우스 푸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부정적이다. 빚 갚느라 소비를 못하면 경기가 침체에 빠지게 되고, 경기침체는 소득 감소로 연결된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내 집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대출 금액은 평균 5천8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대출 이자로 한 달에 지출하는 금액은 평균 43만2천원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는 기간은 평균 7년 5개월 정도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구(상일중 교사) #그림1오른쪽#
<학생글>
하우스푸어가 된다구요
서강고 2년 박윤정
"씽크대 하나 바꿨으면 좋겠다. 욕실의 곰팡이는 왜 이렇게 닦아도 없어지질 않는 거지? 벽지도 장판도 모두 낡아서 걸레질을 아무리해도 빛이 나질 않는구나."
요즘 따라 어머니의 푸념을 많이 듣는다. 우리 집은 준공 된지 15년이 되어가는 낡은 아파트라 그런지 묵은 때가 잘 지워지질 않고 뒤틀린 서랍장의 아귀가 잘 맞지 않는다. #그림2왼쪽#
학교만 왔다 갔다 하고 잠만 자는 나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데 살림을 하시는 어머니의 입장은 다른 모양이다.
‘하우스푸어’란 2010년 만들어진 신조어로 무리한 대출로 내 집을 마련했지만, 원리금 상환으로 가처분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가구란 말로 쉽게 집을 가졌기 때문에 가난해진 사람들이다.
대출 없이 집을 장만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중산층이나 서민들은 대개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다고 한다.
어머니께선 1억 원이란 한 달에 100만원씩을 저축한다 했을 때 8~9년 모아야 하는 돈이라고 말씀해주셨다. 현재 광주 일곡지구 60평방미터짜리 집값이 거의 1억 1~2천 만원 정도 한다하니 내 집 마련을 하려면 이곳 광주에서도 족히 10년은 걸릴 거라는 얘기다.
청년세대를 88만원세대 운운하고, 30~40대 주부들이 한 달 파트타임을 꼬박해서 받는 돈이 100만원 채 안 된다 하니 한 달에 100만원씩 저축해서 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치솟는 물가와 주택매매, 전세 값의 상승은 내 부모님과 같은 서민들에겐 큰 고통과 짐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정부는 임대기간을 지금보다 더 연장한 임대 주택들을 만들어 보급하거나 기초수급자나 차상위 계층들의 임대료를 절반 정도 지원해 주는 등 힘든 서민들이 적어도 집 걱정은 하지 않고 살게 배려해야 한다.
내집 마련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수렴, 많은 토론, 올바른 정책수립을 통해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의 입에서 더 이상 한숨소리 흘러나오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
<생각나무>
1. 서울과 광주의 주택 보급률을 계산해 보자. 그리고 주택보급률이 가장 높은 곳과 가장 낮은 곳 2지역씩을 찾아봅시다.
2. 도시근로자 내 집 마련 소요시간을 조사하여보고 2011년 6월 우리나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지역과 가장 저렴한 지역을 각각 2곳씩 찾아보자. 그리고 2010년 6월에 비해 2011년 6월에 내 집 마련 기간이 줄어든 지역과 늘어난 지역을 알아보자.
3. 2012년도 시간당 최저 임금은 시간당 4천580원이다.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하루 8시간씩 25일 노동했을 때 받는 월 급여와 연봉은 얼마인지 계산해 보자.
4. 최저임금 노동자가 광주에서 60㎡(18평) 아파트 전세금을 모으기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얼마나 모아야 되는지 계산하여보세요.
5. 하우스 푸어의 개념과 문제점, 극복 방안 등을 200자 내외로 서술해 보세요.
- 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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