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지역친화…사회적 책임 외면"
지난해 여수국가산업단지 공장장들이 미세먼지 배출 축소·조작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상황에서도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여수상공회의소가 여수산단 공장장과 간부들을 초청해 골프 행사를 치른 것을 두고 지역을 외면한 도덕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수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0월 중순께 여수산단 공장장과 총무부장들을 초청해 보성과 화순, 담양 등지에서 골프 행사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
문제는 지난해 4월 밝혀진 여수산단의 미세먼지 수치 축소·조작 사건으로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국정감사와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던 시기였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배출량을 축소·조작한 여수 산단 내 LG화학과 GS칼텍스,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대기업들을 적발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여수산단 일부 대기업 임원들과 환경측정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전국적인 환경 사고로 기록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수산단 공장장들은 지난해 10월19일 박용하 여수상의 회장이 초청한 '기업혁신 운동운영 위원 친선체육대회'에 참석, 부부동반으로 담양과 화순 등지에서 1박2일 일정으로 골프를 즐겼다.
또 같은 시기 여수산단 36개사의 총무부서장들 역시 여수상의가 주최한 골프 모임에 참석, 보성과 승주 골프장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라운딩을 즐겼다.
여수상의는 이 두 행사에 3천만원과 1천200만원을 들였다.
여수산단 공장장과 총무부장들이 골프를 즐기던 시기는 여수산단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 수치를 축소·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전국적으로 이슈가 됐던 시기다. 더 나아가 여수산단 미세먼지 조작 사건이 국정감사로까지 확대되는 등 전국민의 시선이 모이고 있을 때였다.
미세먼지 배출 조작이 드러나자 국감에 출석한 대기업 공장장들은 일제히 고개 숙여 사과했고, 정치인들과 여수시민들과 환경·시민단체는 개선책과 대책마련을 위한 활동을 벌였고 사법 기관도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지역민들은 "지역사회가 환경 조작사건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을 시기에 여수산단 공장장들이 한가롭게 골프를 즐긴 것은 도덕 불감증을 넘어 사회·지역적 책임을 회피한 파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수상의가 나서 미세먼지 조작 사건에 대한 사과와 대책을 요구해도 모자랄 상황에 지역민들을 고통과 불안에 빠지게 한 기업인들과 모임을 가졌다는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여수=강명수기자 kms3056@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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