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아차 노조, 최악 경기상황 공감능력없나

@무등일보 입력 2020.07.27. 18:45

기아차 노조가 수천만원대의 성과급과 상당폭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한다. 이같은 요구안이 사실이라면 장기 경기 침체에다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사회적 공감능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차지부는 '2020년 임금협상 단체교섭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6.5%(월 12만304원) 인상과 지난해 영업이익의 30%(6천29억여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게 골자다. 1인당 평균 성과급은 2천만원 정도다. 별도안으로 전기차 공장 투자, 작업환경 개선,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해고자 복직, 수당 인상, 사회공헌기금 출연, 중식시간 유급화 등을 담았다.

이같은 안을 두고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기아차 국내외 판매가 크게 감소하고 공장 가동이 산발적으로 중단되는 실정에 '제 잇속 챙기기'라는 비난이 나온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 2분기 매출 11조3천688억원, 영업이익 1천45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1.6%, 72.8%나 감소했다. 특히 광주공장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출 시장에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월 중국 협력업체의 차량 내 전선 뭉치인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공급 차질로 차량 생산이 전면 중단된 때문이다. 올 상반기 광주공장 생산실적은 총 20만7천여대로 전년과 비교해 12%나 줄어들었다. 수차례의 조업 중단에 따른 감산피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앞으로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알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판국에 기아차 노조의 임금안은 현 경제적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은 안이라는 이야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수출길이 막혀 가동이 중단되는 등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음은 알려진 바다. 원청의 이같은 실정에 부품 공급업체 등 하청 업계는 아예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르렀다. 자동차 업계 뿐 아니라 산업계 전 분야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다. 사상 최악의 어려움에 고통을 분담해도 모자랄 판에 노조가 공감 능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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