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들' '구체' '우주 시공간' 3장 구성
만화경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가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아시아문화원(ACI)의 ACT 창·제작 선보임 전시 '환상극장(Fantasmagoria)'은 로봇과 다중매체(multi-media) 기술을 활용한 전시로, 만화경으로 꾸민 공간에서 로봇암의 움직임과 매체 작품이 하나가 돼 유희를 펼친다
로봇암이 안내하는 다채로운 빛과 이미지의 만화경 속에서 자신을 자각하고 찬란한 빛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국내 매체예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3장으로 구성, 관객을 몽환적인 세계로 이끈다.
첫 번째 장에서 만나는 양민하 작가의 '뛰는 여인들(Running Women): Moving Display Version'은 수학적, 물리적 연산방식에 따라 생성된 수많은 역학 벡터로 만든 작품이다. 초고속으로 촬영된 영상을 2차원 동작 벡터로 전환하고, 이렇게 생성된 벡터는 다시 영상의 화소 값을 품은 채 200만개의 선을 제어한다. 재생성되고 재결합된 이미지는 원본의 이미지에 정교한 시각적 변형을 만들어낸다.
'Moving Display Version'에서는 디스플레이의 움직임에 의해 200만 개의 선의 움직임을 극대화하고 결합과 해체를 통해 기존 영상을 재해석한다.
두 번째 장은 팀보이드(teamVOID)의 '이상한 구체(Odd Spheres)'다. 구와 큐브, 원통 등의 움직임을 동작 그래픽으로 구현한 뒤 각각의 움직임에 따라 변형되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표현한다. 관객은 완벽한 조작, 뒤바뀐 물리 법칙, 정확확 타이밍 등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이미지를 통해 시각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장 '코스모스 우주의 시공간을 거닐다'는 우주의 대 서사시다. 동작 매체 운영체제(키네틱 미디어 플랫폼)를 활용해 내셔널지오그래픽사의 기록영화 코스모스(COSMOS)를 재해석했다. 이를 통해 우주의 황홀감이 온 몸을 감싸고 있다는 전율을 체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은 2017~2018년 ACC WTC(Walk Through Cinema) 프로젝트 영상 콘텐츠로 소개된 바 있다.
전시는 18일부터 11월 14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 1관서.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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