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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편 시에 그림 곁들여 현대적 느낌 살려냈네요"

입력 2020.09.22. 16:48 수정 2020.09.22. 18:54
육필시화집 '독도우체통' 출간한 중견시인 김종

"조선시대 선비들이 붓으로 직접 필사해 문집을 간행했던 것처럼 72편의 시를 붓으로 직접 쓰고 각 시편마다 이미지에 맞게 회화를 덧붙인 육필시화집을 선보이게 됐습니다."

중견시인 김종(72) 씨는 최근 펴낸 자신의 육필시화집 '독도우체통'(시와사람刊)의 출간 의미와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장미원', '밑불', '배중손 생각', '그대에게 가는 연습' 등으로 주옥 같은 작품을 발표한 지역문단의 대표시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이번 시집은 광주문화재단 예술육성지원사업으로 발간돼 표제작인 '독도우체통'을 비롯, 모든 작품마다 직접 붓으로 쓰고 그에 맞는 그림을 붙였다.

그는 "시집은 그의 시작품을 붓으로 쓰고 매 작품마다 이미지화한 시인의 그림이 함께 실려 회화와 서예를 시작품과 콜라보했고 이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며 "특히 매 작품마다 마치 수틀에 수를 놓듯 한 땀 한 땀 육필로 쓴 필사의 산뜻함을 더해 시가 읽히는 색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선조 시인들이 필사해 돌려 읽던 그 시대로 돌아가서 시집 한 권을 어렵게 소유하던 시대의 모습을 흉내라도 내고 싶어 직접 붓을 들어 필사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귀띔했다.

이어 "우리 선인들은 짓고 쓰고 그리는 경지를 풍류와 멋의 차원에서 이해했고 이를 시·서·화라 해서 동일선상에서 크게 평가했는데 읽는 이에게 시각적 효과를 더한 작품의 감동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이중 표제작 '독도우체통'은 일본과의 영토분쟁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우리 국토 독도를 특수상황의'우체통'으로 설정, 전라도 사투리가 스민 절절한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그는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이 시 작품에 따른 마음의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서 마음에 새기듯 독서하는 것을 소원했다"며 "이를 위해 작품마다 글씨를 쓰고 그에 맞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형상화해 한껏 시각적 효과를 도모하고자 노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집에는 특히 시인이 그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시 작품은 물론 광주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도시를 순회하며 펼쳤던 14차례의 개인전에서 주목 받았던 회화작품 30여점과 각 작품마다 별도로 삽화가 실려 있다.

김종 시인의 회화작품은 수많은 서책 표지화나 화보 등으로 활용되기도 했는데 문학 분야의 서책 표지화는 물론이고 전체를 채운 서책만도 30여권을 넘길 만큼 왕성하게 작업해 왔다.

그는 다양한 서예작품 전시를 토대로 독특한자신만의 서체를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이번 육필시화집을 발간했다.

그는 대한민국 동양서예대전의 초대작가와 한국추사서예대전의 초청작가가 된 이후 서예계의 최고의 권위인 '추사 김정희선생 추모 전국휘호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그는 "들뢰즈의 말을 빌 것도 없이 시인과 시는 시대의 소수자이며 지난 시대를 그리워하며 현실에 터 잡고 미래를 조망하는 시적 반향이 육필과 그에 맞는 그림과 어울리면서 독자들의 더 큰 관심을 견인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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