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등 상대 타선 무력화
4회 만루서 2타점 적시타 주효
KIA 타이거즈가 유격수 박찬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NC다이노스를 7대0으로 이기며 시범경기 첫 승을 거뒀다,
22일 KIA는 창원에서 지난해 우승팀 NC를 맞아 최원준(우익수)-김선빈(2루수)-터커(1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지완(좌익수)-김민식(포수)-김호령(중견수)-나주환(3루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마운드에는 에이스 브룩스가 올랐다.
이날 브룩스는 우리가 알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NC는 박민우, 나성범, 양의지, 알테어 등 지난해 주전이 다수 포함된 최정예 타선을 꾸려 브룩스에 맞섰지만 브룩스의 구위가 워낙 뛰어났다.
브룩스는 4.2이닝을 던지며 5개의 탈삼진을 솎아냈고 단 한 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만을 허용했다. 마운드에 선 브룩스는 72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최고 149km의 빠른 공을 구사하며 NC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브룩스의 구위에 눌린 NC타자들의 배트가 허공을 가르는 동안 KIA 타선에서는 박찬호가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박찬호는 이날 상대 선발투수 이재학에게 4회 2사 만루상황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을 정확하게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타석에서 아쉽게 범타로 물러났지만 승부의 추를 KIA쪽으로 끌어오는 의미있는 한방이었다.
박찬호는 지난 2019년 2할6푼의 타율에 3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일단 베이스에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를 사정없이 흔들었다. 여기에 현역으로 군복무를 했던 스토리까지 더해져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2할2푼3리로 타율이 급락했다. 방망이가 무뎌지다보니 출루 자체가 줄어 도루수도 15개로 급감했다. 2019년의 활약을 더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는 겨우내 밸런스 유지에 힘썼고 2021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박찬호의 수비는 원체 탄탄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따라서 타격만 조금 더 향상된다면 KIA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KIA는 이후에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5회 터커와 이정훈의 연속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에서 김민식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냈고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이후 KIA는 7, 8, 9회 연달아 점수를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KIA는 선발투수로 나선 브룩스의 뒤를 이어 김현준-박준표-김재열-고영창-이승재가 이어 던졌다. 김현준(0.1)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1이닝씩 나눠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기대주로 꼽히는 신인 이승재는 9회 7대0으로 승기를 잡은 상황에 등판해 단 6개의 공만을 뿌리며 삼자범퇴를 만들어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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