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학' 제69집 '아시아문화···' 기고
"'나는 고려인이다' 성공사례 주목
지역단체·대학·창작자 협력해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활성화와 문화플랫폼으로서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연구조사(아카이브 포함)·국제교류·공연·전시·창제작·교육 등 주요 분야에서 문화 협치와 지역협력을 통해 특성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공동 제작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환경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봉수 국립아사아문화전당 연구교류과 전문위원은 최근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제69집 '호남학'에 기고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지역 문화 협치에서 나타난 성과와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연 '나는 고려인이다'를 공동제작하는 과정에서 문화전당은 유무형의 자원인 시설과 아카이브 자료, 재원 그리고 인적자원을 지역단체 및 대학과 함께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했다"며 "문화전당과 지역사회가 문화 협치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나는 고려인이다' 사례처럼 문화콘텐츠를 함께 제작하면서 콘텐츠 제작 방향을 정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려움을 극복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초청공연되는 과정을 통해 문화전당은 지역사회와 문화 협치를 구축하는 작은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의 센터 역할을 하는 문화전당과 고려인마을, 대학 등 세 기관의 협력으로 공동의 문화콘텐츠라는 성과를 얻었다"며 "문화전당이 지역 주도 문화콘텐츠가 광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도록 유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과 아시아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융합 문화콘텐츠로 맞물리며 긍정적 성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공연 '나는 고려인이다'에 참여한 지역 대학생들과 젊은 문화예술분야 종사자들이 실험적 문화콘텐츠 창제작에 참여, 현장에서의 교육적 효과와 인재들이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작게나마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의미와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 협력 콘텐츠를 기획할 때 국제협력 및 유통의 기능성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추진할 것과 지역 인재들이 참여하는 방식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전 위원은 이와함께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문화 협치를 단순한 문화 정책의 한 부분으로 보는 관점도 중요하지만 문화전당의 프로그램 기획이나 문화콘텐츠 제작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관계자와 협력을 시도, 내용적 측면에서 협치가 구축되도록 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기획과 문화콘텐츠를 제작하는 측면에서도 지역사회와 문화 협치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 "국제문화교류의 실질적 주체가 실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며 문화전당 입장에서 최고 자원은 문화적 소재를 품고 있는 사람과 공동체"라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취지를 살려 지역단체와 기관·대학·창작자들과 교류 및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아시아 문화, ACC 박물관에서 간접 체험해요" 2023년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 워크숍 모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이 아시아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박물관 교육 프로그램은 운영해 눈길을 끈다. ACC는 아시아문화박물관의 전시, 소장품 및 아카이브를 연계한 교육으로 시민 곁을 찾아간다.ACC는 다음달부터 6월까지 아시아문화박물관 문화교육실5에서 인도네시아 바틱과 동아시아 출산의례를 주제로 'ACC 박물관 교육'을 운영한다.먼저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인도네시아 바틱'에서는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전시인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도시'와 연계해 인도네시아 전통 염색기법인 바틱에 대해 알아본다.이번 워크숍은 지난해 아시아 공예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를 다녀온 이혜미, 오세린 작가가 함께한다.인도네시아의 전통과 자연환경을 생생하게 담은 시간으로 구성했으며, 바틱 직물을 활용해 오브제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다음달 11일, 5월 9일, 5월 23일, 6월 27일 4차례 진행된다.'동아시아 출산의례' 교육 포스터.이어 아시아 출산의례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의 생활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강의도 열린다.이번 교육에서는 동아시아 과거 전통문화와 근현대에 이르는 민간문화를 포함해 출산의례를 알아보는 의식주 문화와 생활풍습에 대해 조명한다.교육은 총 3회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아시아플러스 연구진이 강사로 참여한다.다음달 16일에는 함한희 무형문화연구원장이 '성과 속의 세계를 넘나드는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오는 5월 28일에는 김효경 한남대학교 중앙박물관 특별연구원이 '한국 출산의례와 설화 속 삼신이야기'를 주제로, 오는 6월 25일에는 한남수 선문대학교 교수가 '붉은 색의 두 얼굴, 중국의 출산의례'를 주제로 강의한다.ACC가 아시아문화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개편해 지난 1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몬순으로 열린 세계: 동남아시아의 항구 도시 전시'에서는 계절풍을 따라 동남아시아의 해상 실크로드에서의 교육과 문화교류, 항구도시에서 만들어낸 고유한 문화 쁘라나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화려한 그림과 조각, 신성하고 초자연적인 힘을 지닌 금속공예품, 열대의 문양을 품은 옷과 직물 공예, 자연에서 채득한 라탄으로 만든 목공예 등 동남아시아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그곳에 정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신화와 신앙, 집과 옷, 이색적인 일상용품을 만나 볼 수 있다.'ACC 박물관 교육' 참가비는 무료로, 신청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일반 대중들이 쉽게 아시아문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문화박물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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