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군공항 이전 난항 시·도 상생 실마리 찾아야

@무등일보 입력 2020.10.15. 18:15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난관에 봉착하자 광주시시민권익위원회가 군공항과 연계해 광주 민간공항 이전 여부를 시민들에게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군공항 이전에 대한 전남도의 미지근한 태도에 대응해 그동안 만지작거리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시민권익위의 여론조사 결정은 지난 14일 시민이 제안한 '민간공항 이전 재검토' 처리 방안 마련을 위한 전원위원회에서 나왔다. 시민권익위는 이날 시민 2천500명을 표본으로 해 다음달 10일까지 한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여론조사 안건은 지난달 17일 1차 전원회의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당시 시민권익위는 '입장 유보' 결정을 내렸다.

이미 공은 던져진 상황에서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인 까닭에 현재로선 '군공항 이전 없인 민간공항 이전 불가' 의견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문제는 그에 따른 후폭풍이다. 여론조사가 전남도에 대한 압박 수단 정도로만 작용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자칫 군공항·민간공항 이전 동시 무산으로 이어진다면 광주·전남 상생은 파국을 면할 수 없게 된다.

가상이긴 하지만 파국은 양 시·도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광주시로선 군공항 이전 문제가 절체절명의 과제이고, 전남도도 민간공항 이전 없인 전남의 관문인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지난 2018년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고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를 통해 광주 군공항이 조기에 이전될 수 있도록 서로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두 손을 꼭 잡았고 서로 부둥켜안기까지 하며 시·도민들 앞에서 약속 이행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 때를 조용히 되돌아보면 지금의 막힌 국면을 바꿀 수 있는 실마리가 찾아질 수도 있다. 한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담기 어려운 법이다. 파국만은 피하고 볼 일이다. 시민권익위의 여론조사 결정은 났지만 아직 실시까지는 시간이 있다. 그런 만큼 광주시도, 전남도도 이 안만이 최선인지 다시 한번 심각하게 고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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