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의 청년 중심 인구정책, 효과 탁월했다

입력 2021.03.15. 12:20 선정태 기자
지역 청년 귀농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
청년고용률 전남 1위·전국 2위 성과로
귀농귀촌 인구·합계 출산율도 '으뜸'
인구 늘며 소멸 위험지역 오명도 벗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소멸 위기에 놓였던 고흥군이 청년 중심의 인구 증가 정책을 추진, 청년 고용률이 전남 1위와 전국 2위 달성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고흥군의 뚝심있는 청년 중심 인구정책을 통해 귀농 인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유입됐으며, 이를 통해 인구 증가 잠재력이 전국 4위를 기록하는 등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농촌 지역 지자체들에게도 이정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흥군의 청년고용률은 2019년 53.4%에서지난해 4.3%p가 증가한 57.7%를 기록했다. 15세에서 29세 인구의 취업자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가 전남도에서는 가장 높고 전국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청년지원 시책이 내사랑 고흥기금 100억원 조성과 가업승계 청년지원, 청년도전 프로젝트, 청년CEO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 등이 있다.

이같은 시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직계존속의 영농·어·소상공업을 이어받는 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가업승계 청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사업을 이어받았다. 고흥군은 이 청년들을 위해 1인당 최대 3천만원을 지원하고, 가업승계 청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작년대비 보조금 비율은 80%에서 90%로 높이고 자부담 비율은 20%에서 10%로 낮춰 지원했다. 이 결과 농업을 이어받는 8명, 축산업 8명, 어업 20명, 소상공인 3명 등 39명의 청년들에게 모두 11억6천만원을 투자해 정착을 도왔다.

또 타지역으로 떠났다 귀향한 청년들의 안정적인 지원을 위해 내사랑고흥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고 있다.

고흥군은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청년고용률 통계표'에서 청년고용률이 지난 해 상반기 58.1%, 하반기 57.7%로 전남에서 1위, 전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고흥군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 창업 아카데미' 사진.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기금 조성은 2018년 1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50억원, 지난해 30억 등 90억원을 조성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등에 쓰일 예산을 위해 조성하지 않고 내년에 10억을 조성해 목표 금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고흥군은 이 기금을 통해 지난해까지 귀향 청년에게 1천만원, 귀향 청년 부부에게 1천500만원, 주택개보수비 1천만원을 지원했다. 올해부터 이를 확대해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전문교육비 36만원과 취업 장려금 등 110만원, 농지임차료 100만원도 지원하고 있다.

청년CEO 마케팅 활성화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5년 이내 창업자들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3명의 신생 창업자들에게 각 270만원씩 3천510만원을 지원했다.

고흥군은 지난 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청년고용률 통계표'에서 청년고용률이 지난 해 상반기 58.1%, 하반기 57.7%로 전남에서 1위, 전국에서 2위를 기록했다. 사진은 고흥군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 창업 아카데미' 사진.

고흥군은 여기에 청년 구직 역량 강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구직자의 니즈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주는 청년 1대 1 일자리 알선센터 운영을 통해 136명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했으며, 청년 창업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53명의 청년들에게 창업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또 지역과 연관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3명의 청년들의 창업도 지원했다.

이밖에도 고흥군은 지난해 6월 도양읍에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녹동청춘마루'를 개소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지원과 문화·복지를 위해 고흥읍에 청년문화 복합 공간인'고흥청춘누리'를 건립해 다음 달 개소를 앞두고 있다.

고흥군의 이런 정책은 귀농 인구가 대폭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고흥군의 귀농 인구는 지역 1개 면 인구에 맞먹는 1천745가구 3천251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 전년에 비해 평균 4.6%가 감소한 가운데 고흥군만 4.7%가 늘어난 것이다.

고흥군의 인구는 6만4천명으로 전남 군단위 중 무안군과 해남군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고흥군의 합계출산율 역시 1.44명으로 전남 평균 1.23명, 전국 평균 0.92명도 높다.

고흥군의 지역발전지수가 2.43으로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인구소멸 위험지역에서 벗어나게 됐다.

고흥군 관계자는 "인구감소율 제로화 정책을 위해 인구정책과를 신설하고 청년유턴과 아이행복, 귀농귀촌 등의 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며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지역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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