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주의 딸 안산이 전한 감동과 위로, 자부심!

@무등일보 입력 2021.08.01. 18:34

"안산의 자부심이 우리의 자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 올림픽 최초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광주여대) 선수에게 보낸 축전의 일부다. 어찌 대통령 마음만이겠는가. 갓 스물의 안산이 피를 말리는 접전에도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쏘아 올린 금메달은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위로와 감동을 선사했다.

안산은 이번 도쿄올림픽 최초의 3관왕 일 뿐아니라 한국 스포츠 사상 올림픽 최다관왕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안 선수는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한차례 역전을 허용하고 슛오프까지 간 끝에 강철같은 평정심으로 대 역전극을 이뤄내며 국민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겼다. 더구나 극도의 안정과 집중력이 요구되는 메달 경쟁 때 국내 일부의 저급하고 천박한 경기외적 논란을 딛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미안하고 고맙다. 대통령도 "한 사람의 위대한 성취 뒤에는 반복되는 훈련과 지독한 외로움이 있다. 때로는 지나친 기대와 차별과도 싸워야 한다"며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강철 심장의 안산, 최종 슛오프에서 상대선수가 167의 심장박동을 보일 때도 110을 유지해 지켜보는 국민들을 놀라게했던 안산도 금메달을 목에 건 후 눈물을 흘렸다. '쫄지 말고 대충쏘자'라고 자신을 다독였다며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쫄지않고', 자신의 면면을 국민과 세계인에게 아낌없이 보여준 안산의 위대한 스포츠 정신에 뜨거운 찬사와 감사를 더한다. 역대 어느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갓 스무살짜리 푸른 청춘의 선물치고는 너무나 값지고 소중하다.

다른 한편 안산의 숏커트를 생트집잡은 저급한 사이버 학대와 이를 정치화한 국민의힘의 저열함을 비난하지 않을 수 없다. 숨이 멎을 듯한 아슬아슬한 순간에 보탬은 못될망정 일부 극우커뮤니티의 혐오와 비뚤어진 공격에 동조한 국민의힘 대변인 논평은 듣는 국민들을 수치스럽게 한다. 더구나 이 논평을 이준석 대표가 토론배틀로 뽑은 '20대', 속칭 '간판' 대변인 논평이라는데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이 대표의 차별철폐법 반대 배경이 이정도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누군가에 대한 배제와 혐오, 차별을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이익을 확장해가겠다는. 이같은 저열한 행태에 BBC방송이 사이버 학대라고 보도하는 등 외신들의 비판적 보도가 이어졌다. 부끄러운줄 알아야한다.

한국 올림픽 역사를 다시 쓴 안산의 금메달은 이들에게 날리는 통렬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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