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대 청년들의 정치 참여 방식은 다르다

@무등일보 입력 2020.04.01. 18:21

20대 청년들의 정치 참여 방식은 기성 세대의 인식과 다르다. 기성세대가 선거와 투표로만 정치에 참여하는 것과 달리 그들의 방식은 다양하다. 기득화한 기존의 정치판에 굳이 끼어들지 않아도 그들만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전남대와 광주교대, 광주대, 광주과학기술원 등 광주권 대학 학보사 편집장들은 최근 본보 사옥에서 가진 좌담회에서 20대 청년들의 정치 의식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들은 정치판에 관심이 크지만 직접 나서는걸 꺼려한다. 전면에 나설 경우 기성 세대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또한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이득은 없는 반면 공격 당하는 빌미만 제공한다는 점도 들었다.

하지만 익명이 보장되는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활발하게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한다고 밝혔다. 국민청원을 통해 그들의 정치적 요구 사항을 드러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특정 메시지를 담은 해시태그를 다는 방식으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그들만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회가 다원화함에 따라 청년들의 정치 참여 방식이 다양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20대 청년들의 익명의 활동에 기성 세대가 정치를 터부시하고 정치와 거리를 두려 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물론 기존 정치권과 정치 행위를 향한 그들의 불신과 함께 불만도 크다. 취업과 학자금, 아르바이트 등 20대들의 생각에 촛점을 맞추는 정책 개발 보다 정당 간 밥그릇 싸움이나 사리사욕을 앞세운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본보는 지난달 초 광주지역 5개 대학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정치의식'을 살펴본 바 있다. 오는 15일 실시될 제21대 총선과 관련해서다. '총선에 관심이 있다'는 답변이 상당수였지만 '관심 없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매우 크다는 걸 시사하는 부분이다.

20대 청년들은 우리 정치가 바뀌고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강한 생각을 갖고 있다. 기성의 정치가 새겨 보아할 부분이다. 유권자, 특히 20대 유권자 위에 군림하는 '정치 꼰대'가 되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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