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대교' 투신 사고는 반복 되는데···안전 관리 부실

입력 2021.05.20. 11:10 이승찬 기자
6대 뿐인 카메라, 전 구간 감시 불가능
인력 턱없이 부족해 즉각 대처 힘들어
난간 높이 보강·추락 방지 문구라도 설치해야
이순신대교전경사진

보행자를 비롯해 자전거, 오토바이 통행이 금지된 자동차 전용도로인 이순신 대교에서 투신사고가 잇따라 발생, 실시간 CCTV 감시 등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20일 광양시와 여수해경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최장 현수교인 여수~광양 간 이순신대교에서 7건의 투신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오전 7시 32분께 30대 A씨가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지나가던 시민이 목격해 신고했다. 해경은 신고 직후 구조정을 보내 수색작업에 나서 이순신대교 인근 해상에서 A씨를 찾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앞서 2일 오전 4시50분께에는 이순신대교에서 운전자가 없는 상태로 승용차가 정차돼 있다는 신고를 받은 해경이 운전자 수색을 벌여 5시간 후 광양시 금호동 원료부두 인근 해상에서 숨져 있는 운전자 B(31)씨를 발견했다.

이처럼 투신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대책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순신대교는 유지관리사무소가 안전사고 관리를 맡고 있지만 시민들의 자살 등을 사전에 인지하고 통제·예방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2㎞가 넘는 이순신대교 상부와 하부에 설치된 CCTV는 6대 뿐이어서 다리 모든 구간을 모니터링하기 힘들다. 관리사무소 직원도 15명 뿐이어서 안전점검과 시설 보수, 과적단속 등에 투입되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마다 발생하는 추락 예방을 위한 CCTV 설치 및 상시모니터링 인력 확보, 난간 높이 보강, 추락사 방지 문구, 취약시간대 순찰 강화 등 최소한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광양=이승찬기자 lsc61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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