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4·15총선 여·야 대진표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오락가락' 경선 후폭풍이 거세다. 형평성 없고 명분 약한 재경선에 공천 번복까지. 지역민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도대체 중앙당의 원칙과 기준이 뭐냐는 물음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안타깝게도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설명 한마디 사과 한마디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 그동안 민주당에 맹목적 지지를 보내온 지역민들을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그래도 표를 몰아 줄 것이란 민주당의 오만함이 이미 도를 넘은 것으로 보인다.
폭로전 양상을 띄며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됐던 광주광산을 재경선을 끝으로 민주당의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공천이 일단 마무리됐다. 특히 광산을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박시종 예비후보가 민형배 예비후보를 누르고 경선에 승리했으나 뒤늦게 권리당원 문제로 재경선 결정이 나면서 승부가 뒤집어지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지역 권리당원들은 '오염된' 당원이라는 치욕적인 낙인이 찍혀야 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광주광산갑도 공천자가 재심 끝에 당초 이석형 예비후보에서 이용빈 예비후보로 바뀌었다. 반면 광산갑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광주동남갑의 경우 최영호 예비후보의 재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그대로 윤영덕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했다. 중앙당의 원칙과 기준이 '무엇이냐'는 비난이 이어지는 이유다. 전략공천용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순천시 선거구 분리 문제는 위헌 소송으로 비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의 신중치 못한 처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이를 놓고 시민사회단체 등 지역사회에서 무거운 질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의 오만함이 빚은 촌극', '민주당 지도부의 안일하고 무능한 구태정치' 등의 촌평들까지 나오고 있는 지경이다. 지역민들이 보내는 준엄한 경고를 절대 가벼이 여기지 않길 바란다. 지역민들 앞에 놓인 총선 선택지 위에 꼭 민주당만 있는 건 아니다.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 들 줄 아는 게 바로 광주·전남의 오랜 전통이자 자긍심인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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